두 갈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월드비전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마이클 킴
Richard Matson
마리리
Mira Kim
EduExperts
이신
김도형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독자기고

두 갈래 길....

0 개 1,016 크리스티나 리

d37456d68d6fc6279f7040e2436e7a03_1516141531_1923.jpg
 

2017년을 마무리하며 그리고 2018년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쉬었던 일을 했다.  

 

하염없이 뙤약볕을 올라가기도, 나무 그늘 사이를 걷기도, 비바람을 벗삼아 걷기도, 흔들 다리나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자연을 즐겼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즐거움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이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가운데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기도,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을 맞기도, 다리가 쑤시고 아프기도, 발톱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도 아픈 발톱은 다 낫지 않았지만 처음보다 통증은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발톱이 나와야 해결이 날 문제이고 가끔씩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아주 불편하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물품을 챙기며 복장 또한 산을 오르내리는데 적합한 것으로 준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고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한번 정도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해본다.  발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산행 시간을 고려하지않고 신던 신발이 아닌 너무 꽉 맞는 새신발과 좀 얇은 양말을 신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도 산행을 시작하기 전처럼 챙기며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음을 얼마나 많이 이야기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연은 “오늘부터 담배 안펴”하고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오늘부터 담배 안펴”하고 금연을 시작해 정말 담배와의 이별을 할 수 있다면 금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들을 왜 계속 만드는 것이며 정부에서는 피같은 국민들의 세금을 금연서비스 혹은 금연보조제 사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일까?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만큼 혼자서 의지만으로 금연하는 것이 힘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또한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금연보조제인 니코틴 패치, 껌 그리고 사탕을 구입하여 금연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1일부터 정부 보조 구입카드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약국에서 이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들이 담배와의 이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정부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2025년을 향한 정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산행을 하든, 금연을 하든, 그 어떤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려할 때는 순간순간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을 만난다. 어떤 길로 걸어갈 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고 선택 후 들어선 길 속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감당해야하는 것도 자신이다.  

 

우리는 이미 두갈래 길에서 선택한 하나의 길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선택한 그 길 끝에서 만나게 될 것은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산행을 시작하면서 만나는 두갈래 길 속에서 하나의 길을 택해 걸어가다보면 정상에 오르기도 하고, 주차장으로 가기도 하고, 바닷가로 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목적지를 이미 알고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생길 수 있는 일들은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금연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부터 담배 안펴”라고 시작한 금연도 순간순간 두갈래의 길 앞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담배를 피울까”아니면 “이 고통을 꾹 참고 담배를 피우지 말까”어떤 길을 택하듯 그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  흡연자가 되던가, 비흡연자가 되던가, 둘 중에 하나이다. 

 

또한 선택한 것을 즐기는데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상상한 것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은 무시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2018년이 시작되었고 많은 계획들을 세우며 이미 두 갈래 길을 접했을 것이고 1년 간 계속 만나갈 것이다.  선택해 걸어가는 하나의 길이 행복으로, 기쁨으로, 건강하고 부유하게 잘 살아가는 길이 되기를 바라며....

 

1d1518014297b50414b65a81cced72e9_1516086505_2878.jpg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