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스웨덴)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북유럽 여행기 (스웨덴)편

0 개 2,536 오소영
실야라인(silja line) 크루즈의 선상 뷔페식사 분위기가 더 없이 푸근하고 즐거워 피곤한 여정에 달콤한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낯선 음식을 맘껏 두루 맛보는 재미도 특별했지만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눈 일행들과 와인잔을 부딪히며 넉넉한 시간을 함께. 한 가족이 되어 보는 즐거움은 또 얼마나 정겹던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온갖 고급품들로 휘황한 면세점을 눈 요기로 누비며. 잠 잘 시간을 많이 빼앗겼지만. 아침이 되니 어김없이 목적지 ‘스톡홀름’에 닿아 있었다.  

1813년 이후 200여년동안 전쟁을 겪지 않은 평화의 나라 ‘스웨덴’. 옛 ‘바사대왕’의 영광을 꿈꾸는 바이킹의 후예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새로운 나라에 도착할 때 마다 흥분으로 가슴이 설렌다. 그 설렘은 비싼 값을 치룬 댓가이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거대한 왕궁 뒤편으로 13세기-19세기에 걸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구 시가지 ‘감라스탄(gamla stan)’은 아주 작은 골목에 오밀조밀. 아담하게 4~5 층으로 된 건물들이 아직도 육중한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어 놀라웠다. 마차나 다녔을 좁은. 인적없는 이른 새벽 거리에 ‘레스토랑’ ‘카페’ ‘양품점’ 등의 간판들이 심심하지 않게 이마를 맞대고 있는걸 보면서 마치 내 어릴적 엄마 손잡고 목욕탕에 가던 길목 같다는 갑작스런 착각으로 잠시 혼란에 빠졌었다.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찻길 건너 밤이면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이던 아름다운 상가 건물들. 거기에 대중 목욕탕이 있었다. 지금은 형체도 없는 대 도시로 탈바꿈 해 있어 추억속에 머물러 있는 내 고향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감라스탄은 꿈속의 시가지였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가장 아름다운 현대 도시 ‘스톡홀름’. 시가지 언덕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호수 건너편. 한가하게 떠 있는 요트들 뒤로 반듯반듯하고 깔끔한 건물들이 인상깊다. 카렌다를 장식하는 사진으로 너무나도 많이 보아 온 터라 전혀 낯설지 않았지만 실물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떨렸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이 과연 그 곳이라는 말인가? 요즘은 앉아서 세상 모두를 한눈으로 보고 알지만 그 보고 들은 것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게 여행이기에 과감히 떠나 온게 아니던가. 역시 잘 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스웨덴’은 ‘노벨’이 태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매 년 ‘노벨상’ 시상식 후에 만찬회가 열린다는 시 청사는 1923년에 만들어진 옛날 건물이지만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청색을 띤 넓은 홀이 보였고 그 홀이 바로 푸른방(bla hallan) 이라는 이름으로 1300명을 수용하는 만찬회장이었다. 세계 곳곳의 헤비급 두뇌들이 다녀갔을. 그들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분위기 때문일까? 기분 때문일까? 언제쯤 우리나라 누군가가 여기에 훌륭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런지 갑자기 다급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욕심일까?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그런 마음을 갖게하는 특별한 방이었다. 연화장답게 드레스의 여인들을 위해 설계 되었다는 계단은 전혀 부담없는 적당한 높이와 부드러운 턱이 특징이라나. 바지 차림의 여인들이 사알짝 엉덩이를 흔들면서 귀부인들 흉내로 계단을 오르는 모습들이 밝고 명랑했다. 흉내만 내봐도 좋은걸...   

1860만개의 금도금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황금방’은 그야말로 금빛 찬란해서 눈이 부셨다. 왕자가 직접 그렸다는 벽화 장식의 ‘왕자방’. 그리고 프랑스로부터 선물받은 300년 전 카펫이 아름다운 문양으로 다양하게 벽에 걸린 ‘프랑스방’ 등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새로 보수한 복도도 삐그덕 소리가 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니 ‘스웨덴’은 옛 것의 자부심으로 현대를 이룩한 나라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했다.  
  
333년동안 물속에 잠겼다가 1961년에 인양되어 복원된 ‘스웨덴의 황실 전함(戰艦)’ ‘바사호’가 전시된 ‘바사 박물관’을 찾았을 때. 그 큰 규모에 우선 놀랬고 화려함에 다시 놀랬다. 1625년에 건조되어 1628년 8월 10일 처녀 항해때 바로 ‘스톡홀름’ 항에서 침몰했는데 과욕이 화를 초래했다는 원인의 실상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그 당시의 기술로는 너무 큰 전함이어서 무리였고 계획보다 더 많은 포(砲)를 싣고자 했던 불균형 때문이라니 그게 바로 지나친 과욕이었다. 총 길이가 69미터. 최대폭 약 11.7미터. 높이 52.2미터로 거의 원형으로 복원된 전함은 7층의 형태로 나눠 볼 수가 있었는데 화려의 극치였다. 외형은 전함답지 않게 금빛으로 찬란했고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웠다. 배 안에 목조품과 조각상등 유품들을 통해 17세기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 ‘바사호’는 전함 이외에 그대로 박물관이었다. 군인 300명을 포함하여 450명을 수장(水葬)한 전함에는 유골도 남아있어 전시장 유리벽 안에서 오늘날의 낯선 세상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영령들이여!

휘엉청 달이 밝은 밤이면 지금도 나는 그 소년이 생각난다. 어딘가 건물들 사이로 하늘이 열려 있는 작은 터전에 혼자 외롭게 서 있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동상(銅像). ‘달을 바라보는 소년’이 지금도 변함없이 저 달을 보고 있을 터이기에 말이다. 딱 내 손바닥만한 여린 모습의 작은 소년이...

그가 왜 거기 서 있는지? 누가 무슨 동기로 그를 만들었는지 아무도 말 해 주지 않았다. 그저 ‘달을 바라보는 소년’이라는 것 뿐.

여섯번째 상, 세번째 방학

댓글 0 | 조회 1,790 | 2006.09.27
Term 3가 끝나고 방학시작. 이제 2주간 하루종일 아들과 씨름해야 한다 수영장 한번 놀러가고 공원에 한번 가고 바닷가 한번 가고 친구생일파티 한번 가고 그러다… 더보기

9살 유학생의 기도

댓글 0 | 조회 1,607 | 2006.09.27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년 7월 30일 학교에서 생활 잘 하게 해 주세요8월 1일 성경책 잘 읽고 똑똑하게 해 주세요 8월 2일 수영 잘… 더보기

조기유학 : 2년이 적당?

댓글 0 | 조회 2,332 | 2006.09.15
사례 1. A양과 B양은 자매간이다 언니는 초등학교 5학년, 동생은 3학년때 뉴질랜드로 왔다 2년동안 학교에 다녔고 집에서는 꼬박 2년간 개인영어과외도 받았다 언… 더보기

애물단지

댓글 0 | 조회 2,269 | 2006.09.09
3,200불에 차를 샀다 1995년식 일본 토요타였다 원래 매매가격은 3,300불이었다 당연히 아저씨 좀 깍아주세요 라는 말을 했는데 아저씨 왈, 싼 물건에도 한… 더보기

여왕의 서거

댓글 0 | 조회 1,736 | 2006.09.02
2006년 8월, 뉴질랜드 국내 뉴스 중 단연코 1위는 여왕의 죽음이다 영국여왕이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뉴질랜드라는 나라에도 여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 더보기

좀도둑

댓글 0 | 조회 1,890 | 2006.08.27
어젯밤 앞집사는 키위여자가 찾아왔다 자기네 잔디밭에 세워둔 차의 바퀴 4개가 모조리 없어졌단다 허걱! 어둠속을 뚫고 보니 차는 있는데 바퀴가 휑하니 없다 뭔가 본… 더보기

다섯번째 상 - Math Superstar

댓글 0 | 조회 1,539 | 2006.08.18
아들이 상장을 쑥 내미는데 상 이름이 참 웃긴다 "Mathematics Superstar Certificate" 요즘 Superman 영화가 뜨더니 상 이름을 시… 더보기

Tooth-brush Day

댓글 0 | 조회 1,758 | 2006.08.09
8월 7일은 뉴질랜드에서 구강의 날인 모양이다 저녁 뉴스를 보니 어느 초등학교의 강당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양치질의 중요성,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 더보기

해리포터의 결말은 죽음

댓글 0 | 조회 1,763 | 2006.08.08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편이 지금 집필중이다 작가 J.K.Rowling이 현재 7편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끝을 맺을지 결정했다고 한다 2명의 캐릭터가 죽게 된다고.… 더보기

친절한 오클랜드사람들

댓글 0 | 조회 1,684 | 2006.07.31
가장 친절한 도시 순위 1위: 미국의 뉴욕 2위: 스위스의 쮜리히 3위: 캐나다의 토론토 4위: 독일의 베를린 7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15위: 영국의 런던, … 더보기

김윤진

댓글 0 | 조회 1,776 | 2006.07.17
아이들을 재워놓고 Prime TV의 David Letterman쇼를 가끔 보곤 한다 며칠전에 별 생각없이 TV를 틀었더니 마침 guest를 소개하는데 마이클 더글… 더보기

Korean Missile Crisis

댓글 0 | 조회 1,671 | 2006.07.08
2006년 7월 6일자 뉴질랜드신문을 보니 제 1면에 대문짝만한 김정일의 사진이 보인다 서울에서 열린 북한의 미사일발사 규탄 집회에서 김정일의 사진을 불태운 모양… 더보기

캔디

댓글 0 | 조회 1,572 | 2006.06.29
내겐 참 착한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캔디 어찌나 착한지 그 친구에게는 착하다는 수식어외에는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갈색머리에 갈색눈의 백인으로 그녀… 더보기

[re]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482 | 2006.06.26
>1. 수학문제 >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 더보기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766 | 2006.06.23
1. 수학문제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47. "야, 다시 똑바로 해 봐"냅따 … 더보기

네번째 상 받다

댓글 0 | 조회 1,529 | 2006.06.19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assembly 했니?" "응,... 참, 근데, 나 상 받았다!" "진짜?와, 추카추카, 근데 무슨 상이야?" "음.… 더보기

몰리 후피 - 시즌 2

댓글 0 | 조회 2,377 | 2006.06.07
옛날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많은 아이들을 기르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방 두칸짜리 오두막에서, 쌀구경을 제대로 못해감자와 옥수수로 근… 더보기

Hairy Women은 용감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813 | 2006.05.31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에 비해 편리한 점 중에 하나는 쉽게 wax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예전 미국의 월마트에서 첨 왁스를 접하고 여자들도 이런 걸 꼭 해야하… 더보기

donation이 너무 많다

댓글 0 | 조회 1,482 | 2006.05.23
아들녀석이 집에 오더니 가방에서 웬 편지를 한 장 내민다 읽어보니 지난학기에 80불 donation을 안 냈으니 이제 100불을 납부하라는 내용이었다 1년에 80… 더보기

global citizen

댓글 0 | 조회 1,555 | 2006.05.10
아들은 이제 3학기째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집에서는 간단한 말이나 특히 감탄사등은 모두 영어로 하고 있다 동생이… 더보기

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댓글 0 | 조회 2,303 | 2006.04.21
뉴질랜드에 온지 7개월째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 하루도 9.11 희생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 날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지난 6개월이상을 운전면허에 항상 가위… 더보기

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댓글 0 | 조회 1,844 | 2006.04.09
한국의 119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비상시에 111로 전화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111로 전화해봤자 너무 늦게 와서 소용없더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어왔다 사실 속으… 더보기

"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댓글 0 | 조회 1,831 | 2006.04.03
나는 꽤 바쁘게 살아온 편이다. 항상 무엇인가 목적을 두고 그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었다.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쓴 적도 많았고 그 목표… 더보기

스펠링 대회

댓글 0 | 조회 2,051 | 2006.03.29
2주전쯤에 예고된 스펠링대회를 어제 치루었다 3학년인 아들에게는 총 50개의 예상단어가 주어졌다 단어들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before, make, take,… 더보기

뉴질랜드 아이들은 참 일찍 잔다

댓글 0 | 조회 1,888 | 2006.03.20
앞집의 키위 아줌마가 내게 물었다 아이들을 몇시에 재우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얌전히 대답해 주었다 9시 30분쯤 자러들어가서 어쩌고 저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