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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를 고집하는 이유

0 개 2,283 정윤성
한국인들이 이민러쉬가 한창이었던 1990년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렌트비든, 주택가격이든 값비싼 리뮤에라, 엡섬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노쇼시티에 대부분 정착했고 또 다른 이주자들은  동쪽인 호익으로 이주했었다. 그 당시 자녀들의 학군은 정착지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중 하나였다. 

특히 오클랜드 부동산의 가격은 날이 거듭할수록 올라 가고 있으며 내집 마련의 기회를 잃은 오클랜더들은 상대적 상실감이 적지 않은 요즈음, 필자는 이들에게 오클랜드를 고집할 이유보다는 꼭 오클랜드이어야만 하는가를 고민해보라고 하고 싶다. 필자가 지방에 갈 때마다 느끼는 모습이지만 아무리 뉴질랜드벽촌에 가도 비슷한 주택의 분위기와 생활환경이 나타난다. 조금 다른 마을의 분위기는 이국적이기도 하다.  

자녀들의 학교가 문제라면 Hamilton이나 Wellington 또는 지진활동이 안정기에 들어간 Christ Church 또는 Dunedin 도 있다. 그 도시들은 각자의 특징을 갖고 아름답게 도시가 설계되어 있어 어느 곳을 가도 뉴질랜드 특유의 쾌적함과 잘 정돈된 자연미를 가지고 있다. 각 도시별로 명문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데 Hamilton은 Waikato Univ.를 Wellington은 Victoria Univ., Ch-Ch는 Canterbury Univ. 와 Lincoln Univ. 를 Dunedin은 Otago Univ. 를 끼고 있다. 뉴질랜드인들은 위 대학들을 ‘지방대’라고 말하지 않는다. 각 대학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게 특성화 되어 있고 졸업자들은 뉴질랜드의 어느 곳에서도 최고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며 호주나 영국에 취업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습환경은 오클랜드보다는 덜 경쟁적인 분위기에 현지 키위비율이 훨씬 높아 제대로 뉴질랜드 현지 교육을 원한다면 오클랜드보다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택가격과 렌트비다. 비슷한 주택 수준이라면 Hamilton과 Tauranga 만 가더라도 거의 반값이다. 오클랜드에서 융자가 없는 집을 가지고 있던 노부부들이 오클랜드보다 따뜻한 Hamilton이나 Tauranga, Whangarei를 은퇴지로 선정하는 수가 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집을 사면서도 은퇴자금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에 사는 젊은 부부일지라도 뉴질랜드 같이 렌트집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면 미래의 내집마련을 위의 도시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올해 10월에서 11월로 연기된 새로운 중앙은행법에서도 80% 융자를 허용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거주환경중 중요한 또 하나는 병원 시설이다. 뉴질랜드는 20개의 District Health Board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각 Board는 말하자면 큰 병원인 셈이다. 그런데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Waiting Period가 오클랜드보다 길지 않다. 의료시설의 수준은 Public Health Scheme으로 진행한다면 빠른 진단이 필수다. 게다가 의료보험 가입자라면 우수 진료시스템을 사용하는 상황은 오클랜드와 다름없다. 우리 한국 코뮤너티는 위의 모든 도시에 이미 오래 전에 정착을 하여 서로 도우며 살고 있어서 정보 받기도 그 분들이 이민오던 그 시절보다 쉬워졌다. 

그리고 비지니스 운영상 수입은 오클랜드와 비슷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부대경비 그리고 덜 경쟁적인 환경은 매력적이다. 

필자에게 누군가가 “뉴질랜드의 가장 큰 매력은 뭡니까?” 라고 물어 본다면 주저없이 “평등한 의식” 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어떤 국가보다도 사회전반적으로 부자와 가난한자, 여자와 남자, 장애자와 정상인, 어른과 아이, 사장과 직원들이 살아 가는 생활공간과 의식 구조가 ‘수직’ 보다는 ‘수평구조’를 이루는 나라이다.  이런 선진적인 의식들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오클랜드가 아니라도 충분히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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