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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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0 개 1,185 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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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니!! 황제 골프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의 골퍼 콜린 몽고메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라온 골프장을 비롯해서 연태, 베트남에도 많은 명코스를 남겼는데, 이곳은 직접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곳이어서 몽고메리 본인도 완벽에 가까운 코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고 한다. 

 

골프장 주변에 오자마자 압도당한 것은 ‘클럽하우스’!! 거대한 성 하나를 연상하게 한다. 분수대가 있는 호반 옆을 통과해서 실내로 들어가면 금색 용문양으로 조각된 천정이 나를 반기는데 흡사, 내가 곤룡포를 둘러 입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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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정신차리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스타트로 나가보니 밝게 웃는 캐디들이 맞이해준다. 골프를 즐기는 내내 편안한 경기운영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루 20팀 이내로만 예약을 받고, 티오프 간격은 20분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명문골프장도 흉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코스는 어떨까? 세 가지의 테마로 코스를 구성해 놓은듯하다. 

 

첫번째는 포용이다. 

 

사실, 국내골프장에서는 회원이라고 해도 앞, 뒤팀의 눈치. 게다가 캐디눈치까지 봐가면서 플레이를 하는데,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과 연못에 한가로이 노니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함께 한다. 게다가 코스를 설계한 콜린 몽고메리가 직접 코스를 설계한 의도를 함께 들려주면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포용 때문이다. 

 

홀을 마치고 다시 티박스를 바라본 적이 있었나? 내가 밟아온 그 코스를 다시 볼 수 있는 여유는 오직 임페리얼 스프링스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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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도전이다. 

 

각각의 9홀 별로 난이도가 나뉘어져 있다. 비기너, 중급자, 상급자?! 아니, 내가 느끼는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코스 난이도는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구분된다. 이곳에서 플레이를 할 정도라면 골프나 인생에서 최고의 위치를 향해 있는 분일 것이다. 편하게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반드시 승부해야 하는 곳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승부수를 띄우고 쟁취하게끔 만든다. 아시다시피,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지 않던가. 몽고메리는 수많은 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대가와 환호를 철저하게  골프코스에 녹여냈다. 

 

세번째는 진보다


이곳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중국 3대도시의 골프마니아들과 광저우 시내에서 30 분정도의 접근성 천연잔디 연습장, 소위 뗏장하나 없는 완벽한 코스관리, 선수들을 위한 공간, 최고의 미디어 라운지까지 모든 것이 퍼펙트하다. 지금의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의 규모를 두배로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어떤 혜안일까? 최소한 30년, 50년 앞을 바라보는 지혜를 가지지 않으면 안될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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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야만 하는 이유는 온천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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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딱 두 곳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라돈 온천 때문이다. 라돈이란 라듐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약한 방사능을 이야기하는데,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지는 호르 미시스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18홀 플레이 (나는 무조건 27홀 치고 싶다)한 후에는 신선들의 놀이터 같은 임페리얼 스파를 꼭 추천한다. 

 

금강산 외금강의 온정구역에도 온천이 유명하다. 조선시대 사도세자도 치유를 목적으로 금강산을 찾았을 정도. 아마도 이곳 충화를 알았다면 금강산보다 발걸음이 많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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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놀라움은 킹골드 박물관인데, 중국남부에서 가장 큰 개인소유 박물관 중에 하나이다. 전시되는 유물들이 역시 중국답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다. 피닉스산 자락 끝에 복스러운 느낌으로 세워진 박물관은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중국 고대 청동 솥인 정(鼎)의 형상에 따라서 지어졌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서 구분한 4개의 전시실에는 약 2만여 점의 유물이 있는데, 부처의 사리를 담는 용기인 사리라 (The Sarira Stupa)를 비롯해서 도자기, 조각품, 그림 등 2천5백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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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보다 큰 임페리얼 스프링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하나의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8개의 객실, 도서관, 컨퍼런스룸, 피트니스 실 등등을 가지고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국제 행사를 진행하는 450석 규모와 8개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중국 최대규모의 국제 컨벤션 센터,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와 이 모든것의 방점을 찍을 중국 최고의 기업별장 ‘더 프라임’까지!! 

 

사실, 정말 부러운 것은 단지 규모에 대한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장기적인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게다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서비스와 직원들의 교육 등이 앞으로 호텔과 리조트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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