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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즈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도 12번 파3를 잊지 못할 것이다. 12번 홀까지 우린 올해 마스터즈의 우승자를 조던 스피스가 될 것이라고 다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단 세명의 선수만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닉 팔도,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타이거 우즈.
전년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당연히 이러한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날 9홀을 마친 조던은 2위와 5타 차이라는 여유있는 차이로 10번 홀에 올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오거스터 인터내셔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0번, 11번을 보기로 마친 조단은 12번 파 3에서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된다.
12번 파3. 그린앞에 계곡이 흐르고 있어서 조금만 짧게 쳐도 물에 빠지게 디자인된 홀이다.
3타의 리드를 가진 조던은 이 홀에서 그만 티샷한 공을 물에 빠트리고 만다. 이후 한타 벌타를 부여받은 조던은 헤져드 룰에 따라 드롭을 하고 3번째 샷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3번째 샷을 다시 물속에 빠트리고 만 것이다. 다시 벌타후 5번째 샷을 한 공이 물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가고 만 것이다. 6번째만에 그린에 올라와 한번의 퍼팅으로 12번홀을 마친 조던은 파3에서 7이라는 숫자를 스코어카드에 쓰게 되면서 한 순간의 실수로 리더보드에서 사라지게 된다.
시합을 마친 조던에게 기자들이 심정을 묻는다. 조던은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30분이었다고 말한 후 락카룸으로 들어간다.
당분간 조던은 이 악몽에서 깨어나기 힘들 것이다. 어떻게 세계랭킹 2위인 선수가 아마추어들도 잘 하지 않은 실수를 할수 있을까?
아마도 그의 머리속에는 많은 것이 스쳐 지나 갔을 것이다. 5타의 리드. 너무 리드만 지킬것을 생각하고 공격적이지 못한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한홀 한홀을 집중하지 않고 미리 결과를 생각한다면 골프는 더 안되게 되어 있다. 우승이나 낮은 스코어를 기대하고 라운드를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그만큼 더 긴장감을 더 하는 일 밖에 되질 않는다.
기대가 큰 만큼 조금의 실수에도 흔들릴 수 있는 운동이 바로 이 골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른 운동과 달리 생각 할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다.
우리는 골프를 치면서 이 문장을 꼭 잊지 말도록 하자.
“골프는 장갑을 벗기전에는 절대 결과를 말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