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0 개 1,291 Lightcraft


사진은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사각의 면 안에 담기는 피사체 외에 이 우주 모든 것이 그 사진의 세계에서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렇듯이 사진은 무엇을 사진에 담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우는가 하는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이란 이렇게 참으로 이상한 물건이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게 기발한 물건인데 인간이 발명한 그 어떠한 물건도 사진처럼 시간을 정지시키고 담아 둘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은 없다. 물론 사진도 시간을 완전히 자유자재로 주무르지는 못하지만. 
 
우주 물리학 이론 중 다중 우주 이론이 있다. 만약 사진 안에 어떠한 한 우주를 정지시켜 담아 버렸다면 그 우주는 어떤 우주일까? 사진 안에 담겨있는 피사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우주이니 참으로 따분한 우주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미 외에도 사진을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여타 다른 글 들에서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별거 아닌 것도 사각의 면에 담기는 피사체가 된다면 그 외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효과로 인해 특별한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을 볼 때 사진을 이미지로만 볼 것이 아니고 사진 자체를 하나의 물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신문에 실린 사진, 잡지에 실린 사진, 광고판에 실린 사진 그리고 이 외 모든 사진을 볼 때 우리는 사진을 보지 그 사진을 담고 있는 물체를 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지라기 보다는 물체인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을 하나의 물체로 본다면 사진은 종래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특성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대중 매체에 실리는 사진들은 관람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가끔 효과적인 물체로 변이되고는 한다. 
 
어떠한 광고 사진이 5000부가 인쇄된 신문에 실려 나갈 때 각각의 인쇄된 사진은 5000분의 1로 희석이 되며 하나의 이미지가 5000번 희석되어 인쇄된 하나의 물체로 변이된다. 누구는 그 사진을 오려 자신의 다이어리에 붙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는 자신의 방 벽에 붙여 놓고 하루에도 십 수번 바라볼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구는 새우를 튀길 때 기름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뚜껑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고 초기에는 같은 형태로 각각의 관람자에게 배달이 된 사진은 이렇듯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사뭇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사람 A와 사람 B가 같은 가구점에 가서 같은 소파를 두 개를 주문 하였다. 그 두 소파가 A와 B 각각의 집에 배달되어 그 공간 안에 배치됨으로 인하여 같은 소파이지만 다른 소파가 된다. 다른 공간 안에 존재하는 같은 소파이니 그것이 정말 같은 소파일까? 조금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사진이 시간을 주무르고 다른 우주 공간 안에 존재한다면, 같은 사진이 다른 다수의 누군가에게로 배달돼서 다른 용도로 쓰여진다면 물체로든 이미지로든 그 사진들은 각자가 서로 전혀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장의 복사된 이미지가 평행우주를 이루는 것이라고나 할까.      

어느 학생과의 대화

댓글 0 | 조회 1,193 | 2013.07.10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한 중년의 여자가 들어선다. 여자: 안녕하세요. 저는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사진으로 작품을 하는 것에 관해… 더보기

사진 살리기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163 | 2013.06.25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감명 깊게 보았던 어느 Photographic Retoucher (사진보정 전문가)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필… 더보기

사진의 온도

댓글 0 | 조회 1,077 | 2013.06.11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즐비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풍자한 한 컷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 안에서는 빈틈없이 밀집해 있는 군중들이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더보기
Now

현재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댓글 0 | 조회 1,292 | 2013.05.28
사진은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사각의 면 안에 담기는 피사체 외에 이 우주 모든 것이 그 사진의 세계에서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 더보기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Ⅰ)

댓글 0 | 조회 1,338 | 2013.05.15
▲ 사진 출처: 영화 아이언맨2의 한 장면 * 이번 칼럼은 필자가 문득 생각이 날 때 마다 노트에 적어온 글을 조합하여 하나의 수필 형식으로 쓴 글이다. [사진은… 더보기

넓고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댓글 0 | 조회 1,299 | 2013.04.24
며칠 전 Property Press 잡지를 보다가 이번 칼럼에서는 부동산 사진에 대하여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사진의 특징은 어떤 것이 … 더보기

프로의 입장에서 보는 미러리스 카메라

댓글 0 | 조회 1,299 | 2013.04.10
요즘 아마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렌즈 교환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지금도 작고 … 더보기

사진 속 다리 길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댓글 0 | 조회 1,670 | 2013.03.26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이후 우리는 지면 시대에 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예인의 사진들에 둘러 쌓여 살고 있다. 인터넷 상으로만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 더보기

사진술의 미래

댓글 0 | 조회 1,001 | 2013.03.13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이었지만 창 밖으로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퍼붓는 폭우를 보고 있자니 대문을 여는 것 조차 망설여졌다. 오랜만에 아들 내외가… 더보기

그땐 그랬지

댓글 0 | 조회 1,081 | 2013.03.05
이전 칼럼들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은 너도나도 DSLR 카메라 하나쯤은 소유하고 있고,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고퀄리티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다. … 더보기

사진가의 작업흐름

댓글 0 | 조회 1,204 | 2013.02.13
사진가를 고용하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진가가 하는 일에 비해 비용이 왜 그렇게 비싼가 하고 생각하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 더보기

V와 빌보드

댓글 0 | 조회 1,080 | 2013.01.31
이 사진은 2년 전 어느 그룹전에 전시되었던 필자의 작품이다. 지면상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데, 2400mm x 1200mm의 크기를 가진 상당히 크기가 있는… 더보기

Camera Obscura 카메라 옵스큐라

댓글 0 | 조회 3,577 | 2013.01.15
빛에 민감한 물질을 평평한 판에 도포한 후 카메라를 이용하여 노출을 하는 사진술이라는 기술이 역사 속에 등장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진술에 이용되는 카메… 더보기

필름과 디지털 (Ⅱ)

댓글 0 | 조회 1,310 | 2012.12.24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에 이어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 Dynamic Range에 대하여 말하고… 더보기

필름과 디지털 (Ⅰ)

댓글 0 | 조회 1,128 | 2012.12.12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필름과 디지털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볼까 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에… 더보기

의심 없는 믿음에 대한 사색, 그리고 사진

댓글 0 | 조회 1,610 | 2012.11.27
2009년 한창 춥던 겨울, 필자는 친구와 함께 어두운 밤길에 드라이브를 나섰다. 그 당시에는 별다른 목적지 없이 음악 볼륨을 한껏 키우고 밤길 드라이브를 자주 … 더보기

한번쯤 가 볼만한 사진 관련 사이트

댓글 0 | 조회 1,791 | 2012.11.13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할 만한 한국과 외국 사이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도 이삼일에 한 번 정도 정보를 얻고자 방문을 하고… 더보기

이번에 카메라를 사려는데 어떤 카메라가 좋은가요?

댓글 0 | 조회 1,955 | 2012.10.25
이번 칼럼에서도 필자도 그렇지만 사진 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취미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이 많이 받게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필자… 더보기

사진을 뽑으려면 Harvey Norman? The Warehouse?

댓글 0 | 조회 1,653 | 2012.10.10
디지털 사진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차 사람들이 필름 사진 인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여주는 영세 사업자들이 대부분 문을 …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댓글 0 | 조회 1,504 | 2012.09.26
필자가 2002년에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에 입문 한 뒤 필름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에 한창 취해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가 사진에 관심있는… 더보기

루이뷔통과 구찌

댓글 0 | 조회 1,598 | 2012.09.11
본 작품은 필자가 몇 년 전에 어느 전시회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 그 당시에 사진 장르 중 Deadpan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던 때라 처음으로 시도를 해 보았… 더보기

보이는 것과 우리의 착각

댓글 0 | 조회 1,401 | 2012.08.28
이 사진은 필자가 오래전에 찍어둔 사진이었는데 찍었을 당시 사진을 보여주었던 누군가가 “마치 그리스 같다”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근래에 … 더보기

카메라는 캐논이 좋아요 니콘이 좋아요?

댓글 0 | 조회 1,903 | 2012.08.14
이 질문은 필자가 아직 카메라나 사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지인들에게 가끔 받고는 한다.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하여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들은 ‘누가… 더보기

패션쇼 (Ⅱ)

댓글 0 | 조회 3,924 | 2012.07.24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에 이어서 필자가 패션쇼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한다. 독자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사진가들은 Photographers stand… 더보기

패션쇼 (Ⅰ)

댓글 0 | 조회 1,672 | 2012.07.11
지금까지는 칼럼이 대부분 사진의 문화적인 부분이나 기술 또는 장비적인 부분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이번 칼럼은 쉬어가는 겸 조금 가볍게 패션쇼 사진에 대하여 이야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