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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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자동차 침대

0 개 4,239 NZ코리아포스트
손자가 어디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갑자기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졸라 댔다. 내가 외출을 할 때마다 손자는 자동차침대 만들 나무 사러 가느냐고 물었다. 매일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노래를 불러대니 할 수없이 자투리 나무를 사서 틈틈이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손자에게 보여 줬더니 신이 났다.

그런데 손자가 자동차침대를 곰곰이 살펴보더니,

"하지 자동차침대 다시 만들어야 돼!"

녀석이 무슨 검사원같이 폼 잡고 하는 얘기가 핸들도 없고, 시트도 없고, 지붕도 없고, 바퀴도 굴러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나는 기가 막혀 자동차 열쇠를 던져 주며 아예 내 차를 가지라고 하였다.

자동차 침대를 손자 방에다 놓자 손자는 매트리스를 들어내고 깔판 위에 앉아 붕붕 거리며 자동차 운전놀이를 하였다. 그리고 밤에는 엄마랑 같이 자다 보니 손자는 자동차 침대에서 한 번도 잔 적이 없었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이런 고얀 놈 같으니,

딸이 오클랜드로 떠난 뒤로부터는 안방에서 할미랑 같이 자는데 침대에서 셋이 자다보니 잠버릇이 고약한 손자의 발에 채이기도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자동차 침대를 우리 침대 옆에 갖다 놓았다. 그런데 자동차 침대를 갖다 놓은 첫날부터 손자가 말하기를

"하지가 자동차 침대에서 자, 나는 할미랑 잘 거야~"

아, 내가 자동차침대에서 자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크게 만들 걸, 비좁은데다가 옆에 칸막이까지 있으니 돌아누울 때 부딪치기도 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잠자리가지고 할아버지가 손자하고 밤마다 싸울 수도 없는 일이고, 아내가 중간에 나서서 뭔 해결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눈치가 없어 가지고 쯧쯔...

“아니, 우리 애들은 유치원 때부터 각방에서 키웠는데, 자립심을 강하게 키운다는 뉴질랜드에서 손자를 이렇게 키워도 대는 거야~ 도대체 말이야, 이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잠자리가 불편하니 온몸이 쑤시고 개꿈만 꾸고 말이야~”

내가 아내에게 불평을 늘어놓자 아내가 말하였다.

“여보, 손자가 딱하지도 않아, 3살 때부터 엄마하고만 살다가 엄마까지 떠나 버렸으니... 말썽피우지 않고 착하게 자라 주는 것만도 얼마나 기특해. 그리고 할아버지가 돼서 뭔 불평이 그리 많아, 손자를 위해서라면 뭐 차고에서는 못 자겠어,”

아이고~ 불쌍한 우리 손자, 그래도 그렇지... 할아버지가 뭐 봉이냐~

주말에 손자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손자는 친구랑 같이 엄마 방에서 잠을 잤다. 나는 기회가 요 때다 싶어 손자에게 말했다.

 
“샘, 엄마 방을 네 방으로 멋지게 꾸며 줄게, 친구들 오면 같이 자고 얼마나 좋아, 자동차 침대도 옮겨 주고 응,”

손자는 머뭇머뭇 거리다가 결심을 한 듯 말하였다.

“하지~ 근데, 엄마방보다 라운지를 내방으로 만들고 싶어, 장난감도 거기 있으니까,”

손자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엄마 방은 동 떨어진 느낌이지만 라운지는 오픈되어 있으니 밤에 덜 외로울 것 같았다. 나는 온종일 가구를 옮겨 주고 손자는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로 벽에다 도배하다시피 붙여 놓고 그 날밤 손자는 라운지에서 혼자 잠을 잤다.

아, 이제 해방이야... 그러나 불편한 잠자리에서 해방된 것도 잠시 뿐이었다. 다음날 밤, 손자는 안방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건만 너는 어찌하여 작심하루란 말이냐~ 아내가 눈을 비비며 조용조용 말하였다.

“여보, 당신이 라운지에 가서 자...”

라운지의 자동차 침대에 누우니 벽에 붙여 놓은 스펀지 밥 그림이 보였다. 자식, 저것도 그림이라고 그린거야, 도대체 말을 잘 들어야 그림이라도 좀 가르쳐 주지,

휴...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더니... 창밖의 까만 하늘에 별똥 하나가 돌멩이처럼 또르르 굴러가고 있었다.

도대체, 할아버지한테 총질이나 해대는 요 꼬마돌멩이는 어느 별에서 굴러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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