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주 - 가장 가까운 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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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압주 - 가장 가까운 미지의 세계

0 개 2,266 빡 늘

지구의 70%를 차지하지만 우리가 탐사한 면적은 채 5%조차도 되지 않는다는 바다. 무엇보다도 가깝지만 우주보다도 감히 알 수 없는 이 신비로운 공간을 바닥까지 샅샅이 탐험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 

 

그 탐험욕을 대리 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픈 게임이 있다. 바로 <압주ABZ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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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저니Journey>로 대호평을 받았던 인디 게임 전문 회사 thatgamecompany에서 2016년 선보인 <압주>는 <저니>와 마찬가지로 매끄러운 3D 그래픽에 기반, (적어도 뚜렷하게 눈에 띄는) 목적 없이 다만 주어진 세계를 탐구하고, 그러면서 이 세계와 주인공이 가진 비밀과 배경을 알아가게 하는 플레이어 주도적 성향을 가진 게임이다. 

 

굳이 장르를 따져야 한다면 어드밴쳐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아무리, 언뜻 보기엔 평화로운 바닷속에서 펼쳐지는‘모험’ 이라 할 지라도.

 

조작법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마우스와 WASD, 혹은 PC에 연동되는 조이스틱이 있다면 그 편이 더 강력하게 추천된다. 

 

플레이어는 이름, 아니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주인공‘잠수부’(필자가 부르는 임시 명칭이다) 를 조종하게 된다. 

 

숨을 쉴 필요도 없는 건지 산소통조차 등 뒤에 메고 있지 않은 잠수부를 통해, 플레이어는 이 심해의 기저에 발을 디디게 된다.

 

게임 내부에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얻게 되는 자잘한 업적이나 보상 등이 있지만 플레이어의 수집욕을 충족시켜줄 뿐, 스토리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으니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 것보다도 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감명은 언리얼 3D 엔진을 통해 선보여지는 압도적인 장관이다. 

 

일본식 애니메이션의 뚜렷한 선이나 기라성 같은 성우들의 열연 없이, 현악기 위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배경음과 맞물려 게임 내에서 특정 과제를 달성했을 때 보여지는 바닷속 세계의 변화는 단순함의 미학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물론 게임 전반에 걸쳐 대사는 전무하다시피 하고, 주어지는 팁조차 없어 맨땅에 다이빙하는 심정으로 플레이해야 하긴 하는 데다가, 어떤 길목에서는 가끔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다고는 해도)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가 존재하긴 하므로 이런 것이 취향이 아니라면 저어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미지의 바닷속으로 나아가게 되므로 심해 공포증 내지는 지나치게 탁 트인 공간에 공포를 느끼는 광장 공포증이 있다면, 이 게임은 오히려 심부전증 유발 요소밖에 더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호러 게임은 아니지만, 그리고 결코 여느 호러 게임처럼 절망이라는 감정만을 호소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압주> 는 어떤 의미에선 무척이나 씁쓸하고 고독한 테마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초, 해초들로 뒤덮인 세상에서 유일하게‘살아’움직이는 주인공, 그는 어떤 목적으로 이 바닷속에서 깨어난 것이며 왜 이 심해를 탐험하게 된 것일까. 주인공을 따라다니게 되는 작은 탐사 로봇들과 바닷속에 존재하는 거대한 피라미드. 그리고 지금은 바닥에 가라앉은 수수께끼의 유적들. 대사 한 마디 없어 유추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열려 있는 게임의 설정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메소포타미아어에서 따온‘생명의 바다’라는 뜻의 <압주>.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왔다는 말도,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정말 믿고 싶어지는 것이다. 

 

빡겜러나무늘보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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