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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는 속담도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승자 독식의 사회구조가 문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먹는 것이 3대 간다’는 말은 좋은 의미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농산물이 아닌 공산품이 되어버린 식품, 유기식품(Organic food)이 아닌 무기식품(Inorganic food), 살아 있는 식품이 아닌 죽은 식품으로 덥혀 있는 현실이다. 오늘날의 이러한 먹 거리 환경에서 우리가 어떤 음식을 골라 먹어야 되는지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화두이다. 잘못된 식습관이 본인뿐만 아니라 자식, 또 자식의 자식인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소름끼치는 이야기이다. 가족을 살리고 후손(後孫)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법을 살려야 한다. 가공과정을 생략하고 살아 있는 상태의 식품으로 먹어야 생명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환경공해를 막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흰쌀을 물속에 담가두면 일주일 만에 썩고 현미에서는 새싹이 난다. 흰 밀가루도 마찬가지이다. 과일도 그대로 먹으면 살아 있지만 가공을 하면서 가루로 만들고 향료, 착색제, 방부제 등을 섞어 주스(Juice)로 나오면 죽은 식품인 것이다. 더군다나 식품 자본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이때 제배 과정에서부터 유전자 조작(遺傳子 造作,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농산물을 먹는 가축은 물론 인간에게도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 인류사회에 재앙을 가져올 거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금 당장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 3대에 걸쳐서 영향을 끼친다면 1대들은 그 후유증을 모르고 저 세상에 가버릴 수도 있다. 2008년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한국에서 대 난리를 치룬바 있는데 혹자들은 몇 년 동안 먹어 왔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난리냐고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몇 십 년 후에 나쁜 영향이 발생 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는 상태이다.
『당신이 먹는 게 3대를 간다』라는 단행본이 2011년에 한국에서 발행되어 충격을 준바 있다. SBS 특집방송 3부작 ‘생명의 선택’을 토대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이다.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운명을 바꿀 수 있으며 화학물질과 유전자 조작 기술로 탄생한 생산품을 멀리하고, 도시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어떻게 음식을 조달해 먹을 수 있는지 방법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아이가 자기 자식임을 더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384-322 BC)가 2300년 전에 한 말이다. 오늘날 후성유전학(後性遺傳學, Epigenetics))에서 밝히지 않았다면 남자들이 자기 자식에 대해서 더욱 불신할 수 있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DNA(Deoxyribo Nucleic Acid) 염기 서열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유전자 발현의 조절인 후성 유전적 조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먹는 음식을 통해서 가족의 운명이 끔찍하게 바뀔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타난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가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후성유전학을 긍정적으로 적용해본다면 밝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운명의 주인이 되어서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건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서 질 좋은 유전자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먹는 게 바로 당신 자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도시화된 주거 공간에서도 가족이 먹을 식품을 조달할 수가 있다.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채소를 재배해서 먹을 수 있으며 집에서 저절로 나는 민들레나 질경이 등 잡초까지도 채취해서 먹을 수 있다. 요새는 도시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농법이 개발되고 있다. 제초제, 방부제, 살충제로 범벅이 된 채소, 과일, 곡물을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GMO 수입 식품을 먹어야 되는가? 배합사료를 먹고 갇힌 환경에서 살찌는 기계로 전락한 가축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도살되었는데 그 가축의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 우리가 그 고기를 먹을 때 스트레스도 같이 먹는 것이다.
GMO의 대표적 곡물은 옥수수와 콩이다. 이들은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가축한테 먹여서도 안 된다. 그러한 콩, 옥수수로 만든 가공 식품도 먹어서는 안 된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지 않는 곡물은 이웃 호주에서 수입된 현미, 통밀이 안전할 것이다. 옥수수, 콩 등은 뉴질랜드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방목으로 자라는 뉴질랜드 소는 안전할 것이며 방목으로 키우는 프리 레인지(Free range) 닭과 달걀도 조달이 가능하다. 어떤 교민은 시골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닭한테 사료 대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해바라기 씨를 먹인다고 한다. 뉴질랜드 특산물인 등 푸른 홍합 같은 해산물은 얼마나 싱싱하고 먹기 편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인가? 기타의 다른 해산물들도 신선하다.
현명한 소비자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친다. 아무리 광고 선전과 가식된 호화 찬란함으로 이윤만 추구하는 악덕 기업들이 소비를 부추기더라도 먹지 않을 음식은 입에 대지 말아야한다. 그래서 악마가 힘을 못 쓰고 스스로 죽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 살고 사회가 건강해지고 지구가 생명을 유지해 후손들이 번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