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아들을 위한 아빠의 통장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태어날 아들을 위한 아빠의 통장

0 개 1,884 크리스티나 리
해마다 세계금연일이 있는 5월이면 금연 홍보 행사를 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다.  올해도 예외없이 홍보 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히 올해는 노스쇼어와 와이타게레 병원에서 이동도서관처럼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좀 더 가까이 가 금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Quit Bus와 함께 금연 홍보를 했다.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담배를 피우세요?”, “가족이나 친지 중에 담배를 피우시는 분이 계세요?”라고 물으며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아직도 2025년 금연 국가를 위해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할 일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작년보단 금연을 시작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게 느껴졌다.

금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담배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요, 미치지않고는 담배를 피울 수 없지요.” 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면 하루가 다르게 잔고가 줄어들어 월급을 다시 받을 때가 되면 거의 돈이 없으니 불안해지는데 지금은 통장에 돈이 남아있어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고 한다. 

이렇게 금연을 시작하고 돈이 쌓여가는 것을 기뻐하며 말하는 것을 들은 20대 후반의 청년이 다가와 말을 건냈다.

“담배를 10년 넘게 피워오면서도 단 한번도 담배끊을 생각을 안해보았는데 정말 담배를 끊으면 통장에 돈이 남아있는 것을 느끼게 되요?”라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렇게 의아해하는 청년과 흡연 비용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 청년은 하루에 담배를 10개비 정도 피우기에 보통 일주일에 적어도 50불 이상은 담배를 사는데 쓴다고 한다.  일주일에 50불만 잡아도 한달이면 200불이 넘어간다.  그러니 일년이면 2,600불이 넘는 금액을 담배값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자신이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썼던 돈이 얼마인지를 몰랐던 이 청년은 단순히 2,600불에 10을 곱해 26,000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사실 이 청년은 결혼한 지 3년이 되었고 이제 다음 달이면 아빠가 된다.  곧 한 아들의 아빠가 되는데 통장에 있는 돈은 채 2,000불도 안되고 담배는 떨어지기 전에 바로바로 가 사면서도 아내가 태어날 아기가 쓸 물건들을 사러 가자 하면 ‘다음에 가자’ 하면서 계속 미루어 아직도 출산용품을 사지 못했다 한다.  

‘다음에 가자’ 할 때마다 아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를 생각하니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돈을 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해 20대 후반의 예비 아빠는 금연을 결심했다.

이렇게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곧 태어날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한 예비 아빠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몰아치는 흡연 욕구를 견디는 것이 쉽진 않았다.

청년 시절부터 의례 눈을 뜨면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며 하루 일과를 생각했기에 결혼 후에도 이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도 아주 자주 침대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러나 금연을 시작하면서 눈을 뜨자마자 생기는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니코틴 패치를 부친 상태에서 잠을 자고 눈을 뜨면 바로 니코틴 껌을 씹었다.  니코틴 껌을 씹으면서 침대를 빠져나와 간단히 맨손체조를 했다.  니코틴 껌을 30분정도 사용한 후에 버리고 양치질과 함께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한 후에 아내와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사실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침을 먹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아내는 늘 아침을 혼자 먹어야 했는데 이젠 아침을 아내와 함께 먹으니 아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또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니 흡연 욕구도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익숙해진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  

벌써 이 예비 아빠는 금연을 시작한 지 2주가 넘어가고 금연을 시작하는 날에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 인터넷 뱅킹으로 이틀마다 담배를 구입하는 대신 20불씩 입금을 시키고 있다. 

이렇게 20대 후반의 예비 아빠는 한달 뒤에 태어날 아들을 위한 통장을 바라보며 멋진 아빠와 남편을 꿈꾸고 있다. 

담배를 어떻게 끊어

댓글 0 | 조회 2,959 | 2014.04.24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이 남겨져 있는 듯 아주 싶게 ‘나중에’, ‘다음에’, ‘만약에 이렇게 되면’,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지금 하지않는 것을 당… 더보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몸의 변화

댓글 0 | 조회 2,790 | 2017.01.26
새롭게 시작한 2017년도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 어느덧 1월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계획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져가고 있… 더보기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요

댓글 0 | 조회 2,614 | 2018.03.28
살다보면 스스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지는 일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나름대로 해결해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더보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댓글 0 | 조회 2,512 | 2016.07.27
요즘 들어 이상할 정도로 금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보다는 전에 한번이라도 금연을 해보았으나 뜻한데로 혹은 생각한데로 되질 않아 계속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많… 더보기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댓글 0 | 조회 2,280 | 2014.05.28
어릴 적부터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어 잠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곳도 5월에… 더보기

담배를 피우세요?

댓글 0 | 조회 2,277 | 2014.03.11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 흡연으로 인해 매년 6백만 명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 지금 흡연을 줄이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8백… 더보기

오래 살아야하는데.....

댓글 0 | 조회 2,258 | 2014.05.13
우연히 중국인들의 행사에 참석했다가 11살과 7살된 두 아들의 엄마로 뉴질랜드에 온 지 5년된 중국인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빠없이 아이들을 키… 더보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댓글 0 | 조회 2,252 | 2016.04.2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했는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선택은 죽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이다. … 더보기

외다리 새와 양다리 새

댓글 0 | 조회 2,206 | 2015.01.13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2015년의 꿈은 무엇인가요? 새해를 맞이하며 바닷가에서 보게 된 두 마리의 새.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는 곳에 외다리의 새가 날아와 한발…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204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어떤 보험이던지간에 이 보험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 더보기

앵무새처럼 따라 해보세요

댓글 0 | 조회 2,197 | 2016.08.11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 더 많은 요즘에 어쩌다 화창함이 느껴질 때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추억의 사진이 있었다.몇 년전 동물원에 갔을 때 눈에 들어온 한쌍의… 더보기

환하게 웃고 있는 심장

댓글 0 | 조회 2,165 | 2015.02.10
2월 9일부터 15일까지를 심장주간 (Heart Week) 으로 보내고 있기에 여기저기서 환하게 웃고 있는 빨간 심장을 보게 된다. 특별히 14일과 15일에는 심… 더보기

날씬해지고 싶어서...

댓글 0 | 조회 2,138 | 2014.02.25
어느 시대를 살던지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여성들의 관심사는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누구든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뻐질 수 있다면, 젊음을… 더보기

화나고 짜증나는데....

댓글 0 | 조회 2,125 | 2017.04.12
지난 호에서는 금연을 시작한 자신의 상황 속에서 계속 금연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단 한모금의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규칙을 항상 기억하고 누군가가 …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54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무엇을 위한 선착순인가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신상품을 “선착순 100명” 에게 3… 더보기

정말 난 중독자인가?

댓글 0 | 조회 2,051 | 2016.05.26
주변을 돌아보면 담배를 끊으려고 오랜 시간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고 금연을 생각조차 안해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끊고 싶어한… 더보기

Oh! My God

댓글 0 | 조회 2,037 | 2014.04.08
금연 홍보시 만난 하얀과 검정이 조화를 이루는 반정장으로 근사하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의 고백이 어쩌면 고국을 떠나 정신없이 사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먹고 …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35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라는 말이 괜시리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그렇다면 이 “껌딱지” 라는… 더보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24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2020년이란 숫자가 있었다. 그때 2020년은 정말 무슨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나 맞이할 수 있는… 더보기

난 괜찮겠지?

댓글 0 | 조회 2,009 | 2015.11.25
얼마전 이웃나라 호주 Perth에서 금연 정책에 관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그 컨퍼런스에서 강조된 내용 중 하나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흡연… 더보기

이제 그만 흔들리고 싶은데....

댓글 0 | 조회 2,006 | 2016.06.08
의지만 있으면 금연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자꾸 흔들리고, 니코틴 대체 요법도 사용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도 않고, 단한번에 담배를 끊을 수 있는 기적의 약이나 주… 더보기

이유없이 금연을 하겠어?

댓글 0 | 조회 1,980 | 2013.07.10
벌써 2013년의 절반이 지났다. 시간을 내어 올 한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지난 호에서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살… 더보기

정말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댓글 0 | 조회 1,965 | 2016.03.09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면 어떤 것들이 그 안에 들어있는지 궁금해하고 때로는 몸에 해로운 것이 들어있다 하면 평소 즐겨먹던 것일지라도 갑자기 먹지 않는 경우가 있다… 더보기

좋은 소식

댓글 0 | 조회 1,954 | 2013.12.10
수십년 담배를 피우며 단 한번도 금연을 시도해본 적이 없었는데 담배를 끊지 않으면 곧 태어날 손자를 볼 수 없다는 말에 얼마 전 숨을 헐떡거리며 금연 커뮤니티를 … 더보기

뭘 하면 좋을까?

댓글 0 | 조회 1,949 | 2018.02.13
별 생각없이 새해를 맞이해 2018년에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곧 맞이할 구정에 최소한 꼭 1가지만이라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목표와 계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