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이야기 5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바보 이야기 5편

0 개 1,753 송영림
바보 이야기 3 - 어린 바보 이바누슈카(러시아)

옛날 한 노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고 두 아들은 영리했지만 막내는 멍청한 이바누슈카였다. 두 형은 들판에서 양들에게 풀을 먹였으나 막내는 하루 종일 페치카에 앉아 파리만 잡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호밀경단을 만들어 단지에 담아주며 형들에게 가져다주라고 말했다. 이바누슈카가 마을 어귀를 벗어났을 때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옆에 따라오는 사람이 경단이 먹고 싶어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그림자에게 경단을 하나씩 던져주기 시작했고 결국엔 모두 다 던져 주었다. 

하지만 그림자는 계속해서 그의 곁을 걷고 있었다. 그러자 이바누슈카는 지독하게도 먹어댄다며 화가 나서 단지를 그림자에게 던져 버렸다. 그러자 단지의 깨진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결국 빈손으로 형들에게 가게 된 이바누슈카는 식사를 가져왔으나 오는 도중 낯선 사람이 자신을 쫓아오면서 다 먹어치웠다고 말했다. 형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지금까지도 내 옆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형들이 이바누슈카에게 욕을 하며 때렸다. 그러고 나서 형들은 이바누슈카에게 양들을 돌보라고 시키고는 식사를 하러 마을로 갔다. 

양들이 들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들 본 이바누슈카는 양들을 모조리 붙잡아 눈알을 뽑아 한 군데 모아두고는 싱글벙글하며 앉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들판으로 돌아온 형들은 왜 양들의 눈이 멀었느냐고 물었고 이바누슈카는 양들에게 눈이 왜 필요하냐며 형들이 가고 나자 양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한데 모아 눈을 뽑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형들은 사정없이 그를 때렸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축제일이 다가오자 이바누슈카는 축제일에 쓸 물건을 사러 도시로 가게 되었다. 그는 식탁, 식기, 찻잔, 소금 등 모든 것을 샀고 짐수레에 그 물건들을 가득 실었다. 집을 향해 출발했지만 짐이 무거워서인지 말이 겨우겨우 발길을 옮겼다. 

그러자 이바누슈카는 말도 다리가 네 개이고 식탁도 다리가 네 개이니 식탁이 스스로 집까지 걸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식탁을 내려놓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가다 보니 까마귀들이 깍깍거리며 머리 위를 나는 것이 보이자 배가 고픈 모양이라고 생각하여 음식이 담긴 접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또 걷다 보니 불에 탄 나무 그루터기가 있고 어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숲이 나왔다. 그는 어린 것들이 모자도 없이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기그릇을 그루터기에 씌워 주었다. 

잠시 후 그는 강에 도착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 했지만 말이 물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바누슈카는 물에 소금을 타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말이 물을 마시려 하지 않자 소금 한 부대를 모두 쏟아 부었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말에게 화가 난 이바누슈카는 장작을 잡아 말의 정수리를 내리쳤고 말은 죽고 말았다. 

그는 남아 있던 식기가 들어 있는 자루를 어깨에 매달고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계속 식기들이 딸그랑거리는 소리가 나자 그는 그 소리를 식기들이 ‘어린 바보, 이바누슈카!’라고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식기들을 내팽개치고 발로 짓밟아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이바누슈카는 장 봐온 물건을 찾는 형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하자 형들은 어서 가서 길에 떨어뜨리고 온 것들을 전부 주워오라고 말했다. 이바누슈카는 숲에 가서 그루터기에 씌워 놓은 단지들을 벗겨 바닥에 구멍을 뚫은 뒤 끈에 꿰어 집으로 가져왔다. 형들은 이바누슈카를 때려준 뒤 집을 보라고 이른 후 직접 물건을 사러 갔다. 

집을 보던 이바누슈카는 맥주가 큰 통에서 발효되느라 부글거리를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그는 ‘바보’라고 놀리는 소리로 듣고 맥주를 전부 쏟아버린 후 빈 맥주통을 타고 온 집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1편

댓글 0 | 조회 5,754 | 2018.03.28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1 편

댓글 0 | 조회 3,654 | 2014.11.11
옛이야기의 치유력 지금부터 다룰 옛이야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구전되고 있는 설화 즉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여기에서 다룰 이야기… 더보기

귀신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2,371 | 2015.08.27
이항복은 학문과 재주, 덕행과 범절을 모두 갖춘 이였다. 소년 시절부터 그는 이웃집 재상의 아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재상의 아들이 여러 해 동안 병을 앓아 생명이 …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8편

댓글 0 | 조회 2,370 | 2017.04.12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간혹 주변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들은 매우 단순해서 그들의 관심사는 그저 본인의 일차적인 욕망뿐이고 아내나 아내 주변의 … 더보기

바보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2,243 | 2015.11.11
바보 이야기 2 - 바보와 수파이(페루) 옛날에 한 바보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부모는 자기들이 낳은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 골칫거리 아들을 인내를 갖고 길렀다. 바…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1편

댓글 0 | 조회 2,224 | 2015.04.15
■ 옛이야기 속의 결혼 봄은 특별한 계절이다. 봄이 특별한 이유는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 새로운 삶이나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 등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과 …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2 편

댓글 0 | 조회 2,199 | 2014.11.25
고지식한 총각은 노파의 말을 믿고서 더 갈 생각을 하지 않고 가던 길을 되짚어 오기 시작했다. 총각은 오다가 먼저 낚시질 하는 아이를 만나자 다짜고짜 아이의 뺨을…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1편

댓글 0 | 조회 2,168 | 2020.05.27
여성에 대한 의견들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그 방송은 여러 패널들이 나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 더보기

귀신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2,127 | 2015.07.29
귀신 이야기 2 충청도 서산 땅에 학문과 덕이 높은 선비 이생이 살고 있었다. 그가 어느 날 마루에 앉아 있는데 관리 차림의 한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 더보기

신데렐라 2 편

댓글 0 | 조회 2,071 | 2015.01.28
전 세계에 전해지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약 1,000여 편이 되며 최초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9세기 중국의 ‘섭한’ 이야기이다. 현재 전하는 이야기 중 가장 널리 알… 더보기

바보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963 | 2015.10.29
바보 이야기 1 - 바보 신랑의 실수(한국) 신랑이 자다 말고 신부 몰래 부뚜막에 가 보니 과연 항아리에 나박김치를 담아두었기에 손을 넣어 한 움큼 쥐어 잡아 빼…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댓글 0 | 조회 1,914 | 2018.05.26
섬과 같은 사랑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883 | 2017.12.20
옛이야기와 치유■ 홍천 장자터 전설옛날 홍천군 철종을 지나 인제를 못 가서 장자터라는 곳이 있었고 그 앞에는 내봉산에서 흘러내려가는 물이 있었다. 인제 신남 넘어…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2편

댓글 0 | 조회 1,863 | 2020.06.10
방귀쟁이 여성들의 이야기‘며느리의 방귀’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다양한 여성들의 방귀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형수의 이야기로, 형수가 시동생 앞에서… 더보기

바보 이야기 8편

댓글 0 | 조회 1,800 | 2016.01.28
바보 이야기 4- 황소 피터(덴마크)옛날에 매우 좋은 농장을 소유한 농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자식이 없었고 그래서 부부는 재산을 물려줄 후손이… 더보기

귀신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766 | 2015.07.15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역시 무서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 소개할 옛이야기들은 귀신(鬼神)에 관한 이야… 더보기

바보 이야기 9편

댓글 0 | 조회 1,758 | 2016.02.10
바보는 좋다. 내가 좀 바보 같아 보일 때 사람들은 경계심 없이 내게 다가와 많은 걸 보여주고 내어준다. 때로 잘난척하며 허세를 부리고 머리 굴리며 계산하는 사람… 더보기

현재 바보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754 | 2015.12.10
바보 이야기 3 - 어린 바보 이바누슈카(러시아) 옛날 한 노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고 두 아들은 영리했지만 막내는 멍청한 이바누슈카였다. 두 … 더보기

브레멘의 음악대 1편

댓글 0 | 조회 1,746 | 2016.08.24
■ 백 세 시대 백 세 시대라고 한다. UN이 지정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정의는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 되는 사회를…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3 편

댓글 0 | 조회 1,720 | 2014.12.10
이 대목에서 총각의 목적지인 서천서역국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천서역국은 지리적으로 서쪽에 있는 나라 즉 인도를 말하고 종교적으로는 극락세계를 말한다.… 더보기

바보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712 | 2015.12.23
바보 이야기 3 - 어린 바보 이바누슈카(러시아) 집으로 돌아온 형들은 몹시 화가 나서 이바누슈카를 잡아 큰 자루에 넣고 꿰매어 강으로 끌고 가 강가에 놓은 후 …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3편

댓글 0 | 조회 1,706 | 2020.03.11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등의 이슈로 인해 젠더 문제에 대하여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된 요즘 여성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와 모성에 대하여…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2편

댓글 0 | 조회 1,690 | 2015.04.30
옛날 어느 산골짜기에 노총각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헛간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그날부터 음식을 나눠먹으며 함께 살게 되었…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3편

댓글 0 | 조회 1,684 | 2020.11.24
용감한 꼬마재봉사(독일)재봉사는 계속 여행을 하던 끝에 한 왕궁의 앞마당에 도착하게 되었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었다. 그가 잠든 사이 사람들이 그의 혁대에… 더보기

라푼첼 1편

댓글 0 | 조회 1,669 | 2016.02.24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라푼첼은 천륜(天倫), 즉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끊임없이 내 품에 가두고 내가 원하는 대로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와 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