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0 개 1,339 김임수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실 (5)

‘다사다난’했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정말로 턱없이 부족한 2017년 한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천지개벽의 격변을 겪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진행형이겠지요). 

 

뉴질랜드에 사시는 교민여러분들도 올해만큼 한국뉴스에 초집중을 하셨던 적이 없으셨을 줄로 생각됩니다. 한국은 물론, 우리 삶의 터전인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에서까지 유래없이 큰 변화가 몰아 닥친 2017년,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1. 광화문에서

올해 1월 한국을 방문때, 촛불을 든 분들과 태극기를 든 분들이 충돌하는 현장에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촛불을 든 이들은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것에 분노하며, 부정과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태극기를 든 이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일군 지금의 풍요와 번영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없다고 불안해 합니다. 

 

특히나, 절대 빈곤과 냉전의 극단적 이념 대치상태에서 교육을 받았던 기성세대와 물질적 풍요와 실용주의, 개인주의로 무장된 젊은 세대의 간극은 너무나 커 보입니다. 양측에서 외치는 격렬한 함성이 아직도 생생히 들리는 듯 합니다.

 

2. 워싱턴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설마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바로 그 상황으로 대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었지요. 그를 지지하는 백인들에게는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 차라리 속시원히 자신들의 증오 감정을 여과없이 뱉어내는 대리만족이라도 느끼자 하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백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들을 보호해 줄 지도자로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첨병’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 인간 심리의 복잡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의 등장과 함께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종간, 성별간,계급간, 종교간 반목과 대립과 충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폭력의 대치 현장에서 예외없이 분노와 증오와 슬픔의 얼굴들을 보게 됩니다.

 

3. 오클랜드에서

지난 9월 뉴질랜드 총선이 치뤄졌습니다. 다행히 한국, 미국과는 달리 이곳 뉴질랜드의 정치현장에서 극단적인 대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의 한 쇼핑몰에서 노동당당수 자신다 아던이 마이크를 잡고, 뉴질랜드 정치에 새로운 변화가 도래했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빨간색 노동당 티셔스를 입고 열성적으로 그녀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에게서 기쁨과 희망의 모습을 봅니다. 뉴질랜드정치 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이 30대 중반의 여성에게 뉴질랜드 젊은 층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그녀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나치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 살아나온 심리학자 빅터프랭클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넘어 늘 사물이나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실현해야할 의미이든, 혹은 마주치게 될 또 다른 인간이든’. 반면,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2018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외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함께 환호하며 지지하거나, 혹은 분노하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잠시 멈춰서 서로의 마음 한 가운데 깊이 자리잡고 있는 슬픔과 두려움, 좌절과 분노, 기쁨과 희망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허용하고 이를 존중해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다르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간됨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가서 말씀을 건네고 싶습니다. ‘당신의 미래와 희망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슬픔과 좌절의 감정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라고요.

 

2017년 한해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2018년에도 우리 함께 용기를 가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시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bd0da2af5a3591634a365a1e450b6649_1513757075_8428.jpg
 

 

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댓글 0 | 조회 6,116 | 2018.02.13
지난 1년간 뉴질랜드를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던 A선배가 돌아왔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 가족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손주 돌보러) …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66%가 도박자

댓글 0 | 조회 3,882 | 2020.07.15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는 보건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NGO이며 중독과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인들을 돕는 기관입니다. 이 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라… 더보기

뉴질랜드 인종차별, 그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3,668 | 2019.04.24
“뉴질랜드는 염 병할 인종차별 국가입니다. (New Zealand is racist as f***)”. 영화 토르(Thor)를 연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뉴질랜… 더보기

대화할 때 시선처리 딜레마

댓글 0 | 조회 3,215 | 2018.10.25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엘레베이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였을때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에서 하듯이 … 더보기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댓글 0 | 조회 3,000 | 2018.05.09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더보기

자녀들의 딜레마, 한국식? 뉴질랜드식?

댓글 0 | 조회 2,835 | 2018.05.25
우연히 대학생 딸의 문신을 본 후 충격을 받고 한달 넘게 딸과 대화를 끊고 있다는 아버지, 고등학생 아들의 책상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아이를 야단쳤더니 돌아오는 … 더보기

백신주사를 맞읍시다

댓글 0 | 조회 2,742 | 2022.09.20
코비드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읍시다.

개떡같은 영어에서 찰떡같은 영어로

댓글 0 | 조회 2,641 | 2018.04.24
키위 앞에서 말문이 막힐 때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 땀이 나시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진 대사 활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육체적, … 더보기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댓글 0 | 조회 2,607 | 2020.12.23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533 | 2020.03.24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인류가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바이러스의 위험은 가상의 것이 아닌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의 위협이다.뉴스를 통해서 흰색 방호복을 입고… 더보기

다른 인종에 비해 9.5배 높은 동양인들의 문제 도박

댓글 0 | 조회 2,528 | 2020.08.25
도박의 해를 알리는 주간은 일년에 한번 전통적으로 9월 1일을 도박을 안하는 날로 지정하여서 이 날은 지역사회가 모여 도박의 해를 토의하고 방지하는 방법들을 알리… 더보기

델타 변이와 락다운에 대한 설문조사가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2,486 | 2021.10.13
갑작스럽게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뉴질랜드에 착륙하고 지역 감염자가 생기면서 락다운이 되었고,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우리의 삶을 또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많은… 더보기

소리 지르는 부모, 소리 지르는 자녀

댓글 0 | 조회 2,408 | 2020.11.24
과거에도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자녀들이 있었겠고 요즘 중 2병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사춘기 즈음에 겪는 자녀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게다가 … 더보기

영어가 문제인가, 태도가 문제인가

댓글 0 | 조회 2,384 | 2018.03.27
‘뉴질랜드에 오래 살고 있으니 영어는 이제 자유자재로 구사하겠네?’ 고국의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질문은 마치 ‘인생을 오… 더보기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댓글 0 | 조회 2,333 | 2018.09.25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 중 우울증상이 가장 높은 한국인

댓글 0 | 조회 2,307 | 2021.08.10
지난 6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발표한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정신건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는 동양인들의 44% 가량이 우울증상을 겪고 … 더보기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댓글 0 | 조회 2,164 | 2019.03.26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필자에게 살림… 더보기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댓글 0 | 조회 2,153 | 2019.06.2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 더보기

노년을 외롭지 않게 준비해요

댓글 0 | 조회 2,143 | 2022.09.13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아시안 헬스서비스에서 사회복지사분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지 살펴보러 옵니다. 몇 해전 어머니께서 입원하셨을… 더보기

증가하는 동양인들의 중독

댓글 0 | 조회 2,139 | 2023.05.10
2020년 NZ drug foundation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1%의 성인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진 알코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9%는 가족이… 더보기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2,059 | 2023.05.18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괴롭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절, 공감 및 함께 포용하자라는 취지로 … 더보기

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댓글 0 | 조회 2,054 | 2019.11.27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 더보기

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035 | 2018.12.21
2018년이 저물어갑니다. 독자여러분, 한해동안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잘 정리하고, 또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기쁨, 슬픔, 노여움, 아쉬움 등의 … 더보기

한국인 키위, 치매에 대한 인식 차이

댓글 0 | 조회 2,014 | 2018.02.28
토요일 아침, 자동차 2대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 먼저 출발하기로 한 차가 틱 틱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이고!! 또 배터리 방전이다.어제 퇴… 더보기

공황장애

댓글 0 | 조회 2,004 | 2020.05.27
첫번 째 - 공황장애전쟁이나 국가 재난 수준의 엄청난 위력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뜻하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토네이도 수준으로 휩쓸면서 평상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