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Island(3)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White Island(3)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0 개 1,954 김태훈
3) 화이트 아일랜드 도착
섬 전체가 유황이 많이 섞인 증기와 폭발에 대한 대비로 인해 머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안전모와 방독면을 지급 받은 후에 섬에 상륙할 수 있다. 가끔이긴 하지만 섬의 분화구에서는 간헐적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폭발이 일어날때에 주먹만한 돌(테프라-Tephra)들이 튀어져 나오기 때문에 지급하는 안전모를 꼭 써야 한다.

섬에는 제반 항만이나 부두시설이 없기 때문에 큰 배로 섬 근처에 도착한 후, 작은 고무보트로 섬의 크레이터 베이의 부서진 방파제 시설을 통해 올라간다. 섬의 최고 높은 곳은 321미터로 얼마되지 않지만 섬 전체가 풍기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주 특별한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그 위압감을 한층 더하게 하는 부서진 건물이 보이는데, 이 잔해들은 1914년, 이섬에서 황을 캐던 11명의 광부가 죽은 후에 버려진 건물인데 세찬 바람과 소금기, 그리고 황이 농축된 증기와 이 증기로 인해 쏟아진 산성비로 인해 몇 백년은 지난 것 같이 부식되어 있다.

함께 온 가이드인 매튜는 14명씩 두 조로 나뉘어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섬에 있는 나무들은 모조리 죽어있는데, 1970년대의 폭발로 인해 내린 산성비와 화산재에 의해 전부 고사되어, 이제는 작은 풀과 이끼류만이 살짝 섬의 표층을 엷게 덮고 있다.

섬의 좌측부로 출발하는데 지반의 여기저기에서 계란을 삶는 듯한 심한 냄새와 함께 '쉬~익, 쉬익~' 하는 증기가 쏟아져 나온다. 바람에 의해 증기가 얼굴에 덮힐 때에는 그 독한 냄새 때문에 숨을 쉬기가 어렵다. 섬 전체는 화산재가 덮혀있고 여기 저기에 화산 폭발 때 터져 나왔던 용암이 굳어 가벼운 돌이 된 부석(물에 뜨는 돌)이 널려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부터 그대로 흘러내린 빗물이 깎은 섬의 전경이 일품인데 작은 '그랜드 캐년'에 비유될 만큼 복잡하고도 깊은 협곡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부터 조금 더 들어가 보니 집채만하게 땅이 융기되어 올라와 있다. 이곳의 땅은 황의 표백 작용에 의해 희고, 누렇게 변색되어져 있는데 땅 속의 압력에 의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고 한다.

이 융기된 땅을 두드리면 속이 비어있어 마치 타악기를 두드리는 듯한 공명 현상이 일어난다. 이 커다란 '덩어리'에는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어 전체에서 증기가 올라온다. 이 옆에는 아주 격렬히 반응하는 분기공이 있는데 샛노란 형광색의 황이 증기와 함께 녹아나와 결정을 이루며 퇴적되어 있다.

냄새가 심할 것을 대비해서 가이드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사탕을 몇알씩 나누어 준다. 이 곳에 퇴적되어 있는 황이 바로 과거에 이 섬에 사람을 모이게 했던 이유이다. 정제되지 않은 황은 비료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순도높은 황은 항생제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다.

오른쪽에는 땅이 부풀은 듯한 커다란 구릉이 보이는데, 이 모습 역시 땅 밑의 압력이 차서 이런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변하다가, 어느 순간의 임계점을 넘게 되면 순식간에 폭발이라는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하게 된다.

약 1시간 정도 걸어 들어오게 되면 드디어 중앙 분화구에 도달하게 된다. 그 장엄함에 함께 갔던 사람들이 누구할 것 없이 '와~' 하는 탄성을 지른다. 바다 수면 보다 70미터나 더 낮은 곳에 위치한 분화구의 호수는 차갑고 염도 높은 바닷물에 감싸져서 점점 화학 성분이 높아 지고 있다. (다음 호 계속)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후커빙하 트랙(Ⅱ)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댓글 0 | 조회 1,673 | 2005.09.29
===== 왕복 5~6시간이면 되는 짧은 빙하호 트랙 ===== 후커빙하 호수로 가는 트랙은 이제까지 소개한 트랙 중 가장 짧다. 겨울에는 왕복 5-6시간 정도이… 더보기

후커빙하 트랙(Ⅰ)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댓글 0 | 조회 1,630 | 2005.09.29
=== 마운트쿡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빙하호 트랙 === 아침 기지개에 펑 뚫리는 가슴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 바로 마운트쿡 국립공원이다. 주변에 3,000m… 더보기

스노 팜(Ⅳ)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댓글 0 | 조회 1,683 | 2005.09.29
************************************** 어느 쪽으로 셔터 눌러도‘작품’나오는 정상 ***************************… 더보기

White Island(4)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1,771 | 2005.09.29
===전설 속의 여인 Wairaka 동상=== 3) 화이트 아일랜드 도착 현재의 산성도는 1 이하로 웬만한 음식을 모두 녹이는 사람의 위핵처럼 강 산성을 띈다. … 더보기

현재 White Island(3)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1,955 | 2005.09.29
3) 화이트 아일랜드 도착 섬 전체가 유황이 많이 섞인 증기와 폭발에 대한 대비로 인해 머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안전모와 방독면을 지급 받은 후에 섬에 상륙할 수 … 더보기

White Island(2)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2,071 | 2005.09.29
(사진소개:하늘에서 본 화이트 아일랜드와 분화구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유황공장) 땅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늘 변하지 않는 평화로운 '정(靜)'적인 모습이다.… 더보기

화이트 아일랜드(Ⅰ)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1,974 | 2005.09.29
- 신비함과 자연의 힘 -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로 결심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작년에도 사나운 바다 때문에 출항이 금지되어 이틀이나 화카타네(Whakat…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Ⅲ)

댓글 0 | 조회 1,824 | 2005.09.29
가파른 오르막에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덮여 있고, 목표인 꼭대기 쪽에서는 땅 속에서 증기가 솟아 오른다. 등산에서의 어려움은 그 댓가가 있다. 중간에 쉬기를 몇 …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Ⅱ)

댓글 0 | 조회 1,976 | 2005.09.29
제 1일 (Whakapapa Villige - Taranaki Falls - Tama 호수 - Waihohonu Hut) 슬픈 일기예보는 언제나 한치의 오차도 없…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1)

댓글 0 | 조회 2,204 | 2005.09.29
총 길이 49 km의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 그리고 요즘은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으로 더욱 유명해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