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떼쓰는 자녀길들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생떼쓰는 자녀길들이기

0 개 2,467 이현숙

이미 십대중반을 지나서 조금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가야 하는 자녀가 부모 앞에서 생떼 쓰는 것이 마치 백화점 바닥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구르는 아이만큼 한다. 저 아이가 왜 저럴까 싶은데 나중에야 원인을 알게 되었다. 부모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 부모가 처음부터 안돼 라고 말하자 자녀는 떼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니 부모가 더 강하게 안 된다 하면서 그 강도는 점차 더해가고 급기야 온몸을 흔들어대며 인상을 쓰며 찡찡거리며 소리를 높이니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 되자 부모는 너 땜에 못살겠다며 알았어 알았어 한다. 그 광경을 보고서야 왜 그 아이가 생떼 쓰는 아이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내 아이도 그 자녀처럼 그렇게 생떼를 써서 나를 곤란하게 화나게 만들고 내 집은 그래서 전쟁 통이고 아무도 내 아이는 못 말려 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졌을 까? 지금이야 아기를 기르는 상식이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지만 전에는 아기가 태어나서 울면 바로 가지 말고 너무 안아주지 말고 하는 등의 충고를 듣곤 했다. 그러나 그것에서부터 이 생떼는 시작된다. 아기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의사소통 통로는 울음이다. 그래서 배고파도 기저귀가 젖어도 불편하면 졸음이 오면 혼자 있기 싫으면 그 외의 많은 이유들로 울음으로 나를 봐달라고 전달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더 울음의 강도를 세게 하여 얼른 오라 한다. 그 때도 안 오면 더 자지러지게 울고 그렇게 되면 부모는 정말 가봐야겠구나 싶어 달려온다. 그 횟수가 반복되면 아기라는 존재도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한다, 즉 자지러지게 울면 나의 욕구가 충족이 되는 구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아달라고 할 때 즉각 안아주지 않고 이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다시 떼를 쓰게 되는 것인데 안아주는 것은 아기들에게 안정감과 친밀감을 만들기 때문에 부모와의 사랑을 느끼는 통로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시작되기 보다 떼로부터 시작하면 이미 그 만큼의 신뢰가 형성이 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나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학습된 지식이 아기가 커가면서 시작되는데 더 자라면서 부모가 아이가 하려는 많은 행위들에 안 된다는 말로 시작하면 아이는 욕구를 이루기 위해 생떼쓰기를 시작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설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장난감 가게를 가서 아이가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당장 사줄 수 없다 하고 그러나 아이가 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10분 20분이라도 기다려주고 기분 좋은 말과 제안(좋아하는 것을 먹자고 한다던 지)을 하며 그 자리를 떠나고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하면 아이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받아들인다. 그러나 대번 안 된다고 하고 구경이라도 만지고라도 하며 만족감을 가지고 싶은데 손을 낚아채서 자리를 피하면 생떼욕구가 나오는 것이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원하는 바가 거절당할 때는 상실감이 찾아오는 데 사춘기 때는 더 심하게 느껴지고 반항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줄 수는 없는 법이니 자녀와 함께 규칙을 조율하고 그 안에서 지킬 것은 지키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6시에 들어오기를 바라는데 자녀는 9시를 요구한다면 서로간의 필요와 의견을 나누고 조절해서 7시30분으로 정하고 반드시 지키기로 하고 3번어기면 외출 일주일 금지등과 같은 벌을 받기로 하며 지키도록 유도하고 혹 사정이 있다면 미리 말하고 다시 그 상황에 맞게 조율하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새로 사주면 2년은 쓰기로 하고 고장이 나면 관리소홀이니 새로 사줄 필요가 없다라는 서로 간의 약속 하에 사준다던지 용돈에서 10불씩이라도 되갚는다던지 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자녀의 욕구를 무시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수용해주며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을 통한다면 자녀는 이해 받았다는 마음이 들어 받아들이고 생떼쓰기 스킬을 발휘하지 않는다.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라 인격체이다. 늘 그러한 마음으로 내가 통제하는 대상이 아닌 사랑하고 공유하고 소통할 대상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자녀교육을 한다면 자녀는 생떼 쓸 일이 없을 것이다. 내 자녀가 생떼 쓰는 자녀라면 그것이 심각한 정도라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내 양육방법을 수정해볼 필요가 있다. 내 자녀가 너무 나이가 들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가? 자녀양육에는 늦는 법은 없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