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부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부모

0 개 2,019 이현숙

가끔씩 아니 솔직히 자주 필자의 입을 손으로 치면서 또 말을 많이 했구나 후회하는 대상은 다름아닌 자녀들이다. 자녀들이 하는 한 두 가지 질문에 또는 어쩌다 뱉은 말에 대해 과장하면 날이 새도록 기승전결까지 읊는 것이다. 자녀들이 순하거나 그런 부모에게 훈련되어서 거부하지 못하는 경우, 속으로 이제 다시는 질문을 하지 말아야지 아니면 뭔 말을 못하겠네 하며 속으로 생각은 하겠지만 그야말로 자녀가 묵묵히 들어준다. 차라리 짜증내며 그만하라는 자녀라면 버릇없다고 또 한마디 들을지언정 자녀 입장에서는 속은 편하겠다, 그 시간을 피할 수는 있으니.

 

사실 여러 교육학자들이 주장하는 바도 교육의 미명하에 하는 잔소리가 자녀들에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고 같은 행동을 지적할 때도 감정적인 상태에서 하거나 교육한다면서 하는 지루한 훈계는 그 또한 비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 부모가 자녀들에게 교육이나 훈육의 목적으로 하는 말들은 서로가 소통하는 형태에서 즉 서로의 말을 듣고 말하는 쌍방적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녀가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의 어린 경우는 행동의 습관을 위해 가르쳐야 하지만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부터는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서로가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해나가는 대화가 자녀의 삶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십대의 자녀를 둔 부모의 세대에도 그 부모가 교육을 하는 방식이 일방적이었기에 지금의 부모는 그런 쌍방의 소통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와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익숙하게 하며 청소년기나 청년기를 보내지 않았던 부모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으면 사실 그 익숙하지 못한 방식을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의 정도 안에서 자신의 자녀와도 한계적인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불만으로 여겼던 부모의 행태를 자신도 부모가 되어서 되풀이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스스로 그 한계를 넘어서려고 애쓰며 소통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그것은 자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다. 자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기승전결을 준비하려는 본능을 참으며 오로지 들어주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듣기만 해도 무엇인가 해결될 까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90%는 자녀가 말을 해가면서 스스로 깨닫고 막연하던지 아니면 해결점을 발견하던지 그 후 좀 더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던지 하는 어떤 형태로든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고 감정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고 게다가 부모가 나를 이해해주는 구나 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부부끼리도 서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한쪽이 말을 꺼낼 때 어떤 해결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얘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경우들이 더 많다. 그러나 상대는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어떡하려고 하냐 혹은 상대를 비난 혹은 판단하는 말들로 속상해서 시작한 얘기는 다툼이 되면서 내가 다시는 말을 하나 보자라고 마무리가 되는 일들이 흔하다.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그들에게 부모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해도 90점짜리 부모이다. 그러면서 할 수 있다면 짧은 격려와 위로의 말들은 그 10점을 채우고 자녀들에게 내 부모는 나를 이해하는 멋진 부모가 되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쉬운 좋은 부모 되기이지만 실전에서 얘기를 들으며 불쑥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있는 부모는 흔치 않다. 그렇기에 부모도 자꾸 들어주자 들어주자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훈련시킬 필요가 있고 그런 노력들이 한 번 두 번 지속되면 좀 더 많이 들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치매

댓글 0 | 조회 2,040 | 2017.02.22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어떤 이슈들은 세월과 무관하게 어쩌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관계의 문제들 등등 일관적인 부분들이 상당한 반면에 지난 … 더보기

현재 자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부모

댓글 0 | 조회 2,020 | 2017.02.08
가끔씩 아니 솔직히 자주 필자의 입을 손으로 치면서 또 말을 많이 했구나 후회하는 대상은 다름아닌 자녀들이다. 자녀들이 하는 한 두 가지 질문에 또는 어쩌다 뱉은… 더보기

개를 키우는데도 주인의 변화가 우선된다는데..

댓글 0 | 조회 1,852 | 2017.01.10
한국에서도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데 문제는 반려견에 대한 상식이나 교육 방법을 알지 못한 채 키우다가 서로가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더보기

2016년 뉴질랜드에서의 한해, 수고한 자녀들을 위해

댓글 0 | 조회 1,807 | 2016.12.20
어느, 글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은 이래,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대차이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생각을 … 더보기

2016년에도 수고한 부모들에게 박수를!

댓글 0 | 조회 1,765 | 2016.12.07
이민와서 낯선 나라에서 어려운 영어를 써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독신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일 수도 있고 실패가 와도 길을 돌아갈 수 있는 결단을 하며 어쩌…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가정교육의 그릇된 예

댓글 0 | 조회 2,141 | 2016.11.23
요즘 많은 분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불쑥 불쑥 화병처럼 뭔가가 속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실 것이다. 우리가 멀리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인 대한민… 더보기

자녀가 bullying을 겪을 때 취할 부모의 태도

댓글 0 | 조회 2,284 | 2016.11.08
한국 프로그램 중에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름에서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며 시청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차츰 보다보니 각 분야들에… 더보기

생떼쓰는 자녀길들이기

댓글 0 | 조회 2,461 | 2016.10.27
이미 십대중반을 지나서 조금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가야 하는 자녀가 부모 앞에서 생떼 쓰는 것이 마치 백화점 바닥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구르는 아이만큼 한다. 저… 더보기

정신적 심리적 요인들로 인한 육체적 변화

댓글 0 | 조회 2,248 | 2016.10.13
며칠 전, 한 학생에게 연락이 왔다. 요즘 들어 갑자기 심장이 조여 드는 것 같은 증상과 함께 화가 나기도 하고 숨이 막히고 식은 땀이 나는 데 그 순간은 정말 … 더보기

자녀들의 어려움에 너그럽지 못한 부모

댓글 0 | 조회 2,285 | 2016.09.29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상담실안에서 말 그대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이 아까울 정도로 각자 너무 귀하고 이쁘고 잘 생겼으며 생각과 이해가 넓고 … 더보기

부모를 의지한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2,355 | 2016.09.15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이 많은 부분에서 우리들의 삶을 편리하게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나 비교의식이 경쟁의식이 강한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 산다 해도 이민… 더보기

가정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880 | 2016.08.24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참으로 다양하지만 필자가 경험하는 공통적인 한인 청소년들의 고민들 세가지를 꼽으라면 성적이나 진로, 친구들 문제 그리고 가정불화이다. 부모들이… 더보기

자녀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댓글 0 | 조회 1,953 | 2016.08.10
삶이 예측가능하다면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크고 작은 실수들이나 잘못들이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누구도 내일 아니 오늘 이 순간에 어떤 예상치 못한 일들이 … 더보기

급증하는 분노조절장애

댓글 0 | 조회 2,714 | 2016.07.27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중에 점점 묻지마 범죄나 사소한 일로 칼부림을 하는 사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정적인 우리들의… 더보기

부모에겐 대화, 자녀에겐 잔소리

댓글 0 | 조회 2,393 | 2016.06.23
가끔 각종 모임들에서 가족들이 모이거나 부모와 자녀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들 혹은 상담하면서 필요한 경우 부모들과 면담을 하게 되는 경우에 한 가지 질문에 양쪽 모… 더보기

자녀들의 불안증과 염려증

댓글 0 | 조회 3,161 | 2016.06.09
한 학생이 수업 중에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 하고 자기가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서 몸을 떨고 울기 시작해서 교사가 상담실로 데리고 왔는데 상태가 굉장히… 더보기

자녀들의 불법을 방관하는 부모들

댓글 0 | 조회 2,315 | 2016.05.25
어느 세대이건 어느 시대이건 부모 몰래 자행하는 자녀들의 일탈은 있기 마련이고 때론 부모가 알면서도 눈 감아주면서 그들의 재미에 흥을 깨지 않는 미덕을 발휘하기도… 더보기

SNS 우울증

댓글 0 | 조회 1,750 | 2016.05.12
기술이 발달되고 그럼에 따라 세상이 급변해 가면서 각종 현대 병들이 생겨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만큼 현실적으로 다가 온 적이 없었던 듯하다. 상담… 더보기

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

댓글 0 | 조회 2,253 | 2016.04.28
때때로 지난 칼럼들에서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이나 면담들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권면하곤 했었는데 2016년의 한 텀이 벌써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더보기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상처들

댓글 0 | 조회 2,375 | 2016.04.14
우리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건 이미 어려서도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으리 만치 자주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였고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더보기

울고 있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46 | 2016.03.09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니 점점 그들의 시선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게 되는데 사실 나 자신도 부모이면서 자녀의 입장에 동화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도 불… 더보기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녀로

댓글 0 | 조회 3,012 | 2016.02.25
부모는 자녀에 대해 염려투성이인 존재이며 자신들 보다는 고생 덜하고 삶이 순조롭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나아가면서 자녀를 이끌어 주어서 자녀가… 더보기

화가 화를 부르는 이유와 결과

댓글 0 | 조회 3,046 | 2016.02.11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부모가 끔찍하게 자녀들을 학대하는 그리고 살인까지 하는 기사들이 연이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보다 밝혀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근… 더보기

자녀의 생활 관리에서의 부모의 몫 정하기

댓글 0 | 조회 2,417 | 2016.01.27
자녀들은 계속 성장하고 어린아이였다가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간다. 그 가운데 어린아이였을 때는 부모가 바짝 안전이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 더보기

자녀와 부모간의 신뢰 관계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7,329 | 2016.01.13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는 어느 세대이던지 그 중요성이 늘 강조되고 있는데 그 신뢰를 처음으로 형성해야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부터이다. 즉 부모와 자녀간에 신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