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디아만테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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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디아만테 골프클럽

0 개 3,614 김운용
디아만테.jpg

필자는 1980년과 2012년 두 차례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 처음은 삼성농구단 매니저 시절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농구대회를 추진하면서, 32년 뒤엔 세계 100대 골프장 챔피언십(WCC)에 100대 코스 선정위원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멕시코로 건너갔다.

2012년 10월 WCC대회는 멕시코였고, 개최지는 디아만테 골프클럽이었다. 캘리포니아 반도 남단,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르테스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카보 산 루카스에 소재한 곳이다.

디아만테는 영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트로이’의 촬영장으로 유명하고, 신흥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이 지역은 도심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1500에이커(약 6㎢ )의 사막 위에 지어진 오리지널 링크스 코스다. 원시 자연 그대로의 모래언덕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과장된 조작의 흔적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심지어 카트 도로마저 원목으로 깔아 놓았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된 도로가 전혀 없을 정도로 자연환경을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 골프장이 등장하면서 멕시코의 다른 골프장들은 모두 평범해졌다. 문을 열자마자 멕시코에서 최고 골프장이 된 데 이래 2010년 세계 100대 골프장에 처음 진입하더니, 2013년에는 50위에 랭크될 만큼 뛰어난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PGA 챔피언이면서 라이더컵의 주장을 역임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설계해 2009년에 오픈한 듄스 코스(파 72·7300야드)의 전반 9홀은 3290야드, 후반은 4010야드다. 파3인 11번 홀은 오르막 209야드다. 그린에 올라서면 저 멀리 유람선이, 윈드서핑이, 청정 해안가를 거니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퍼팅에 집중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도 무방할 만큼 볼거리가 많은 홀이다. 

홀마다 넋을 빼앗아가지만 17번 홀(파5·588야드)은 꽤나 인상적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뒤로는 은빛 파도 위로 갈매기가 난다. 페어웨이는 ‘랜딩 존’에만 잔디를 심어 놨는데 위에서 보면 흡사 손바닥만 하다. 이곳을 벗어나면 모래 위에서 샷을 해야 한다. 그린은 페어웨이와의 고저차가 15m나 된다. 포대형 그린이다. 특히 이 지역은 1년에 이틀 정도 비가 내리며 강수량이 10㎜에 불과한 전형적인 사막지대다. 이 때문에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와 각종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또 골프장 잔디에 뿌린다. 척박한 땅이지만 홀과 홀 사이의 모래사막 위에 꽃을 피우는 야생화와 선인장은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 줬다. 모질고 질긴 생명의 신비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선물처럼 여겨졌다. 

디아만테의 또 다른 18개 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이름으로 처음 설계한 1호 골프장‘엘카르도날 코스’다. 2014년 12월 개발되기 전, 농장의 이름을 따왔다. 파72에 7363야드다. 우즈는 이 코스에 대해 “다양성과 전략, 독특한 환경, 그리고 골퍼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능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 탄생한 위대한 코스”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코스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꼽는 이유가 플레이하는 샷 방식, 그린에 볼을 올리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아만테는 이런 측면을 고려해 조성됐다. 해변의 스콧데일이라는 모티브를 활용하고 협곡이 가로지르는 완만한 구릉과 사막 지형의 특성을 살렸다. 또 1번 홀부터 대부분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하도록 설계했다.

WCC대회의 식전 이벤트 중 가장 가슴에 남은 것은 2011년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귀국 비행기에서 심장마비로 고인이 된 미국 파인밸리 노장선수 노먼 스웬슨을 위한 추모행사였다. 파인밸리 선수로 출전한 로버트 루이스 부자가 고인이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시타를 한 뒤 클럽을 기증하는 의식을 행했는데, 선수들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2012년 환송 만찬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 대회 장소인 나인브릿지가 소개된 뒤 대회기를 인계받은 필자와 일행은 즉석에서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선보였다. 장내는 축제 분위기처럼 달아올랐다. 

▶ Tip… 워터파크·테니스장 등 갖춰… 비회원 서비스요금 150달러

라틴아메리카 농장 스타일의 클럽하우스 내부 1층에는 식당과 바가 있고, 2층은 객실이다. 약 10에이커(4만㎡) 크기의 수영이 가능한 호수를 비롯해 어린이캠프, 워터파크, 테니스, 스포츠센터 등을 함께 만들어놔 휴양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필자는 대회 기간 중 머물렀던 풀빌라에서 태평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혼자 물속에 잠겨 있곤 했다. 그리고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2012년 기준으로 400명의 회원 중 풀빌라 소유자는 35명이다. 골프와 빌라, 콘도 등 다양한 회원들이 있었다. 

입회금도 5만∼20만 달러로 각양각색이고, 그린피는 150∼275달러였다. 특이한 것은 ‘서비스요금’인데 회원은 하루에 15달러, 비회원은 150달러를 줘야 한다. 대신 각종 음료나 스낵은 무료로,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이곳의 회원권은 반환 기간이 따로 없다. 회원권은 가족에게 승계할 수 있다. 반환을 요청하면 입회 금액의 80%만 돌려준다고 한다.

200여 명의 종업원뿐만 아니라 캐디까지도 영어가 능통해 굳이 스페인어를 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다양한 칵테일을 쉴 새 없이 만들며‘무차스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검게 탄 피부의 바텐더가 건네주는 칵테일 한 잔이 그립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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