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2병이란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아 다니고 한국 프로그램들을 보면 중 2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김정은이 남한을 쳐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중2들 때문이라면서 중2들이 나라를 지킨다는 우스개소리까지…그렇게 신종어가 되어버린 중2병이다. 사실 사춘기를 거치는 아이들을 칭하는 말들이 유독 중2시절에 학교나 가정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반항적인 중2들이 많아지면서 부모와 교사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그냥 받아들이자 일종의 신종 플루 마냥 지나가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중2병으로 치부해버리고 싶어 이토록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중2병은 예전에도 있어서 사춘기를 겪는 호르몬 변화에서 오는 감정의 기복들이 어린 나이에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고 성장배경에서 온 상처나 불안감들이 그런 불안정한 감정들을 증폭시키기도 해서 지나치게 까칠해지거나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들도 보였었다. 그러나 이렇게 대다수의 중2들에게 공통적으로 이러한 까칠함을 적용시킬 정도로 과장되게 표현할 정도가 된 것은 과거보다 청소년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정서적 안정보다는 학업에 지나치게 치중되어있는 지금의 현실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에 그들이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중1때는 중학교 들어오자마자 멋도 몰라서 그러나 중3에 반항하고 멋대로 하기에는 고등학교 진로와 학업의 중압감이 커져서 그야말로 중2때 아니면 언제 그래 보나 하는 심정들이 마침 사춘기를 겪으면서 폭발적이 되어서 좌충우돌하는 중2 청소년들이 존재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중2병을 보는 시각이 오히려 중2 청소년들을 중2병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생각해본다. 사춘기도 유독 힘들게 겪는 청소년들이 있긴 한데 앞서 말한 것 처럼 원래 사춘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화가 몸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음도 따라서 우왕좌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본래의 인성을 까칠하게 만들지는 않고 부모에게 지나치게 반항하거나 화를 내는 성향 또한 생산해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태가 일단 도가 지나치게 학습을 중요시 여기면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기 때문에 사춘기를 거치면서 겪는 감정적 소비성향을 부정적으로 내모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서나 메스컴에서 중2병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서 아직 어린 청소년들은 그들의 그런 태도나 행위에 거침이 없어지고 그것을 다스려야 하는 성장과정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사춘기를 겪으면서 배워나가는 감정조절이나 자기통제능력을 배울 기회를 오히려 갖지 못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과 그 시기를 함께 하며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안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내고 어른이 되어가는 단계로 성숙해가는데 지나가는 플루처럼 여기면서 방치한다면 그 까칠함이나 정서적 불안감이나 통제되지 못한 감정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나타나고 대인관계나 정신적 정서적 문제들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
자녀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휴가를 내는 일이 있어선 안되듯이 사춘기의 자녀이던 중2병에 걸린 자녀이던 그런 시기에도 교육이 필요하다. 필자가 잔소리에 관한 칼럼에서 쓴 것처럼 교육은 잔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사사건건 참견하고 꼬투리를 참아서 혼내고 하는 것도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잔소리가 아닌 이해되지 않는 그 시기의 자녀들을 나무라기 보다는 들어주고 방치하기 보다는 바라보고 지켜봐 주고 좋아하는 맛난 음식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사고 싶어하는 그러나 부모가 보기엔 쓸데없는 거라도 형편에 허락하는 한 사주고 공부했음 싶지만 놀게 해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지만 배려해주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면 중2병은 병이 아니라 성장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