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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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0 개 2,156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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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 

 

오클랜드 전원일기 (7)

 

“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한 장씩을 흘려보았다. 마침 그 골목길에 살던 사람이 그 돈을 발견하고 웬 떡이냐 생각하며 주어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돈이 떨어져 있었다.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이런 횡재가 한 달 동안 계속되니 금방 부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한 달 후 부터는 돈이 떨어지지 않았다. 골목길에 서 있다가 산책하는 그  사람에게 항의하듯이 따졌다. ‘왜 돈을 떨어뜨리지 않는 거요?’ ‘아니 내가 왜 돈을 꼭 떨어 뜨려야 되는 거요?’ ‘당신이 매일아침 떨어뜨렸지 않아요?’ ‘아니 이 사람이?’.”

 

공짜도 계속되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짜가 사라졌을 때 항의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짜를 좋아하다보면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쥐약을 살포할 때도 쥐하고 심리 작전을 펼쳐야 한다. 요새 쥐들은 영악해서 인간들이 차려 놓은 음식은 쥐약을 탄 줄 알고 무조건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쥐들이 다니는 길목에 정성들인 음식을 사심 없이 차려 놓는다. 처음에는 의심하던 쥐들도 매일 같이 차려 놓으니 의심을 풀고 먹기 시작한다. 다음날에는 소문이 나 동네 쥐들이 다 모여든다. 이웃 동네에도 소문이 퍼져 며칠 후에는 그 고장의 쥐들이 다모여 든다. 쥐들도 판단하기를 인간들이 쥐하고 공존하기를 원하니 주인 눈치 보며 몰래 훔쳐 먹을 것이 아니라 차려 주는 음식만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국의 쥐들을 호출하여 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신나는 파티를 계획한다. 바로 그날 쥐약을 듬뿍 뿌려 쥐들을 소탕하는 것이다.           

 

중국은 자기 나라 땅덩어리가 그렇게 넓음에도 불구하고 몇 백 년 전부터 동남아 여러 나라에 진출하여 각 나라에서 경제권을 거머쥐고 주도 세력을 형성해왔다. 미국과 캐나다에도 19세기 초부터 철도, 광산 노동자로 진출하여 화교 상권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에도 19세기 후반부터 진출했으며 갈수록 세력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로의 중국인 진출은 1860년대 남 섬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광산 노동자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경제권 형성이 심상치 않다. 주택이든 농장이든 앞으로 상승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그들은 구입 시에는 마구 덤비는 것 같지만 팔 때는 몸을 사리고 오래 동안 기다릴 줄 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적은 돈을 모아 큰 투자 자본을 형성하여 대단위 부동산을 매입하고 그 부동산을 개발하여 부가 가치를 높여 더욱 큰 자본을 형성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대도시 중심부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는 차이나 타운(China Town)을 보면서 그들의 만만디 정신을 읽는다. 그 요지의 땅을 팔면 땅 값이 얼마인데 일반 저작거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옆집 키위가 어느 날 집을 팔았다고 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다. 에이전트 간판도 없었고 오픈 홈 한 일도 없는데 어떻게 팔았다는 얘긴지 의아했다. 랜드 뱅크(Land bank)가 집은 보지도 않고 땅만 한번 둘러보고 구입했다는 것이다. 자기는 1992년에 사서 이사와 십 몇 년 살고 있는데 뚜렷한 수입원도 없는데다 아이들은 커나가고 생활비는 증가하고 있어 막막했다는 푸념이었다. 재산세, 공공요금 등 고지서만 봐도 가슴이 철렁거린다는 거였다. 집을 팔고 났더니 빚을 전부 갚고 차를 새로 바꾸고도 돈이 남아 은행에 넣어 놨더니 은행에 가면 지점장이 나와 인사한다고 자랑이다. 기스본(Gisborne)에 자기 형님이 사는데 동생이  뚜렷이 돈 버는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자기보다 훨씬 부자가 되었다고 부러워하더란다. 그 키위는 좀 더 변두리로 나가 땅도 더 넓고 집도 더 훌륭한 부동산을 사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봤다. 사실은 내가 그 옆집으로 이사할 때 아는 교민이 키위한테 판매의사를 타진해 봤으나 당시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을 불러 뜻을 접은 일이 있는데 몇 년 후 그보다 몇 배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이다.

 

1970년 초부터 서울에서 강남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눈치 빠른 사람들은 잽싸게 행동을 개시했다. 너무 부동산이 투기성을 띠고 상승을 거듭하자 정부에서는 각종 규제조치를 발동했다. 잠시 주춤하는 것 같더니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기를 수 십 번……. 결국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만 믿고 기다린 사람들은 영원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지금 한국은 부동산이 침체라는데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은 1980년대 서울 강남의 재판을 보는 것 같다. 그 개발 이익을 중국인들이 독식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중국 비즈니스맨들은 본국에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장기적, 대단위적으로 뉴질랜드 부동산을 매집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들이 매집한 부동산은 절대 헐 값에 팔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그들로부터 다시 사들이는 데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될 거라고 생각된다.  

 

빙산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조류(潮流)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조류의 흐름은 바다 표면만 보고는 파악할 수가 없다. 바다 밑을 살펴야 빙산의 진행 방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거역할 수가 없다. 시대의 조류를 간파하고 대책을 세워 행동을 개시하는 기지가 필요한데 우리한인들이 뉴질랜드 사회에서 경제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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