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빚을 지지 맙시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말빚을 지지 맙시다!

0 개 2,700 동진스님

말빚을 지지 맙시다의 뜻은 말에 대한 채무를 남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말만 하고 실행되지 않는 빈말입니다. 빈 말은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상대방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도 하고, 분위기 좋게 하기 위해서도 하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도 합니다. 


빈 말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빈 말 한 사람은 신용을 잃게 됩니다. 빈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정말 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고, 상대방의 믿음에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서운해 한다거나 사람을 못 믿게 되는 것의 상당 부분은 바로 이 빈 말에 있습니다. 특히 아내들은 남편 분들의 빈말에 기대하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처를 받고 가슴에 새겨 둡니다. 남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빈 말 때문에, 신뢰가 무너져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말이 먹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한 번씩 하는 기특한 말에 감동을 받지만,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또 속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그냥 항상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도 빈말이나 거짓말을 엄청 남발 합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정치공약을 남발하여 이행하지 않고 폐기하고 기업인들은 기업과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습관화 합니다. 그럼 여기서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중국 양(梁) 무제(武帝)가 황제가 되기 전에 가난한 선비 한 사람을 알았습니다. 그 양무제가 황제가 되어 하루는 신하들과 큰 호수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한 뱃사공을 보니 그 전에 알던 선비였습니다. 황제께서는 그 선비를 불러서 “네가 어떻게 오늘 날까지 가난하게 뱃사공을 하느냐? 너의 학문이면 벼슬을 하고도 남을 테인데? 내일 황궁에 들어와서 나를 알현하도록 해라. 그러면, 한 고을의 군수직를 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뱃사공은 신이 나서 그 다음날 황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나라에 큰 사고가 있어서 황제를 뵙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도 수십 번을 들어갔는데 그 때마다 일이 생겨서 황제를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당시에 덕이 높으신 지공스님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일요 법회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뵐 수가 없었지만, 지공스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오늘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길을 비켜주라고 했습니다. 뱃사공이 도착을 하자, 지공스님께서는 뱃사공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군수가 되지 못함을 의심해서 물으려는 것이냐? 필경 얻지 못하고 헛된 은혜를 받았을 것이다. 황제께서 과거에 스님이었는데 제사를 지내려고 하였다. 그 때, 당신이 돈 오백 냥을 시주하겠다고 글을 써서 보내주고는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그 스님은 황제가 되었고 그대는 가난한 선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때의 인연으로 그대는 지금 말로만 벼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황제를 만나서 벼슬에 오를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때의 빈 말의 인연으로 결과가 없을 것이니 그리 알고 있어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전생의 오백 냥이 이번 생에 가난한 업보에 벼슬까지 할 수 없다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말로만 시주를 하였으니, 말로만 벼슬을 받은 것이지요. 

실제로 어떤 남편께서는 빈 말과 거짓말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정말 빈 말과 거짓말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노력을 하다가 점차 그것이 습관이 된 것이죠. 식구들도 처음에는 불편했고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싸움과 불화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인이 “나 여전히 사랑해?” 라고 물으면 전 같으면 “그럼, 당신 밖에 없지.” 이렇게 자상하던 분이었는데, 그 결심을 하고 나서 대답이 바뀐 겁니다. “응, 편안해.” 이러니 서운했습니다.  자식들과도 마찬가지여서 아내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7년을 하니까 모든 것이 편안하고 순조로워졌다고 합니다. 
약속해 빈말이라도 화난다고 헤어지잔 말 하지않기...

약속해 사랑하는 동안에 힘들다고 먼저 돌아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너만 바라보고 사랑할테니까 너도 나만 봐주고 사랑하기....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에게는 빈말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인이나 지도자들은 빈말이나 거짓 약속보다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되도록 말빚을 지지 말아야 합니다.

교민 사회에서도 공익을 위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겸손하고 성실해야 행복해 집니다.

삶은 자살이 아니다!

댓글 0 | 조회 1,888 | 2015.03.11
한국의 추운 겨울 구정인 설을 지내고 얼마 후 마을 이장과 청년협의회 회장이 어느 부인과 딸을 동반하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모처럼의 만남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더보기

구글(Google)의 명상 지도자, 차드 맹 탄

댓글 0 | 조회 2,202 | 2015.02.24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Google)’의 엔지니어이자 명상가로 유명한 차드 맹 탄(Chade Meng Tan, 43)이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스… 더보기

굴원의 어부사(漁父辭)

댓글 0 | 조회 5,620 | 2015.02.11
청포도 익어가는 성하의 계절인 요즘 정원에는 매미소리 울리고 연못엔 홍련 백련이 활짝 핀 맑은 나날이다. 고목나무 밑에 평상 펴고 하늘보고 누우니 바람에 그 시원… 더보기

혜민스님과 법륜스님 강연을 마치고…….

댓글 0 | 조회 1,924 | 2015.01.28
매미 소리가 정겹게 울려오고 아가펜샤서 꽃들이 울 밖에서 피어나는 맑은 여름 나날입니다. 이번 1월 17일 오후 5시와 7시 30분 시내 Victory Conve… 더보기

한 해의 끝자락에서...

댓글 0 | 조회 1,773 | 2014.12.24
시간은 자연과 함께 그렇게 흘러 가나봅니다. 일상 속에서 무단 횡단하듯 제멋대로 흘러간 세월!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의 희망을 생각합… 더보기

혜민스님을 초청하며...

댓글 0 | 조회 1,923 | 2014.12.10
‘멈추면 비로소~’ 260만부 돌파, 팔로워~ 80만명... 고독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힐링 멘토” 지난 11월 27일에 있었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 더보기

법륜스님을 모시면서...

댓글 0 | 조회 2,569 | 2014.11.26
2014년은 뉴질랜드에 한국의 불교가 첫 법회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본격적인 한인이민이 시작 되던 때인 1990년대 초기에 몇몇 불자들이 모… 더보기

내가 성공하려면....

댓글 0 | 조회 2,071 | 2014.10.29
옛날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 ‘장자’가 친구 ‘혜자’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혜자가 장자에게 면박을 줍니다. “자네 말은 모두 다 쓸데없는 말이야.” 그러자 … 더보기

아들, 딸 잘 키우려면....

댓글 0 | 조회 3,081 | 2014.10.14
뉴질랜드는 이제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 합니다. 그렇게 세차게 불던 바람도 오늘은 햇살이 따뜻하여 점심 후 그 밑에 앉아 나와 그림자와 졸고 있습니다. 주변엔 벚꽃… 더보기

열심히 살지 말자

댓글 0 | 조회 2,203 | 2014.09.24
이런 제목으로 칼럼을 쓰는 것이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나 반대적 시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면서 말머리를 시작하려 한다. 우리들은… 더보기

세상은 거울

댓글 0 | 조회 3,017 | 2014.09.09

어리석은 비둘기 남편

댓글 0 | 조회 2,493 | 2014.08.27
비둘기 부부가 정답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익은 과일을 물어다가 둥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과일이 말라지면서 둥우리에 가득 찼던 과일이 반으로 줄어들었습… 더보기

남의 허물을 말하기 전에...

댓글 0 | 조회 2,086 | 2014.08.13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서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람됨은 좋은데, 성을 잘 내고 일을 경솔히 하는 단점이 있단 말이야.” … 더보기

사람이 먼저인 세상

댓글 0 | 조회 1,926 | 2014.07.23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정자가 중요하게 따라야 할 덕목의 개념으로 이해 하여야 하… 더보기

이 시대의 정도전을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2,125 | 2014.07.09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 된 이래 조선왕조라는 통치권력으로부터 정책적으로 탄압받고, 의도적으로 철저히 무시당한 배경에는 삼봉 정도전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보기

눈뜬 장님!

댓글 0 | 조회 2,028 | 2014.06.25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넘어 가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고 달리는 말 보다 신속 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지난날은 그… 더보기

장수(長壽)의 비결!

댓글 0 | 조회 2,553 | 2014.05.28
화사한 꽃이 지고 난 뒤 수분을 잃고 메말라가는 잎들을 볼 때 계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신비롭다.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오랜 시… 더보기

세월호 참사 기도문

댓글 0 | 조회 1,872 | 2014.05.14
우러러 아뢰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평등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신 거룩한 부처님! 머리 숙여 한마음 한뜻 되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 발원합니다. 진도 앞바다에… 더보기

부처님 오신날!

댓글 0 | 조회 2,220 | 2014.04.23
오는 5월 4일은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푸른 생명과 맑은 물결이 곳곳에서 고동치고, 거리마다 얼굴마다 따스한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 더보기

현재 말빚을 지지 맙시다!

댓글 0 | 조회 2,701 | 2014.04.09
말빚을 지지 맙시다의 뜻은 말에 대한 채무를 남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말만 하고 실행되지 않는 빈말입니다. 빈 말은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상… 더보기

용서해 주어라!

댓글 0 | 조회 2,397 | 2014.03.25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나 부모가 강도에게 살해를 당한 후 그 살인자를 용서해야 할까? 아니면 상응하는 보복을 해야 할까? 남에게 피해를 당했을 때 그 피해 보상의 … 더보기

모나리자의 미소에는?

댓글 0 | 조회 2,175 | 2014.03.11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아마도 행복이란 만족한 상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행복이란 개념은 모호한 것이어서 … 더보기

스티브 잡스와 불교

댓글 0 | 조회 3,321 | 2014.02.26
1955년에 태어 난 스티브 잡스는 1960년대 히피문화와 미국 선불교 열풍의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시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히피 문화와 선불… 더보기

화안애어(和顔愛語)

댓글 0 | 조회 5,116 | 2014.02.12
화안애어(和顔愛語)는 항상 온화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언어로 자신을 관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자비로운 미소와 따뜻하고 친절한 말로 이 세상의 꽃이 되라는 무량수경… 더보기

선비들의 다이어트 운동-뒷짐 산책!

댓글 0 | 조회 3,164 | 2014.01.30
뉴질랜드 날씨는 이제 일 년 중에 제일 좋은 나날이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살짝 더운 계절이다. 온갖 들풀과 꽃들이 피어나고 녹음방초 우거진 신록에 매미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