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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나는 둘째딸의 시합을 위해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새벽 일찍 공항으로 나선 우리 가족은 조금은 피곤하지만 큰 시합에 참가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레움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시합이 열리는 골프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시합의 정식 명칭은 NZ WOMENS STROKE CHAMPIONSHIP이다.
이 시합이 열리는 골프장은 크라이스트 골프장. 많은 사람들이 셜리 골프장으로 알고 있다.
크라이스트 골프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렌트카를 빌려 골프장으로 향했다. 오클랜드 보다는 조금 더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당연히 남섬이라 북섬 보다는 추울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한 것 보다는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진다.
시합이 열리는 크라이스트 골프장은 여러군데의 골프장을 합쳐 놓은 듯한 골프장이다. 그린은 누군가가 종이를 구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평평한 면을 찾기 힘들었고 군데군데 숨겨놓은 페어웨이 벙커는 일반 골프장 보다 턱이 높아 그린을 공략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이다. 즉 티 샷의 정확도가 중요시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간다면 그린 공략은 포기. 바로 옆으로 빼 놓아야 할 정도로 턱이 높다. 그린은 포대그린이 많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그린을 벗어나 굴러 내려갈 정도로 경사도가 심한 골프장이다.
이렇게 우리는 첫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 한 플레이에 대해 얘기를 시작한다. 이 홀에서는 왜 실수가 났고 또 다른 홀에서는 왜 그런 선택을 했고, 하면서 우리는 이 골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를 해야할지를 결정했다.
먼저 티샷은 거리보다 정확도를 높여서 그린을 공략하기 최적의 위치로 치는 것으로 결정 했다. 그린이 워낙 까다롭게 만들어 져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그린을 공략하는가가 이 골프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반 주니어시합 때처럼 여자 티에서 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합은 여자들도 남자티에서 치기 때문에 거리에 욕심을 낼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티샷이 러프나 벙커에 들어간다면 보기도 힘든 골프장인 것이다.
이번 시합을 마치면 분명 많은 것을 배우고 올 것이다. 가르치는 내 자신도 어떤 부분을 더 연습시키고 지도해야할지. 그리고 선수 자신도 멘탈이나 자신이 무엇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시합이 중요하고 그 시합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깨닭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는 방법도 알아야 되며 짐으로써 또 무엇을 보충해야는지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 먼 남섬까지 시합을 오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우리 일반인들도 매일매일 하는 라운드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시합을 나가봄으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 해 보는 것도 자신의 골프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