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게 마음
사람 마음이 참 변하기 쉽더라. 항상 뭔가를 원하고 있고 그것을 얻었을때엔 만족도 잠시, 더 큰것을 더 좋은것을 탐하게 되고 현재 주어진것에 만족도도 점차 줄어듭니다. 안 그럴것이라고 다짐하지만 결국은 똑같은 패턴을 반복합니다.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크고 훌륭하다고 믿고 있는 것도 잠시 종종 그들이 귀찮아지고 무심하게 대하는 나를 보게됩니다.
선택 그리고 믿음
채식이란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해서 따라해봤더니 습관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육류가 몸에 안맞아 영양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저 나만의 믿음으로 채식을 해나가는 이도 있습니다. 고기를 좋아했던 나 입니다.
지금은 많이 변한듯 합니다. 8여년을 채식을 했더니 많은 생각이 들고 그들에 대한 생각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과 가족이란 한 구성이 되다보니 그들을 더 알게 됐고 그들의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기회가 됐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소, 닭 그리고 돼지. 사람들과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그들중의 그들. 그들은 어떤삶을 살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사람의 애완동물로 알려져있으며 그들의 고향은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한 가족의 그들로부터 태어난 이들도 있고 번식을 통해 생겨난 아이들도, 그리고 실수로 또는 버려지며 태어난 가여운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운이 좋은 그들은 대부분 좋은 가족을 찾아 괜찮은 삶을 또는 그 이상을 누리고 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선택을 받지 못한 그들은 별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말못할 고통을 겪고 지독한 삶을 산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축들은 농장에서 한평생을 살아가며 반복적인 일상생활이 주어집니다. 그들이 겪은 모든일을 알수가 없어 가끔은 답답하기도 합니다. 안다고 하여 무엇을 직접적으로 할수도 없는 현실에 또 답답합니다.
과정과 결과
음식이란것은 출처가 있고 만들어진 과정이 있습니다. 고기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들과의 ‘접촉’이후 관심이 생기고 내 마음이 신경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된거같습니다. 종종 그들의 도축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되면 챙겨보기 시작했고, 내가 모르던 사실들을 하나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놀라움과 그 사실들의 잔인함에 믿지 않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차라리 몰랐으면 했습니다.
후회가 됐고 시간이 흐르니 속이 쓰린듯한 알수없는 아픔이 느껴졌고, 내면에서 심장이 크게 뛰는걸 느꼈습니다. 잔디에 풀어져있는 소들을 볼때엔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그들을 향해 뒤를 한번 더 돌아보게 됐습니다. 내가 다음생에 그들로 태어났다면, 내가 보고 있는 그 초원에 풀을 뜯고 있는 그들중의 하나였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겹쳐 나의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비참하고 절망적인 그들의 삶이 나를 너무 화나게 했습니다. 그것을 초래하는 것도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나였다는걸 알게되고 더 화가 났습니다. 그들의 삶에 관심이 가다보니 그들이 포함된 모든 과정과 결과를 넓게보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이없는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미소를 띄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의 이유는 그저 그들이 가엾다는 이유 하나입니다. 채식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에겐 그럴듯한 이유를 준다고 난 항상 말합니다. 우리의 선택이라고, 이로 인해 그들의 삶이 어느정도는 나아진다고.
괜찮은 이유.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온 선택이였습니다. - Ellie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