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0 개 1,405 아시안패밀리서비스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밖으로 표출하되‘잘’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과없이 배출된 화와 분노의 감정은 독감 바이러스와 같아서,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염되어 그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화의 감정이 발생할 때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지침서인 DSM-4에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홧병 (Hwa-Byung)이 등재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DSM-5까지 출간되어 이 병명은 사라졌다). 

 

유교적 위계질서 안에서 점잖은 행동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적 토양에서 생긴 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억눌린 분노감정이 곪고 곪아 내면적, 심적질환으로 발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화와 분노의 감정을 잘 표출하라! 말은 참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정조절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화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들과 이에 따르는 생각, 그리고 행동의 흐름을 살펴보자. 우리는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몸이 긴장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물론,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만 감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중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과거 상처의 편린들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외부의 자극에 의해 감정과 느낌이 일어나면 이는 곧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행동이 수반되게 된다. 이것은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고,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들여다보고 돌봄(변화시킴)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삶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뇌가 워낙‘감정적’인 존재라, 순식간에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의 지침을 내린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동물이다.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이나 외부 자극이 생기면, 우리의 뇌는 즉각적으로 이를 해석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이것을 자동화된 생각 (automatic thoughts)라고 하는데, 늘 최악의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은 우리 몸과 마음의 자동화된 셋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여 순식간에 일을 그르치고 깊은 자책과 후회에 빠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곤 한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내 몸과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었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늘 아쉬운 마음이다.

 

혹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 복잡해서 이를 단순화, 도식화시켜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렇게 쉽게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이를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인간사 모든 괴로움은 이미 다 해결되었을 것이다라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어 고민하고 분석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느니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틱 낫 한 스님은 화의 감정을 5살 아이의 울음으로 보라고 조언한다. 엄마가 우는 아이를 감싸안으며 달래 듯이,‘화’에게 다가가 다정히 말을 건너고,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자. 화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 삶을 되돌아보라는 내면으로부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 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향하여 방향키를 세심하게 돌려야 할때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핸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듯이 말이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 회에는 화와 분노의 감정 조절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d8ed81730d388e438a194c7e7a681bcf_1506481490_389.jpg

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댓글 0 | 조회 6,093 | 2018.02.13
지난 1년간 뉴질랜드를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던 A선배가 돌아왔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 가족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손주 돌보러) …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66%가 도박자

댓글 0 | 조회 3,857 | 2020.07.15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는 보건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NGO이며 중독과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인들을 돕는 기관입니다. 이 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라… 더보기

뉴질랜드 인종차별, 그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3,634 | 2019.04.24
“뉴질랜드는 염 병할 인종차별 국가입니다. (New Zealand is racist as f***)”. 영화 토르(Thor)를 연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뉴질랜… 더보기

대화할 때 시선처리 딜레마

댓글 0 | 조회 3,189 | 2018.10.25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엘레베이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였을때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에서 하듯이 … 더보기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댓글 0 | 조회 2,983 | 2018.05.09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더보기

자녀들의 딜레마, 한국식? 뉴질랜드식?

댓글 0 | 조회 2,814 | 2018.05.25
우연히 대학생 딸의 문신을 본 후 충격을 받고 한달 넘게 딸과 대화를 끊고 있다는 아버지, 고등학생 아들의 책상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아이를 야단쳤더니 돌아오는 … 더보기

백신주사를 맞읍시다

댓글 0 | 조회 2,731 | 2022.09.20
코비드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읍시다.

개떡같은 영어에서 찰떡같은 영어로

댓글 0 | 조회 2,629 | 2018.04.24
키위 앞에서 말문이 막힐 때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 땀이 나시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진 대사 활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육체적, … 더보기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댓글 0 | 조회 2,559 | 2020.12.23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518 | 2020.03.24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인류가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바이러스의 위험은 가상의 것이 아닌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의 위협이다.뉴스를 통해서 흰색 방호복을 입고… 더보기

다른 인종에 비해 9.5배 높은 동양인들의 문제 도박

댓글 0 | 조회 2,513 | 2020.08.25
도박의 해를 알리는 주간은 일년에 한번 전통적으로 9월 1일을 도박을 안하는 날로 지정하여서 이 날은 지역사회가 모여 도박의 해를 토의하고 방지하는 방법들을 알리… 더보기

델타 변이와 락다운에 대한 설문조사가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2,470 | 2021.10.13
갑작스럽게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뉴질랜드에 착륙하고 지역 감염자가 생기면서 락다운이 되었고,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우리의 삶을 또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많은… 더보기

영어가 문제인가, 태도가 문제인가

댓글 0 | 조회 2,363 | 2018.03.27
‘뉴질랜드에 오래 살고 있으니 영어는 이제 자유자재로 구사하겠네?’ 고국의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질문은 마치 ‘인생을 오… 더보기

소리 지르는 부모, 소리 지르는 자녀

댓글 0 | 조회 2,357 | 2020.11.24
과거에도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자녀들이 있었겠고 요즘 중 2병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사춘기 즈음에 겪는 자녀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게다가 … 더보기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댓글 0 | 조회 2,320 | 2018.09.25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 중 우울증상이 가장 높은 한국인

댓글 0 | 조회 2,287 | 2021.08.10
지난 6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발표한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정신건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는 동양인들의 44% 가량이 우울증상을 겪고 … 더보기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댓글 0 | 조회 2,140 | 2019.03.26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필자에게 살림… 더보기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댓글 0 | 조회 2,137 | 2019.06.2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 더보기

노년을 외롭지 않게 준비해요

댓글 0 | 조회 2,123 | 2022.09.13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아시안 헬스서비스에서 사회복지사분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지 살펴보러 옵니다. 몇 해전 어머니께서 입원하셨을… 더보기

증가하는 동양인들의 중독

댓글 0 | 조회 2,112 | 2023.05.10
2020년 NZ drug foundation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1%의 성인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진 알코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9%는 가족이… 더보기

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댓글 0 | 조회 2,027 | 2019.11.27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 더보기

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008 | 2018.12.21
2018년이 저물어갑니다. 독자여러분, 한해동안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잘 정리하고, 또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기쁨, 슬픔, 노여움, 아쉬움 등의 … 더보기

한국인 키위, 치매에 대한 인식 차이

댓글 0 | 조회 2,001 | 2018.02.28
토요일 아침, 자동차 2대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 먼저 출발하기로 한 차가 틱 틱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이고!! 또 배터리 방전이다.어제 퇴… 더보기

공황장애

댓글 0 | 조회 1,983 | 2020.05.27
첫번 째 - 공황장애전쟁이나 국가 재난 수준의 엄청난 위력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뜻하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토네이도 수준으로 휩쓸면서 평상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스… 더보기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1,969 | 2023.05.18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괴롭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절, 공감 및 함께 포용하자라는 취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