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0 개 1,164 김 준
필자의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전 회사 상사에 대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당시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가신 분 이었는데 그 분이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가히 놀라운 것이라 했다.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본인도 나름 한 기술 한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다) 그 분은 세상에 있는 모든 전자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한다. 

예를 들어 2000년 당시 구형 팩시밀리의 출력을 컴퓨터 화면으로 전송하도록 변환하는가 하며, 아예 MP3 플레이어의 작은 화면에 나타나게 한다던지 혹은 장난감 전자드럼의 출력을 원래 만들어진 오디오 출력이 아닌 디지틀 출력으로 잡아서 컴퓨터에 바로 디지틀 입력을 한다던지 (현재 HDMI 의 원리로 생각 됨) 하는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대단한 기술이라고 했다. 그 분은 장비들을 연결할 때면 언제나 컨트롤 박스를 만들어 두 장비 사이에 끼워 사용했다고 하는데 하루는 필자의 지인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웠는지 질문했다고 한다. 

그 때 그 분의 대답은 ‘회로도를 잘 분석해 봐라’ 한마디 였다고 하는데 전자기기를 잘 모르는 필자에겐 선문답 같기도 하고 뭔가 알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또 그 쪽 세계에선 어떤 전달하는 바가 큰 이야기인 모양이다. 하지만 문외한인 필자에게도 한가지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분석’이라는 단어다. 분석이란 한가지 현상을 원인과 결과, 발생과 효과 혹은 시간의 흐름등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잘게 나누어 보고 그 낱낱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일이다. 그리고 이 분석이라는 활동은 ‘재조합’이라는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분석과 재조합이 연달아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발명이나 발견이 이루어진다. 

융합과학 시대의 공부 또한 이러한 분석과 재조합의 연결고리속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는게 제반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인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논리적 분석의 중요성을 부르짖는다. 그들이 말하는 분석이란 ‘문제를 잘 분석해서 답을 찾는다’라는 문장에 실린 분석이 아닌 ‘지난 100년간의 오존농도 변화그래프를 분석해서 오존층 보존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시오’라는 문장에 실린 분석을 말한다. ‘아래의 시 에서 밑 줄친 부분을 분석해서 작가가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시오’라는 문장의 분석이 아니라 ‘산업혁명이 인간의 가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신자본주의의 장점과 문제점을 찾아내시오’의 분석을 말한다. 

재조합을 위한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제를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분석이 아니다. 머리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지식의 조각들을 잘 연결해서 그럴싸한 문장을 뽑아내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모든것들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를 만들기 위한 설계도, 그것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런 전문적 수준의 분석능력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하루하루 성큼성큼 다가오는 융합과학의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이 사물과 현상을 여러가지 논리적 잣대를 활용해 분석해 보는 훈련을 하는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현재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막 단순 지식의 나열을 연습하던 공부방법을 벗어나 논리적 설명과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공부의 세계에 발을 디디고 있다. 그런데 시대는 벌써 이 단계를 넘어서서 모든것이 융합되는 세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그에 발 맞추어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할 것을 촉구한다. 항상 그랬듯 이런 변화는 어느 순간 갑작스레 피부에 와 닿게 될 것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생경함을 느끼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적절히 대처하는 우등 그룹과 우왕좌왕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도태 그룹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갑작스레 바뀐 시험 과정이나 syllabus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만 했는지 생각해 볼때 이미 전지된 변화에 미리미리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융합과학의 기본적인 의미부터 학생들의 과학 학습에 예견되는 변화, 그리고 어떻게 이 변화에 대비할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필자의 지력과 필력이 미흡해 이 변화의 큰 물결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간혹 생각 나실때마다 융합과학의 세계가 어디까지 다가왔는지 검색도 해보시고 자료도 읽어보시고 또 자녀들의 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주십사 부탁 드리고 싶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살아온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 줄수 있는 최소한의 등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끝- 

해(年)에게서 소년에게

댓글 0 | 조회 991 | 2020.01.29
코리안포스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경자년의 첫번째 칼럼을 쓰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이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햇수로 6년째에 접어들더군요. 그동안 … 더보기

갑옷입은 최고의 타자

댓글 0 | 조회 1,111 | 2019.12.23
과거의 삶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적들을 읽다보면 가끔씩 현대의 발명품들에 버금갈 정도로 효율적이고 뛰어난 기술의 활용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실학자였던 … 더보기

동기와 노력

댓글 0 | 조회 1,008 | 2019.12.11
2014 년 11월 24일. 세계 제일의 경매업체인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 희귀한 물건이 하나 등록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경매를 위해 출품된 것이죠. 하지만 그… 더보기

노력 2020

댓글 0 | 조회 1,178 | 2019.11.26
뉴턴이 창시했다고 알려진 고전 역학은 고도로 체계화된 물리학의 한 분야 입니다. 고전역학이 다루고 있는 물리량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 모든 다른 개념들의 근본… 더보기

스마트폰 단상

댓글 0 | 조회 1,200 | 2019.11.12
‘Control this madness before it’s too late!’‘너무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마치 머리에 띠를 두르고 불끈 쥔 두 주먹… 더보기

기출문제 풀이는 이렇게

댓글 0 | 조회 1,434 | 2019.10.22
2019년이 겨우 두달여 남은 오늘. 사무실 의자에 넋놓고 앉아서 엊그제 선물받은 커피를 갈아 홀짝거리며 농땡이를 치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다 지나갔네...’…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 시험의 기술

댓글 0 | 조회 1,038 | 2019.10.09
이제 2019년도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이제 본격적인 연말시험기간에 들어섰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아이들은 점점 다가오는 연말시험의 중압감을 …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댓글 0 | 조회 1,101 | 2019.09.25
자료선별 (무엇을 어떻게 참고할 것인가?)몇 년전의 일이라 기억됩니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계획에 없던 손님이 한분 찾… 더보기

공부의 왕도 5편 -쓰기

댓글 0 | 조회 1,191 | 2019.09.11
그동안 지지리도 공부 안하던 학생이 맘먹고 책을 펼쳤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 더보기

공부의 왕도 4편

댓글 0 | 조회 1,204 | 2019.08.28
7월에 시작한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벌써 4편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뜬구름잡는식, 혹은 무조건 열심히 해… 더보기

공부의 왕도 3편

댓글 0 | 조회 965 | 2019.08.14
지난 1편과 2편에선 공부의 기술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정리의 기술을 첫번째로 말씀드렸고, 두번째로 관리의 기술 중 목표관리와 시간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시간… 더보기

공부의 왕도 2편

댓글 0 | 조회 1,323 | 2019.07.23
지난 컬럼인 공부의 왕도 1편에서는 정리의 기술과 관리의 기술중 첫번째 관리대상인 목표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목표관리는 더욱 세분화 될 수도 있고 혹은… 더보기

공부의 왕도 1편

댓글 0 | 조회 1,546 | 2019.07.10
- 정리의 기술 -이제 2019년도 학년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제 겨우 7월인데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은 지나친 과…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

댓글 0 | 조회 1,255 | 2019.06.26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Y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님들과 뇌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더보기

변하지 않는 것

댓글 0 | 조회 1,242 | 2019.06.11
우연찮은 기회에 전동 커피 그라인더를 사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그 왜.. 손으로 드륵드륵 가는 수동 그라인더 말고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서 한번에 지잉~ 갈아버리… 더보기

나폴레옹 - 2019년

댓글 0 | 조회 1,377 | 2019.05.28
저희 부부의 단골 카페는 ‘Browns Bay’ 바닷가에 있습니다. 직접 바다를 내려다 보며 조망할 수 있는 고급 카페는 아니지만 프랑스 전통 빵과 디저트를 즐기… 더보기

노트의 제왕 3

댓글 0 | 조회 1,232 | 2019.05.15
카드시스템‘카드’라는 말만 읽어도 ‘아! 무슨말 하는지 알겠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꽤 되실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영어단어 외우겠다고 … 더보기

노트의 제왕 2

댓글 0 | 조회 1,377 | 2019.04.23
지난 컬럼에서 노트무용론 (-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이 만드는 노트의 유명무실함) 을 피력한 이후 몇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컬럼을 매번 성의있게… 더보기

노트의 제왕

댓글 0 | 조회 1,061 | 2019.04.10
노트절대론? 노트무용론!“이제 다음주면 Mid year 시험인데 준비는 잘 하고있니?”“아! 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엔 잘 해야죠!”“오~ 그래?… 더보기

정당한 유산

댓글 0 | 조회 1,552 | 2019.03.26
지난주는 지구 남반구의 조그마한 섬나라인 뉴질랜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한 주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또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했던 어처구니 없… 더보기

상권

댓글 0 | 조회 1,157 | 2019.03.14
4년간 생활하던 장소를 떠나 또 다른곳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도톰하게 쌓여있던 떠깨비같은 먼지를 털어내야자니 긴 시간… 더보기

스타벅스

댓글 0 | 조회 1,284 | 2019.02.26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이야기 할때 빼 놓지 않고 언급하는 미국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는 도시, 뉴욕입니다. 누구나 이 멋지고 … 더보기

미사일

댓글 0 | 조회 1,442 | 2019.02.15
Q를 처음 보았을때..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타고난 골격이 우람한것도 그렇지만 오랜 기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구와 형형한 눈빛이 마치 전투폭격기를 보는듯…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1,917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바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유독 더 관심이 가는 국제 행사였습니다. 힘을 다해 올림픽… 더보기

리플리 신드롬

댓글 0 | 조회 1,137 | 2019.01.16
2015년 6월, 한국의 한 주요일간지는 일주일쯤 전에 올렸던 신문기사를 정정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정정된 이전 기사의 내용은 미국에 거주중인 한 한국인 이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