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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아들아!”

0 개 1,831 여디디야

‘맹모삼천지교’라 하여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처럼 이 나라 뉴질랜드에 자녀들을 데리고 이민을 오거나 유학을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임을 부인 할 수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자녀들의 성공은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켜서 이루어 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듯이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나의 경우는 자녀들을 잘 키운 엄마라고 말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내 손으로 키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 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뉴질랜드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사춘기이며 방황기였던 아들이 학교를 중퇴한 상태로 있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대학을 진학하고 졸업 후 대학원 재학중 얼마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세계 일주를 하고 돌아와서 한국으로 가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아들이 처음 한국행을 결정하고 한국에 도착한 후에 취업을 했을 때 일이다. 전공 분야와 관련 있는 직장을 찾아 지방에서 몇 개월간 근무하고 있을 때, 주위의 일가 친척이나 이 나라에서 유학 후 한국의 어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서

 

“너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는 데 왜 지방에서 일하고 있느냐, 차라리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텐데”하며 딱하다는 듯이 말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들이 하는 말을 쓴 내용의 메일을 받고,

“너의 인생을 네 대신 살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말고 Keep going! 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너의 전공 분야가 아닌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당장은 지금 너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있겠지.

 

그렇지만 가르치는 일에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데 그 일이 점점 싫증이 나게 되어‘이것은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두게 된다면 너는 그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게 된단다.

 

전공한 분야의 직종에서 일을 하면 처음에는 그들보다 적은 금액의 연봉으로 시작했을 지라도 경력을 쌓아가며 인정 받으면 십 년, 이십 년 후에는 현저한 차이가 나게 될꺼야.

 

언젠가 너의 차 안을 씨트갈이를 한다며 원단을 구입하여 며칠간을 게러지에서 작업 하던 일을 기억하니? 일 끝나고 오면 피곤할 텐데도 밤새도록 그 일에 몰두하여 결국 차 안을 새 것처럼 만들어 놓고 흐뭇해 했듯이 너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적성에 맞는 일은 밤을 새며 해도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란다.

 

그러니 그 일이 꼭 너가 하고 싶은 일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있는 직장에서 최소한 일 년은 견디고 있는 편이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을 때도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의 답 메일을 아들에게 보냈다.

 

결국 몇 달간의 견습 기간을 잘 마치고 근무하고 있는 와중에 내가 한국에 잠시 가게 되었다. 하루는 아들이 다른 곳에서 스카웃 들어왔다고 면접을 보러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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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면 직장을 옮길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는 데 아들 아이가“아멘!”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보니 집을 옮기거나 하는 큰 일을 앞 두고 있을 때 이구동성으로“아멘!”하고 기도를 하고 떠나면 이루어진 일들이 많이 있는 것을 이 글을 쓰며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면접을 본 회사로 부터 합격의 소식을 받은 후 사직서를 내고 이직을 하였고 그 후 다른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옴에 따라 몇 차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긴 후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는 데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과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할 수 있다는 두 가지의 장점들이 강점이 되어 성공한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근을 하면 각 나라 사람들로 구성된 직장 동료들이 한 사람씩 브리핑을 하고 하루 일을 시작하게 되며 간혹 회의가 있을 경우에는 회장은 해외에 상주하고 있기에 전화로 의사소통을 하며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니..

 

특이한 점은 이 나라에 있을 때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영어 실력의 레벨이 달라졌다고 하는 것이다. 아마 직장의 구성원들이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고 단순한 일상적인 회화 용어가 아닌 전문적인 용어 외에 격이 있는 언어 구사를 해야하고 한국어를 거의 사용할 일이 없기에 그런 듯 하다.

 

이 나라에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유학 또는 어학연수를 와서 장기간 살게되다 보면 한국어로 소통하기에 조금 유창하지 못한 면도 있기도 하고 특히 사자성어와 같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아들의 책상 위에 사자성어에 관한 책이 펼쳐져 있는 것을 간혹 보곤 했는 데 아마 틈틈히 그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한글의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하여 나에게 열심히 질문을 하곤 했던 그런 작은 열심들도, 그렇게 배우고자 노력했던 태도도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 ♡ ♡ ♡

결혼을 하고 득녀하고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내서 가족 모두 함께 이 나라에 여행을 온다고 한다.

 

복중의 태아 사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간간히 보내주곤 하는 데 마치 실물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이 나라에 같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눈을 마주 보며‘까꿍~”하면 방긋 웃기도 하는 의사소통을 아직 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제 곧 이 나라를 방문하게 될 예쁜 아기를 위하여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나는 재봉틀로 무언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지 모르겠다. 

 

손녀에게는 필요한 것을 예쁘게 만들어서 선물을 주고, 아들에게는“장하다! 아들아!”이 격려의 글이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이 나라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에게 힘내라는 용기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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