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소감-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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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소감-광저우

0 개 2,560 정경란
중국 서쪽 사천성에서 동쪽으로 충칭, 항저우, 상하이를 아우르는 학술 답사를 다녀온 게 15년 전이었다.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로 구성된 학술답사팀은 2주 일정으로 중국이나, 일본 혹은 드물게는 유럽을 둘러보게 된다. 유럽이 아닌 중국으로 답사를 가게 되면 주로 박물관에서 박물관으로, 고대 무덤에서 무덤으로, 오랜 성벽의 흔적을 찾아 풀섶을 헤치고 다니는 고난의 행군이 된다. 답사팀에 고고학 전공 교수님의 합류 여부에 따라 그 행군은 강도를 달리한다. 

그런데 15년전 중국 답사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거대한 부처상이나, 중국 산수화를 옮겨놓은 듯한 산들, 깎아지른 절벽위에 지어진 종교적 사찰들이 아니었다. 6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몇차례를 졸다가 깨어 나도 눈에 보이는 것은 지평선뿐인 대륙. 그 대륙의 스케일이 주는 위압감, 두려움 그것이었다. 
 
다시 중국을 찾았다. 이번엔 남중국의 최대 도시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광저우였다. 이 도시는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공룡처럼 변신하고 있는 중이었다. 시립 도서관을 지어도 9층짜리 쇼핑몰이 무색하리만치 크게 지어놓는 중국인. 중국 산업의 굴뚝이라는 컨셉으로 지어진 103층짜리 광저우 서탑빌딩 (현재는 IFC빌딩으로 불림) 등. 여의도가 댈 게 아니었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한국을 압도했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현대식 빌딩 이면 곳곳에는 허름한 건물과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한국이 경제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대대적인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급속하게 변해왔듯이 중국이 변하는 것 역시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들은 공산주의 아닌가. 당이 명령하고 확성기 한번만 들면 많은 게 바뀌는 사회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만 시민의식, 문화적 수준, 인권 등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중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을 폄하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광저우 방문에서 가장 놀란 것은 고개가 아플 정도로 뒤로 제껴야 그 끝을 볼 수 있는 높은 빌딩들이 아니었다. 깨끗한 지하철, 그 안에서 줄을 서고 있는 중국인들이 내 뒤통수를 쳤다. 중국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줄을? 그만큼 충격적인 장면은 없었다. 
 
머무는 숙소에서 길만 건너면 찐빵 가게가 있다. 중국어를 몰라 팥빵을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한자로 쓰인 메뉴판에 홍두포(紅豆包)가 보인다. 붉은 콩으로 만든 보자기? 아하, 팥빵이로구나! 그 뒤로 내 아침 메뉴는 홍두포와 콩국이었다. 아무래도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중국어로 물을 내게 말을 걸때가 있다. 그럴때면 ‘한구어르언 (한국인)’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들끼리 유쾌하게 떠들어댄다. 

남방중국어는 송나라 시대의 발음이 남아있어 우리가 쓰는 한자어의 발음과 유사한 것들이 많다. 중국인 교수들은 내가 한자를 한국식으로 줄줄이 읽으면 남방중국어 발음과 아주 비슷하다고 신기해하고, 또 한국인이 여전히 한자를 읽을 줄 안다는 사실에 다시 놀라곤 한다. 그러면 사마천의 사기를 언급하고 공자, 맹자를 들먹이면 자기들보다 중국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면서 혀를 내두른다. 

과연 그런가?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공자, 맹자는 그토록 먼 시대의 인물들이란 말인가? 다시 한번 한국이야말로 여전히 공자의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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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도서와 박병선 박사-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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