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친구

0 개 1,365 영산스님

친구의 불교적인 용어는 도반(道伴) 입니다. 불도를 함께 닦는 벗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시대에 어느 스님이 도반들과 수행에 힘쓰다 보니 좋은 진척이 있어 환희에 차 부처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부처님, 저의 수행의 반 이상은 도반들 덕인 것 같습니다.”

 

그에 부처님은

 

“아니다, 도반은 너의 수행의 전부이다.”

 

불교는 워낙에 마음의 종교 입니다. 조용한 처소에서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있노라면, 세상이 평화롭고 인류가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시장 바닥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만났다 칩시다. 그 마음도 내 마음이고 이 마음도 내 마음인데 상황에 따라 어찌 이리도 달라 질까요. 평화롭던 마음이 한 순간에 불같이 타오르고 번잡스러워 집니다.

 

그래서 공부가 무르익지 않아 물들기 쉬운 수행자는 대중과 함께 엄격한 규율 속에 자기를 단속하며 살아가고, 그 경지를 벗어난 수행자는 시장 바닥에서 중생들과 뒹굴며 동사섭(중생과 같이 생활하며 교화하는 방법) 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조용한 산사에서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훈련이고, 생활 속에서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실전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생활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이 수행의 처소요. 그 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비추어 보여주는 도반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끄달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함께 하는 가족이나 동료가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순간이 바로 공부하기에 최고로 좋은 순간입니다. 조용하게 가만히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불같이 치성을 합니다. 그래서 더 잘 보입니다. 비록 보인다 하더라도 냉철하게 그 마음은 허상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좋지 않은 생각에 정신이 팔려 휘둘려 버리면 그것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불길이 거셀수록 끄기도 힘이 듭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항상 몸과 마음의 훈련을 해 두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도반과 함께. 친구와 함께.

 

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댓글 0 | 조회 2,129 | 2017.01.11
새벽 3시.항상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사찰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며 대중들을 깨우면, 연이어 종소리와 목어 소리… 더보기

한 해 마무리 잘 하세요!

댓글 0 | 조회 1,679 | 2016.12.20
오늘 새벽엔 법당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니 비가 와서 그런지 추위가 엄습해 콧물까지 살짝 흐르고, 뒤에 앉아있는 노보살님은 기침을 연신 해대 방에 가 쉬시라 하니 … 더보기

한 해를 보내며

댓글 0 | 조회 1,775 | 2016.12.07
2016년의 마지막 달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이쯤 되니 연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과 결심들이 제대로 지켜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며 후회와 실망이 엄습하… 더보기

누구나 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754 | 2016.11.23
부처님 재세시에 <주리반트카>라는 아주 어리석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하반트카>라는 형과 함께 출가하였는데, 그의 형은 그와 반대로 … 더보기

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댓글 0 | 조회 1,659 | 2016.11.09
부처님이 어느 날 극락의 연못을 거닐다가 문득 까마득한 지옥에서 고생하는 칸다타라는 사람을 발견 했습니다. 극악 무도한 칸다타는 생전에 딱 한번 선행을 한적이 있… 더보기

참나를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700 | 2016.10.27
대조 스님이 어느 날 마조 스님을 찾아 갔습니다. 마조 스님은 대조 스님에게 물었습니다.“여기 왜 왔느냐?”“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나는 아무것도 그대에게 줄… 더보기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1,751 | 2016.10.13
제가 한국에 들어 온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얼마나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제가 한국에 들어 올때만 하더라도 한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여겨 지더니 이제는 … 더보기

한국에서의 단상

댓글 0 | 조회 2,079 | 2016.09.29
추석 이틀 전 한국에서의 볼 일로 오클랜드를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6개월만의 한국은 생각만큼 달라진 것도 없고 한국 땅을 밟으면 땅바닥에 키스를 하고 싶어질 정… 더보기

현재 친구

댓글 0 | 조회 1,366 | 2016.09.14
친구의 불교적인 용어는 도반(道伴) 입니다. 불도를 함께 닦는 벗이라는 뜻입니다.부처님 시대에 어느 스님이 도반들과 수행에 힘쓰다 보니 좋은 진척이 있어 환희에 … 더보기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2)

댓글 0 | 조회 2,294 | 2016.08.25
終日尋春 不見春 종일심춘 불견춘芒鞋邊踏 壟頭雲 망혜변답 농두운歸來笑撚 梅花臭 귀래소연 매화취春在枝頭 己十分 춘재지두 기십분날이 다하도록 봄을 찾아도 봄을 찾지 못… 더보기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

댓글 0 | 조회 2,041 | 2016.08.10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나는 정말 행복해.” “즐거운 인생이야.” 라는 사람들은 별로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 더보기

동천년로항장곡

댓글 0 | 조회 1,739 | 2016.07.14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댓글 0 | 조회 2,252 | 2016.06.23
젊어서는 감각도 예민하고 경험하는 것마다 새로운 일 투성이라 나이 들어서보다 더욱 호기심도 왕성하고 많은 일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사실 젊어서 노는 … 더보기

꿀물에 취해 현실을 잊다

댓글 0 | 조회 2,842 | 2016.06.08
사찰을 가보면 건물 벽면에 여러 가지 벽화들이 많이 있는데, 부처님의 일대기, 고승들의 행적, 신선 도인들의 유유자적함 등, 그 중에서 출가하기 전 어렸을 때 크… 더보기

절에서 절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2,711 | 2016.05.26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속에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 등을 모두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놓고 나니 이제 예전의 일… 더보기

나는 왜 옆 친구가 미운가?

댓글 0 | 조회 2,227 | 2016.05.12
한국과의 반대 계절인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 즈음입니다. 저는 열체질이라 더위를 많이 느끼는데요, 아직까지 반팔로도 지낼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선선한 요즈음의… 더보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댓글 0 | 조회 1,982 | 2016.04.28
안녕하십니까?저는 영산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뉴질랜드의 한국절 남국정사의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처음으로 이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분들에게 반가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