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뉴질랜드에서의 한해, 수고한 자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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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뉴질랜드에서의 한해, 수고한 자녀들을 위해

0 개 1,813 이현숙

어느, 글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은 이래,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대차이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생각을 해보면서, 그 전 세대는 현 세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이 차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그런 표현을 자아낸 건 나인가 싶었다. 

 

어쨌든 어른들의 관점에서 아이들은 자주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여주고 그것이 불손하다던가 반항으로도 비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든 뉴질랜드에서든 아이들은 모두 녹녹하지 않는 현실에서 살아간다.

 

흔히 한국보다는 자녀들이 자라기 좋다고 하시고 공감하지만 청소년의 시기부터 고등학교 대학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외국인으로 감내해야 하는 차별과 문화의 차이와 적응 그리고 언어의 장벽이나 사고형태의 다름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부분들이 학업적인 것과 더불어 관계에서도 드러나고 때때로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만나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한국과 다르게 부모가 개입할 수 부분에 한계가 있고 이미 그 한계를 아는 아이들은 혼자서 문제들을 안고 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상담을 하면서 만난 청소년들은 외롭고 우울하고 아프고 억울하다. 선생님이 교우들이 그리고 여러 다른 장소들에서 외국인으로 경험하는 부분들이 드러내 놓고 문제가 되지는 않을 때도 있지만 자신을 소심하게 만들고 고립되게도 한다. 당연히 청소년기가 되면 자신과 닮은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지만 나를 이해하는 그룹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기에 한국인 그룹에 속하려고 한다.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고 특히 주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키위들과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시겠지만 사실 그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부분이다. 때로 그걸 강요하거나 혹은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모님들로 인해 자녀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더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이 렙탑이 친구가 되고 게임 안에서 자신감을 찾고 아니면 자신의 방에서 평온함을 찾으며 은둔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요즘 세대가 겪는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이니 어떤 캐릭터를 따라 하고 싶어서 흉내를 내는 코스프레를 하는 것들의 배경에는 한국이나 뉴질랜드에서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과의 단절과 외로움의 표현인 것이다. 

 

이 외에도 자녀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를 겪는다고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들이 알게 모르게 내재되어 있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감정의 혼란 가운데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2 병이니 사춘기나 성장기니 하면서 그러려니 방관하게 되면 왜 내 아이는 아직 사춘기인 것 같지 하는 의문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픔은 아픔으로 이해해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자녀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부모로 인해 용기와 힘을 내며 세상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그런 힘이 있다고도 믿는다. 정말 2016년도 수고하고 고생한 자녀들에게 이번 해가 가면서 새 해를 맞이하면서 안아주고 보듬어 주며 다시 미래에 겪을 많은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힘을 불어주는 연말과 연시가 되기를 모든 가정들에게 바래보고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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