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의 풍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무대 뒤의 풍경

0 개 1,175 오소영

55855e8912b06d0056b5776aea8a5830_1513634890_8116.jpg


 

마치 동굴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침침하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안간힘을 쓰다가 눈이 떠졌다. 다행히도 꿈속이었다. 

 

아직도 까만 밤. 다시 잠들려 애를써도 잠은 멀리 도망갔다. 왠지 전혀 생소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분위기는 며칠전에 있었던 일들과 닮아 있었다. 한 발짝만 나서면 조명 찬란한 별세계의 무대.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구별된 장소였다. 

 

무대에 오르기 바로 직전. 가슴 설레게 서성이던 자리. 무대 뒤의 모습은 늘 그렇게 어두웠다. 팽팽한 긴장감을 감추기엔 더없이 좋기는 했다. 

 

공연 당일. 

 

의상가방을 끌고 제일 먼저 들어가는 곳은 분장실이었다. 활짝 열어젖힌 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칸칸이 긴 화장대에 걸린 수많은 거울 거울 들... 문득 연예인이 된듯한 화려한 착각에 잠시 어리둥절 해진다. 뭐라고 꼭집어 말 할수 없는 묘한 기분. 

 

그러나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의 솔직함에 선뜻 앞에 앉기가 민망스럽다. 누구에게 내 놓을만큼 자랑스러움도 없는 얼굴이며 표정들. 얼룩진 잡티의 주름진 노안이 거울속에서 비웃는 것처럼 느껴져 나 아니라고 도망이라도 치고 싶다. 

 

거울 가장자리에 촘촘히 박힌 백열등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빛과 열기가 오히려 부담만 더 해 줄 뿐이다. 과감하게 자신들과 마주서는 단원들을 뒤에서 지켜보며 슬며시 측은지심이 생기는 것은 알량한 내 연민 탓일까? (어쩌다 그 많은 세월을 다 살아내고 윤끼없이 버석한 얼굴이 돼버렸나) 

 

어쩌면 일년농사 잘 짓고 풍년 수확을 끝낸 느긋한 농부의 마음마음이 맞을 것이다. 자녀들 손자까지 다 잘 키워내고 아직도 건강해서 노래를 부르며 남유달리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 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보람의 흐뭇함으로 당당하게 거울과 마주할 수 있는 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옆 방에서 신나게 뛰고 즐기는 아이들은 우리들의 귀여운 손자 손녀들이다. 그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사알짝 동 심을 부추겨주어 즐거워지기도 한다. 우리도 그들 때가 분명 히 있었지..... 

 

가방을 끌고 여기까지 오기에만도 힘에겨워 오자마자 바닥에 길게 눕는 분도 있다. 근래 며칠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오신 분에게 우리들은 다같이 성원의 박수로 힘을 보탠다. 그런 성의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해낼 수가 없다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분은 미용실에 둘러 아예 진한 무대 화장까지 하고 오기도 했다. 멋지게 속눈섭까지 붙였는데 백열등 더위에 땀으로 얼룩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바라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그 날만큼은 모두가 꽃띠 열여덟살로 돌아가 거침없는 얼굴 화장을 해야하기에 나름 최선을 다하는 면면들이 젊은이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 모두들 화사하고 아름답게 변신을 했다. 그 자리에 누구의 어머니 할머니는 없다. 한 여인이 무아의 경지에서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하여 정성를 다해 만들어 갈 뿐이다. 그 행복한 얼굴 얼굴들.... 

 

마지막 무대 리허설 때는 너나 없이 목소리를 아끼는 편이라 지휘자님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본 공연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우리들만의 노하우이기에 애교로 이해해 주실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무대 체질인가봐... 호호 하하...” 무대를 내려올 때. 신이나서 웃음짓는 만족한 뒷소리들이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기에 말이다. 

 

‘부르스 메이슨 센터’큰 무대에 선지가 벌써 다섯번째. 우리들 스스로가 터득한 지혜로움이기도 하다. 

 

공연 시작전 식사시간도 참 볼만한 풍경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먹어야 하니 의자도 모자랐다. 그야말로 아무데나 쭈구려 앉아서 먹는 모습이 시골 논두렁에 모 심다 나와 들고 먹 는 모습 바로 그거였다.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와 견딜 수가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다 배가 불러야 노래도 할 수 있으니 덤벼들어 먹어야 했다. 여기가 바로 장마당이었다. 

 

옷걸이에 걸린 화사한 의상들이 먹이에 허기진 사람들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살짝 얼굴이 달아올랐다. 너무 어울리지 않는 그림같아서... 공연 시간이 임박 해 오면 본격적으로 거울 앞에서 저마다 화장에 정성을 다 한다. 

 

두드려 바르고 그리고... 

“볼연지 좀 더 짙게 바르셔” 

“립스틱 색깔이 좀 더 빨개야 해요”

 

 몇번 경력이 쌓이더니 이젠 주저함도 없다. 서로서로 봐주며 고쳐주기도 서슴치를 않는다. 

우리는 똘똘뭉친 하나의 대 가족 임이 틀림없다. 이제부터 자유로운 시간은 없다. 철저하게 하나로만 움직여야 한다. 첫번째 의상을 입고 나갈 때가 가장 여유롭다. 다음 준비가 바쁜이들은 아래층 대기실로 옷을 들고 내려가기도 한다. 사실 짧은 시간에 윗층 계단을 오르내린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다리아파서 있기도 힘든분들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인다는게 큰 무리이기 때문이다. 

 

단장님께서 늘 아슬아슬해 하는 부분이 바로 그런 부담일 것이다. 아랫층 대기실은 암흑세계다. 더듬어 옷을 갈아입는다는게 어디 될 말이나 한가 평상복도 아닌 무대의상을... 그렇더라도 정말 바쁠땐 도깨비처럼 눈만 반짝이는데서 그 짓도 틀 림없이 잘 해 냈다. 

 

작년 공연 때였다. 

 

나 혼자 어쩌다가 실수했던 일이 특별한 추억(?)으로 잊혀지지가 않는다. 지금 생각하니 그 황당했던 일이 재미로 떠올라 마냥 웃음이 나오지만 그 때는 정말 아찔했었다. 

 

룸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의상부터 걸어놓는다. 단복은 똑같아 앞에 걸고 각자의 한복을 그 뒤에 헷갈리지 않게 경계를 만들어 차례대로 걸어놓는다. 그럼에도 갈아입는 시간이 촉박할 때는 난리 법석이다. 여럿이서 벗은 옷과 입을 옷이 뒤범벅으로 섞이는 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내가 바꿔 입어야 할 흰 브라우스가 사라져 버렸다. 맨 앞줄에 분명 섞일 일도 없는데 아무리 뒤지고 찾아도 없었다. 이렇게 급한 때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이 사람 저 사람 입은 것을 돌아가며 살폈다. 

 

아뿔사! K여사님이 으젓이 내 옷을 먼저입고 벌써 내려갈 채비를 서두르는게 아닌가. 

 

“이거 내 옷이에요 어째 내걸 입으셨을까?” 

 

깜짝 놀래서 살피고 하는 말씀. 

“이 옷 내것 맞는데?.... 어머나 어머나 이게 왠일이래요 내 꺼와 같아서....” 

 

정신없이 벗어놓고 당신 것을 다시 찾아 입으려니 그 분도 당황한건 나와 마찬가지였다. 뒤늦게 옷을 챙겨입고 장갑을 찾는데 그게 또 없다. 분명 가방에 두었는데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는다. 둘러보니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 밀물처럼 사람들이 다 내려가고 나 혼자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뛰어내려가 맨 나중에 무대에 간신히 오르긴 했다. 참으로 아슬아슬해서 떨리는 가슴을 심호흡으로 잠깐 진정시켰다. 모두가 장갑낀 손으로 수화(手話)를 하 는데 나만 맨손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참 민망하고 챙피스러운 일이었다. 

 

후일 들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수화는 맨손으로 하는게 맞는다니 내 실수는 그나마 덮여진 모양새가 되었다. 그렇더라도 단체 이탈을 한 것은 끝까지 잘못되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금년에 처음 입단한 어느 분은 손에 컨닝종이를 꼭 쥐고 있었다. 외워 온 가사를 틀릴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그 밝은 무대에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걸 볼 수 있는 배짱이라면 잘 해 낼 것이라고 귀뜀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명 찬란한 무대에 섰다. 노래도 불렀다. 그 뒤에 터져나오는 박수 소리에 모든 일들을 아득한 먼 곳으로 날려보낸다. 우리의 인생도 무대 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은 행복의 무대를 동경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진솔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무대에 오르려고 각자의 실력을 갈고 닦는다. 도전의 연습이 매일의 충실한 삶 일것이다. 

 

그렇게 넉넉한 연습시간을 가진 젊은이가 부럽다. 

 

우리는 지금 인생 끝자락. 연습도 끝내고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의 삶을 살고있는 즈음이다. 정해진 정년없는 합창무대는 영원하겠지만 우리의 인생무대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많지않은 시간들. 저 밝고 찬란한 관중의 박수가 있는 무대처럼 내 마지막. 인생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두렵기만 하다.

 

지난 한 해 끊임없는 사랑으로 지켜봐주신 교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리며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모든 가정이 행복한 나날되는 새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코로나의 선물(?), 늦깎이 삼대(三代)의 소확행

댓글 0 | 조회 1,741 | 2022.02.22
대학 등록을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되어온다.나이 삼십을 바라보며 직장생활 잘하던 손녀의 새로운 결심이었다. 현장 경험에서 직접 깨… 더보기

살다보니 이런일이...

댓글 0 | 조회 2,277 | 2022.01.26
온종일 정신없이 일을 해 냈으니 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오랫동안 쓰지않던 근육들이 놀랐는지 뻐근하고 아팠다.여름날 긴 긴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다.긴장이… 더보기

그냥 그때처럼, 오빠....

댓글 0 | 조회 1,349 | 2021.12.21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 . .댓돌밑에 귀뚜라미 울어대는 쓸쓸한 계절도 아닌데 늙은 여동생은 주책없이 오빠 생각이 간절합니다.코스모스 출렁대고 감이 … 더보기

혼자 신들려 춤추는 여인

댓글 0 | 조회 1,181 | 2021.11.24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늘어지게 긴 하품을 하면서 무심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다. 낯선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다.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깔깔깔 미… 더보기

남편 나비

댓글 0 | 조회 1,344 | 2021.10.27
이민 초기에 1박 2일 예정으로 로토루아 여행을 갔었다. 숙소가 인근의 농장 모텔이었다.친구의 가족여행에 초대를 받아 동행을 했던 참이라 나는 혼자서 방을 써야 … 더보기

순임이의 순정 연애

댓글 0 | 조회 1,051 | 2021.08.25
어느모로 보나 깜도 안되는 여자가 배우가 되겠다며 미용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친구가 있었다.생머리를 고집하던 내가 허파에 바람든 그 친구덕(?)에 처음으로 미용… 더보기

꿈을 향해 걷는 해질녁 사람들

댓글 0 | 조회 940 | 2021.07.27
이 축축하고 음산한 겨울철에 배 나들이를 하려는 사람이 몇 사람들이나 있을까? 배가 텅텅비어 아마 심심할지도 모를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일찍이 가봐야 바닷바람에 … 더보기

손 가는대로 행복지수 높아지는 내 세상

댓글 0 | 조회 967 | 2021.06.22
가끔씩 오래 전에 알았던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글 을 쓰고 있냐고 내게 묻는다. 전에는 글재주가 조금 있어서 재능봉사 차원에서 쓰는거라고 생각 했었다. 팔십이란… 더보기

보리밭

댓글 0 | 조회 1,059 | 2021.05.26
몸집이 만만치 않은 외국 여가수가 우리가곡 ‘보리밭’을 열창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가수 ‘발레리 쉬티’란 여인이라고 자막에 떴는데 노래를 잘 불렀다.외국 사람이 … 더보기

이 가을, 뒷동네 여인들

댓글 0 | 조회 1,344 | 2021.04.28
이슬도 마르지 않은 축축한 이른 아침부터 마당 의자에 나와 앉아있는 여인이 있군요. 볼품없이 뚱뚱하고 거칠게 생겨서 나이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마오리 아줌마였습니다… 더보기

색동 꼬까옷에 신들렸네 “DO DREAM”

댓글 0 | 조회 1,168 | 2021.03.24
지난 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이었다.특별한 일탈을 꿈꾸며 무던히도 가슴졸였었는데 그 기다리던 날이 무사히 밝아왔다.(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 더보기

사라져 간 것, 그러나....

댓글 0 | 조회 1,160 | 2021.02.23
초겨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이른 밤이었다. 어린 계집애는 따뜻한 요밑에 언발을 묻고 책가방을 끌어 당겼다. 숙제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얼었던 몸이 녹는가싶더니 … 더보기

더도 말고 덜도 아닌 오늘만같은 일상을...

댓글 0 | 조회 1,241 | 2021.01.27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달랑 한장으로 남은 달력을 내리고 새 것을 바꿔 걸었다.바람처럼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이 야속했지만, 붙들어도 잡을 수도 없으니 안… 더보기

특별한 감사를....잘가요 2020년

댓글 0 | 조회 1,535 | 2020.12.23
'감사! 또 감사!! 2020년에는 20배로 더 웃자’금년초, 내 카톡 프로필 란에 써놓은 메세지다. 꼭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의 소리였음은 두말할 나… 더보기

연둣빛 행복이 움트는 목장을 가다

댓글 0 | 조회 1,547 | 2020.11.24
11월 중순 지금보다 더 포근하고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구월 어느 날이었다. 길을 나설 때면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은 예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 더보기

엘리자벳이 남긴 선물

댓글 0 | 조회 1,504 | 2020.10.28
회초리같던 어린 장미가 이젠 나무가 되었다. 어느새 그리 자랐는지 실하게도 컸다. 옆집 할아버지 지팡이 만큼이나 굵어져서, 번들거리는 윤끼에 날카로운 가시가 보기… 더보기

ㅎㅎㅎ 웃자구~요

댓글 0 | 조회 1,539 | 2020.09.22
코비드19란 요물인지 괴물인지가 사람들 발을 묶어 바쁜 생활인들을 일시에 집 안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이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러 길에 나다니는 … 더보기

잃은 것과 남은 것

댓글 0 | 조회 2,829 | 2020.08.25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자세 때문일까요?편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차도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운동장 … 더보기

쉼표없는 낭만이정표

댓글 0 | 조회 1,586 | 2020.07.29
‘코리아 포스트’가 지난달 6월에 창간 28번째 돌을 맞았다고 한다.늦었지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면서 아울러 21번째로 접어든 내 필력(筆歷)도 자축을 겸한다.‘생… 더보기

6월을 서성이게 하다. 축대 높은 뜨락

댓글 0 | 조회 1,296 | 2020.06.24
깎아지른 언덕바지 위에 어깨동무를 하듯 촘촘한 건물들. 아래서 올려다보면 아슬아슬해서 앗찔한 현깃증이 온다. 몇가닥 철주를 의지해서 공중에 천장처럼 매달린(?) … 더보기

버스타고 ‘하버브릿지’를 건너고 싶다

댓글 0 | 조회 2,256 | 2020.05.26
거기에 가면 한주일을 한달처럼 길게 느끼며 날 을 꼽아온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따뜻하게 서로를 대하는 사람들이다. 악수도 하고 찐하게 … 더보기

백 서른 아홉날의 특별한 행복

댓글 0 | 조회 3,311 | 2020.04.28
가늘고 긴 몸에 아홉송이 풍요로운 수확을 자랑하며 버거워서일까? 고개가 휘청 구부러졌다.하얗게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청순하고 깔끔했다. 다소곳한 기품에 아름다움이… 더보기

그녀의 자존심을 농락한 빨간 게

댓글 0 | 조회 2,097 | 2020.03.24
입이 쓰다. 음식을 먹으려니 온통 쓴 맛뿐. 본래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요즘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안타깝다.옛날 며느리들이 노부모 모시기 어렵다는 말이 그… 더보기

침묵의 방

댓글 0 | 조회 1,242 | 2020.02.25
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학교이지만 나도 어엿한 학생임엔 틀림이 없다. 무지개 경로 대학생.연말 방학이 길어 몸이 비틀리는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뉴… 더보기

과격한 사랑

댓글 0 | 조회 1,529 | 2020.01.29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녀처럼 곱고 아름다운 여인은 본적이 없다.요즘 배우나 탈랜트중엔 비길만한 미인이 많기도 하다. 그렇지만 성형으로 만들어낸 인물들도 있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