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러시아(상트 페테르 부르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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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러시아(상트 페테르 부르크)편

0 개 2,030 오소영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으로 한 시간 반쯤. ‘상트 페테르 부르크’에 도착했다. 1703년 ‘표트르’ 대제에 의해 지어진 이래 200년간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가 되었다가 많은 혁명과 동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번씩이나 그 명칭이 바뀌는 굴절 많은 역사의 장으로서 이제 그 본래의 이름을 찾게된 ‘상트 페테르 부르크’.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레닌 그라드’가 바로 그 곳이다.
 
수 많은 운하와 아름다운 다리로 만들어진 도시. ‘모스크바’ 보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정원이 아름다운 궁전들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아름답고 웅장한 ‘러시아 정교’의 성당들 때문일까?
 
‘루브르’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삼대 박물관으로 꼽힌다는 ‘에르미타쥐’ 박물관도 과거 황제들의 겨울 궁전이었다는데 1056개나 되는 방에 300만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니 그 규모에 먼저 놀랬다. 한 점당 일분씩만 보아도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데 세계 곳곳에서 봇물처럼 밀려 들어 온 관광객들 틈에서 감상은 커녕 제대로 보기에도 힘들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 ‘미켈란제로’ 등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유명 화가들의 진품을 눈 요기라도 했다는데 위안을 삼는 수 밖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나. 집 떠나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한식 타령을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궁전식당에서의 현지 식이라니 기대가 되었다. 한창 여름 꽃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 원탁이 준비되어 있는 작은 방으로 안내를 했다.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관광객들 차림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잠깐동안 모두가 귀족이 된 기분으로 엄숙하기까지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코너 한켠 피아니스트의 조용한 연주가 시작되더니 갑자기 ‘아리랑’이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순간 모두가 식사 동작을 멈추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궁전 식당에서 우리의 전통 음악 아리랑을 들으며 식사를 하다니.... 그녀가 우리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아리랑이 끝나자 이번에는 더 흥겨운 몸짓으로 가곡 ‘보리밭’을 연주했다. 달러를 벌기 위한 그들의 수단이라는걸 알았지만 우리는 합창으로 응수를 하며 짜릿하게 감동이 오는 것을 전신으로 느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던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오면 그들은 또 그 나라 노래를 연주할테지만.
 
저녁에 관람한 ‘민속 쇼’는 대륙의 기질이 넘쳐나는 활력의 무대였다. 강하게 흔들고 뛰는 춤이 역동적으로 젊음의 열기가 부러웠을뿐 거칠어서 감칠맛은 없었다. 그보다 중간 휴식 시간에 이층 로비에 마련한 조촐한 다과파티가 멋진 인상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장맛보다 뚝배기를 더 좋아했다니. 춤에는 문외한이지만 국적 불명의 모든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와인 한잔씩 마시며 즐겼던 그 짧은 순간이 참 괜찮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적의 급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워진 ‘페트로 파불로스크’ 요새는. 도시에서 가장 높은 121.8미터의 첨탑을 가지고 있는데 성당도 포함하고 있었다. ‘넵스키’ 대로에 아치형의 성당은 10년에 걸쳐 지어진 ‘까잔 성당’이다. 대리석으로 1미터씩 이어서 올라간 94개의 기둥이 인상적인 성당에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트로피와 상대군으로부터 탈취한 군기등이 걸려 있단다. 그 성당 맞은 편에 대단히 아름다운 건물의 성당으로 ‘피의 성당(그리스도 부활교회)’이 현란한 모자이크 장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렉산더 2세’가 암살 당한 곳으로 ‘피의 성당’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으며 그가 상처를 입었던 정확한 위치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했다. 거대한 돔과 43미터에 달하는 전망대가 있어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성 이삭’ 성당은 돔의 크기가 세계에서 세번째라나. 안에는 못 들어가고 밖에서만 보기에도 굉장히 웅장하고 화려한. 수백년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베여있는‘러시아 정교’의 성당 성당들.  
 
분수의 향연으로 넋을 빼앗겼던 ‘피터’ 대제의 여름 궁전은 시내를 벗어난 교외에 있었다.
 
황제 가족과 귀족들이 여름을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궁전으로 러시아와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만든 100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20여개의 궁전과 140개의 분수들이 긴 여울을 따라 양쪽으로 멀~리 ‘핀란드’ 만까지 뻗어 있었다.  
 
정오가 되자 삼손이라 불리는 대 분수를 시작으로 그 많은 분수들이 일제히 물을 뿜어 올리는데 장관이었다. 궁전 밑 계단을 양쪽으로 그 아래 중앙에 대형 금빛 조형물의 분수에서 물길이 마음대로 춤을 추며 군중을 희롱하듯 아양을 떠는데 사진 촬영을 하느라 아수라장을 이루는 관광객들의 손길이 바쁘다. 드넓은 정원의 온갖 화사한 꽃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분수의 장관. 그 화려의 극치속에서 황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영화로웠던 황제 귀족들이 얼마나 호화스럽게 살았는지... 내가 지금 그 곳에 취해서 있다는게 꿈만 같았다.  

인간의 영화로움의 욕구는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엉뚱한 의문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만 했다.

평범한 시민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재래시장. 건물 뒤쪽 유리창으로 꼼꼼하게 가격을 붙인 물건들을 진열 해 놓고 필요하면 앞으로 가서 사게끔 만들어진 우리와 다른 형식의 시장 건물들. 과일 맛을 보여주며 야박하지 않은 이웃 사촌처럼 구수한 상인들을 만나면서 생생한 감동이 자연스럽게 내 삶속으로 파고 들었다. 어느 시장이건 시장에선 사람 냄새와 삶의 진한 냄새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체리의 철인지? 싸고 맛있는 체리로 느긋한 속을 달래려고 게걸스럽게 주워 먹고 봉지도 채우면서 신나게 낄낄댔다. 누군가가 길에서 굽는 호떡같은 빵도 사서 먹어보자며 나눠 돌렸고 그들처럼 우리도 서민임을 공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러시아’여 안녕. 기차역으로 달리면서 조용히 혼자서 입속으로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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