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94번 국도변의 트랙들(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름다운 94번 국도변의 트랙들(Ⅱ)

0 개 1,706 김태훈
***** 디어 파크 & 바다가재 공판장 *****
퀸스타운에서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테아나우에 도착했다. 호안선이 500km나 되는 커다란 호숫가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깨끗한 거리와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언제나 밝다. 평일에 이곳에 오면 가볼 곳이 있다. 여행 중 하루쯤은 무리해서 저녁을 먹자는 기분으로 바다가재 공판장에 가 본다. 이곳에서는 밀포드 사운드에서 건져 올린 자연산 바다가재를 모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곳이다.
  
그 중 가재들끼리 싸워 더듬이가 살짝 꺾어진 것이나, 이동 중 한 번 떨어뜨려 정신이 어벙한 놈, 혹은 껍질을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등딱지가 아직 단단하지 않은 놈들은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공판장 속에는 수천 마리의 바다가재가 칸막이 수조 속에 나누어져 담겨 있다. 맨 마지막 수조에 있는 가재들이 수출판정에서 낙점된 녀석들이라 거기서 한 마리를 고르기로 했다.

크기는 약 2kg가 조금 넘는 녀석을 골랐는데 등을 만지자 온몸을 파닥이며 거칠게 저항하는 것이‘신선도'가 틀림없다. 뉴질랜드 달러로 45달러를 주고 샀는데, 한화로 약 32,000원 가량 한다. 물살이 빠르고 거친 밀포드에서 자란 자연산 바다가재의 맛과 널찍하고 미지근한 수온에 느릿한 해류 속에서 자란 미국산 바다가재는 쫄깃함과 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늘 저녁에 화이트와인 한 잔과 함께 회를 떠서 먹을 생각에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 건 캠프사이트의 오두막 *****
저녁이 벌써 어둑해졌다. 오늘 저녁은 이번에 올라갈 마리안 호수 트랙 옆에 위치한 건 캠프사이트(Gunn Campsite)에서 지내기로 했다. 캠프사이트에 설치된 발전기에서 아주 작은 전력이 공급되며 작은 개인용 오두막 10여 동이 있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쾌활한 할아버지가 우리를 맞는다. 작은 오두막은 방 2개와 식탁이 작은 부엌으로 되어 있다.

계곡이 깊어 5시경인데 벌써 해가 어둑하다. 굴뚝을 활짝 열고 잔 나뭇가지를 태우다 석탄을 올리니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나던 그을음 향이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한다. 적당히 불이 오른 석탄을 보니 준비해온 베이컨 생각이 났다. 베이컨 몇 점을 불에 올려 맛을 보니 베이컨 숯불구이가 일품이다. 베이컨 맛이 훌륭해 차 안의 바다가재 회는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산장 바로 앞마당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생수가 초당 수백 리터 흐르고, 석탄은 단 두 삽을 퍼담는 수고로 하루 밤이 따듯하다. 땔나무는 창고에 넘쳐 바깥까지 쌓여 있고, 나무를 때서 물을 끓이는 보일러에서는 무한정의 뜨거운 물이 가득 넘쳐 기름 값이나 전기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쓴다.
  
관리 할아버지의 가든에는 각종 야채가 가득하고, 바깥에서 보이는 할아버지의 거실 벽에는 책이 가득하다. 가끔 들리는 퐁퐁퐁 거리는 발전기 소리만 아니었다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으로 빠져 든다. 석탄불에 올려놓은 주전자에서는 김이 여유로이 피어오르고 정적 자체가 무료함이 아닌 평화로움으로 오두막 속에 가득 찬다. 이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걱정뿐이다.
  
피요르드 국립공원을 가려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서 비옷을 가져가야 하고, 방충 스프레이(repellent, 벌레를 쫓는 약품)를 함께 가져가면 더더욱 좋다. 아침에 일기가 워낙 좋아 오늘 비옷은 필요없겠지만, 김치찌개 냄새를 맡고 몰려든 샌드플라이가 산장 속으로 잔뜩 들어왔다(이상하게도 모든 벌레들은 김치찌개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밤의 평화로움과는 대조적으로 몰려든 이 불청객 때문에 난로에 나뭇가지를 태워 오두막에 연기를 채운 다음에야 겨우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Bay of Islands(III)

댓글 0 | 조회 1,731 | 2005.09.29
아직도 Bay of Islands에서의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약 4-5년 전, 한국에서 누군가가 온 걸로 기억한다. 아침 일찍 우리를 싣고 낚시를 간 배는 약… 더보기

밀포드 사운드 트랙(2)

댓글 0 | 조회 1,817 | 2005.09.29
바깥에서는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고있는 이 산위에서 아침에 남은 찬밥과 건조국, 그리고 오이 피클, 고추장을 비벼 먹는다. 간단한 차와 빵을 먹는 이 곳 문화에 비… 더보기

밀포드 사운드 트랙(1)

댓글 0 | 조회 1,944 | 2005.09.29
밀포드 트랙 개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가지가지이다. 8000미터를 넘나드는 박영석씨를 비롯한 한국의 초강력 산 사나이들, 바위를 타야 제 맛이 난다는… 더보기

Bay of Islands, Dolphin Adventures

댓글 0 | 조회 1,808 | 2005.09.29
세상에 많은 동물이 있지만, 그 중에 사람과 수준이 비슷한 동물이 바로 돌고래인 것같다. 매우 사회적인 돌고래는 많은 것이 사람과 닮았다. 사람의 아기가 아무것도… 더보기

Bay of Islands - 와이탕기

댓글 0 | 조회 1,496 | 2005.09.29
뉴질랜드를 알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역사가 있다. 여러분도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는 와이탕기 조약 이다. 바로 Bay of Islands의 와이탕기(Waitan… 더보기

Bay of Islands

댓글 0 | 조회 1,737 | 2005.09.29
베이오브아일랜드는 풍부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찬 뉴질랜드의 보물창고이다. 이 곳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은 멀리 유럽, 미국, 캐나다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 더보기

Omapere

댓글 0 | 조회 1,588 | 2005.09.29
결혼기념일은 남자에게 기쁘기도 하지만 약간은 부담(?)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결혼기념일을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아무 생각없는 필자같은 분들이 있으면… 더보기

Kai Iwi 호수

댓글 0 | 조회 1,926 | 2005.09.29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모래와 바닥이 시원하게 보이 는 깨끗한 물, 그리고 안전한 피서지를 찾는 계절 이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보다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바로 다가… 더보기

Pouto

댓글 0 | 조회 1,721 | 2005.09.29
두아들 인 진상, 민상이와 거의 2년 만에 여행을 같이 한다. 이번에 갈 오지는 Pouto라는 곳이다. Northland 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Dargavi… 더보기

밀포트 트랙킹(Ⅰ)

댓글 0 | 조회 1,937 | 2006.02.27
***** 세계인의 찬사 듣는 4일간의 트래킹 루트 *****밀포드 트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이라 표현되는 최고의 산행 코스로, 뉴질랜드 남섬의 서남… 더보기

아름다운 94번 국도변의 트랙들(Ⅳ)

댓글 0 | 조회 1,624 | 2006.02.15
■ 키 서밑 트랙(Key Summit Track·왕복 3시간+)그 유명한 루트번 트랙을 가는 중간에 있는 사이드 트랙이다. 더 디바이드(The Divide)에서 … 더보기

아름다운 94번 국도 변의 트랙들(Ⅲ)

댓글 0 | 조회 1,611 | 2006.02.01
***** 마리안 호수 트랙 (Lake Marian Track·왕복 3시간 소요) *****트랙 입구에 차량을 세워 둔 후 작은 배낭에 라면과 김치, 찬밥과 계란… 더보기

현재 아름다운 94번 국도변의 트랙들(Ⅱ)

댓글 0 | 조회 1,707 | 2006.01.16
***** 디어 파크 & 바다가재 공판장 *****퀸스타운에서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테아나우에 도착했다. 호안선이 500km나 되는 커다란 호… 더보기

아름다운 94번 국도변의 트랙들(Ⅰ)

댓글 0 | 조회 1,825 | 2005.12.22
뉴질랜드는 도로망이 대단히 잘 조성돼 있다. 한국에 비하면 구불거리는 도로가 시원하지 못한 느낌이지만 대부분의 지방도로가 특색있고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더보기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Ⅳ)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댓글 0 | 조회 1,823 | 2005.12.12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엄청나게 많은 조개껍질이 쌓여 있는데, 이런 곳은 아주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걸을 때 마다 맑은 소리로 바스락대는 경쾌한 소리는 발걸음을 즐… 더보기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Ⅲ)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댓글 0 | 조회 1,950 | 2005.11.21
***** 물컹한 소똥도 밟고 보니 느낌 괜찮아 ***** 일찍 잠을 청한 탓에 이른 새벽에 눈을 떴는데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이른 아침이 되어 하늘을 보니 … 더보기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Ⅱ)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댓글 0 | 조회 1,631 | 2005.11.11
바닷가에 인접한 작은 숲은 희귀한 바닷새들의 둥지가 가득하고, 사암 지역에 가득한 포후투카와 나무와 코화이 나무가 가득하다. 바닷가와 얕은 물 속에는 전복, 석화… 더보기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Ⅰ)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댓글 0 | 조회 1,900 | 2005.10.25
뉴질랜드의 가장 큰 특색은 푸른 초원이다. 나지막한 언덕에 덮인 폭신한 잔디를 밟으며 부드러운 경사의 초원을 걷는 일은 생각만 해도 평화롭다. 미미황가타 트랙은 … 더보기

케이프 브레트 트랙(Ⅴ)

댓글 0 | 조회 1,542 | 2005.10.11
골을 다시 올라가서 언덕 위에 서자 갑자기 센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펼쳐진 모습은 멋지다. 벼랑으로 몸을 던져도 충분히 들어 올릴 것 같은 벼랑 밑에서부터 … 더보기

Campbell Island(Ⅳ)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2,223 | 2005.09.29
섬에는 소담스런 노오란 벌비넬라 로시(Bulbinella Rossii)로 시작해 보라색 플루로필럼 스페시섬(Plurophyllum speciosum), 아주 작은… 더보기

Campbell Island(Ⅲ)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1,958 | 2005.09.29
캠벨 섬에는‘The Spirit Of Enderby' 호가 들어갈 수 있는 부두가 없기 때문에 작은 고무배인 조디악에 세 팀으로 나뉘어져 섬에 들어간다. 드디어 … 더보기

Campbell Island(Ⅱ)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1,804 | 2005.09.29
[ 12월 31일 ] 올해가 끝나는 날이다. 어제에 이어 계속해서 바다에서 지내는 날이다. 아침 9시 기상, 배가 많이 흔들리지만,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불편함이… 더보기

Campbell Island(Ⅰ)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3,608 | 2005.09.29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특별하고도 흥분되는 여행이다. 전 세계에서 일 년에 2-300명 밖에 가지 않는 준 남극지대의 작은 섬(Sub Antarctic Isla… 더보기

후커빙하 트랙(Ⅳ)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댓글 0 | 조회 2,151 | 2005.09.29
********************************** 눈부신 만년설의 마운트쿡이 코앞에 ********************************** 이… 더보기

후커빙하 트랙(Ⅲ)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댓글 0 | 조회 1,794 | 2005.09.29
****************************** 거대한 낙석지대 밑을 지나기도 ****************************** 이번에는 가파른 벼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