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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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0 개 2,166 조병철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세계 식량전문가들은 또 다른 미래에 대한 불안한 전망을 내 놓는다.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35% 정도 늘어나 90억을 넘을 전망이고,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식량 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가에서 육류의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들을 위해 가축을 길러내려면 콩 옥수수 같은 곡류의 수요가 추가로 늘어난다. 이 기간에 현재의 식량 생산을 두 배로 늘리는 거 쉬어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더위 지는 기후변화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주된 원인이 농산업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인류가 신대륙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농토를 늘려 식량을 생산해 냈다. 농장을 만드느라 산림을 벌채하면서 탄소를 방출케 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 토지에서 농사와 가축사육으로 메탄가스의 방출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자연환경을 지구온난화 방향으로 몰아갔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이런 자연환경을 염두에 둔다면 과연 어떠한 대책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한 대담한 제안이 있어 소개코자 한다.

먼저 여태껏 흔히 해 왔던 산림을 파괴해서 농토를 늘리는 일을 중지하자. 이미 우리는 북미와 열대우림에서 엄청난 면적의 산림을 벌채함으로써 세계의 허파를 상하게 만들었다.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으로 이렇게 하면 가축, 콩, 팜유 등의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지구 전체가 짊어져야 한다. 한 지역, 한 나라를 위한 식량증산은 지구 전체의 부담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두 번째는, 1960년대 녹색혁명을 통하여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에서 식량생산을 늘렸던 경험이 있다. 식량작물의 품종개량, 관개시설 설치, 화학비료 투입, 농기계 도입 등으로 획기적인 식량증산이 가능했다. 물론 환경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감내하면서 말이다. 이제 아프리카, 동유럽, 아메리카 같은 식량의 생산성이 낮은 지역에 이런 녹색혁명 때의 방법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여태껏 개발된 첨단 농업기술은 투입하는 한편, 필요한 지역에서는 유기농법의 동원으로 생산량을 늘려간다. 

세 번째는, 농업에 필요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현대 농법은 첨단기술과 장비를 다 활용할 수 있다. 토양 조건에 맞도록 비료량을 조절함으로써 환경부담을 덜고, 농약 사용도 필요한 시기에 최소화함으로써 비용을 줄인다. 또한 유기농법을 도입한 멀칭과 녹비작물 재배로 물과 비료의 사용량을 절감시킨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는 유용한 방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네 번째, 현대인에게 어려운 제안이지만 육류의 소비를 줄이자는 얘기다. 현재 세계 식량의 36% 정도는 동물사료로 이용된다. 곡물 100 칼로리를 가지고 달걀을 생산하면 22 칼로리, 닭고기는 12 칼로리, 돼지고기는 10 칼로리, 쇠고기는 3 칼로리가 된다. 그러니까 곡류의 많은 칼로리를 들여서 적은 칼로리의 육류를 즐기는 격이다. 이런 육류의 소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보다 많은 인구가 식량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선진국에서 육류소비가 지나쳐 성인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걱정하지 않는가. 또한 곡물을 연료로 전환하려는 생각을 버리라는 충고다. 

다섯 번째, 식량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25% 정도의 식량이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낭비된다. 선진국에서 가정과 음식점에서, 후진국에선 저장과정에서 많은 양이 허비된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면 우리의 냉장고를 열어 살펴보시라. 또한 예전에 며느리가 함부로 버리는 밥알을 시아버지가 주서 먹었다는 얘기가 있지 않는가. 이런 교훈을 통해서라도 쉽게 버려지는 소중한 식량을 줄이자는 얘기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로 보인다.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경우 늘어나는 식량 수요를 충족하키면서 지구에 대한 환경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들의 실행은 간단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이해하고 있어,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만 결정하면 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식량에 대하여 좀 더 주의 깊은 성찰로 우리의 식단을 채울 때, 이런 식량에 대한 도전도 해결 할 수 있다. 오늘 당장 슈퍼마켓에서 어떤 식재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Foley, J. A five-step plan..... National Geographic. May 2014. pp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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