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넓고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0 개 1,298 Lightcraft

며칠 전 Property Press 잡지를 보다가 이번 칼럼에서는 부동산 사진에 대하여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사진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 제목에서와 같이 “넓고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이 세가지가 떠올랐다.

넓게. 부동산 사진 중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내부가 넓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진을 본 후 실물로 보았을 때,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넓지는 않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넓게 표현되는 것이 부동산 사진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실내를 최대한 넓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줌 렌즈에 포함되는 초점거리를 넘어 상당히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광각 렌즈가 사용되는데 또 일반적으로 줌 렌즈보다는 단 초점 렌즈가 주로 사용된다. 이는 광각 줌 렌즈는 최대 광각에서 주변부의 왜곡이 두드러지기도 하고 주변부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단 초점 광각 렌즈는 대부분 왜곡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을 수준으로 제작이 된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을 할 경우 실제보다 넓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인간이 눈을 움직이지 않고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야 각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부동산 사진의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구도의 정확성이다. 사각의 프레임을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자 정석은 황금 비율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내 사진을 촬영할 때 프레임 내부에 보통 두 면에서 세 면의 벽이 포함되고는 한다. 두 면의 벽을 촬영할 때 두 면의 벽이 만나는 지점인 가장자리를 프레임의 왼쪽 1/3 또는 오른쪽 1/3에 위치하게 촬영을 하면 안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상당히 일반적인 경우인데 실제로는 둘 혹은 세 면이 만나는 지점이 하나 이상일 경우가 내부에 포함된 인테리어나 가구가 가지는 형태에 의해 기본적인 황금 비율이 마치 적용되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조금 더 복잡한 형태의 황금 비율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 사진을 보았을 때 위화감이 없는 아주 안정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프레임의 구성 외에도 부동산 사진에서 정확함을 요구하는 부분은 수직선의 방향성이다. 모든 부동산 사진을 보면 수직이어야 하는 모든 선은 정확하게 수직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수직선을 정확하게 수직으로 유지하지 않고 프레임 멀리 위쪽 또는 아래쪽에 소실점을 만드는 경우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실내를 좁게 보이게 할 수 있고 또 가장 중요하게는 인테리어의 형태를 일그러뜨림으로써 보기 좋지 않은 사진을 만들어 낸다.

아름답게. 모든 사진이 그렇듯이 부동산 사진도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그 정형화된 아름다움이 필자가 생각하는 부동산 사진의 마지막 특징이다. 예전 아날로그 시절에 비해 디지털 사진이 보편화 되면서 가장 수혜를 입을 사진가 중 한 부류가 부동산과 인테리어 사진가일 것이다. 실내에서 집 밖이 내다보이는 창을 포함하여 촬영을 하는 경우 그 밝기가 상당한 대조를 이루는 실외와 실내 모두를 적절한 노출로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집이 가지고 있는 실내등 외의 조명을 설치하여 실내와 실외의 밝기 차이를 줄이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 반면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서는 실내등만 켜놓은 채 촬영을 진행하고 디지털 작업으로 실외와 실내를 모두 적절한 밝기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작업 덕분에 짧은 시간만 소요하고도 창 밖의 풍경과 실내가 적절하게 표현된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부동산 사진들을 구경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은 석양이 지는 시간에 촬영한 Twilight 사진이다. 집 외등과 실내등을 모두 밝히고 집 너머로 붉기도 하고 보랏빛을 머금은 하늘을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독자들은 물론 여러 가지 경로로 수없이 많은 부동산 사진을 접해왔겠지만 필자가 본 칼럼에서 얘기한 부동산 사진의 특징을 인지하고 난 후에 부동산 사진을 보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의식적으로는 모두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보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상상외로 크기 때문에.

어느 학생과의 대화

댓글 0 | 조회 1,193 | 2013.07.10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한 중년의 여자가 들어선다. 여자: 안녕하세요. 저는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사진으로 작품을 하는 것에 관해… 더보기

사진 살리기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163 | 2013.06.25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감명 깊게 보았던 어느 Photographic Retoucher (사진보정 전문가)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필… 더보기

사진의 온도

댓글 0 | 조회 1,077 | 2013.06.11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즐비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풍자한 한 컷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 안에서는 빈틈없이 밀집해 있는 군중들이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더보기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댓글 0 | 조회 1,291 | 2013.05.28
사진은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사각의 면 안에 담기는 피사체 외에 이 우주 모든 것이 그 사진의 세계에서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 더보기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Ⅰ)

댓글 0 | 조회 1,338 | 2013.05.15
▲ 사진 출처: 영화 아이언맨2의 한 장면 * 이번 칼럼은 필자가 문득 생각이 날 때 마다 노트에 적어온 글을 조합하여 하나의 수필 형식으로 쓴 글이다. [사진은… 더보기

현재 넓고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댓글 0 | 조회 1,299 | 2013.04.24
며칠 전 Property Press 잡지를 보다가 이번 칼럼에서는 부동산 사진에 대하여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사진의 특징은 어떤 것이 … 더보기

프로의 입장에서 보는 미러리스 카메라

댓글 0 | 조회 1,298 | 2013.04.10
요즘 아마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렌즈 교환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지금도 작고 … 더보기

사진 속 다리 길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댓글 0 | 조회 1,670 | 2013.03.26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이후 우리는 지면 시대에 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예인의 사진들에 둘러 쌓여 살고 있다. 인터넷 상으로만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 더보기

사진술의 미래

댓글 0 | 조회 1,000 | 2013.03.13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이었지만 창 밖으로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퍼붓는 폭우를 보고 있자니 대문을 여는 것 조차 망설여졌다. 오랜만에 아들 내외가… 더보기

그땐 그랬지

댓글 0 | 조회 1,081 | 2013.03.05
이전 칼럼들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은 너도나도 DSLR 카메라 하나쯤은 소유하고 있고,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고퀄리티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다. … 더보기

사진가의 작업흐름

댓글 0 | 조회 1,204 | 2013.02.13
사진가를 고용하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진가가 하는 일에 비해 비용이 왜 그렇게 비싼가 하고 생각하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 더보기

V와 빌보드

댓글 0 | 조회 1,080 | 2013.01.31
이 사진은 2년 전 어느 그룹전에 전시되었던 필자의 작품이다. 지면상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데, 2400mm x 1200mm의 크기를 가진 상당히 크기가 있는… 더보기

Camera Obscura 카메라 옵스큐라

댓글 0 | 조회 3,577 | 2013.01.15
빛에 민감한 물질을 평평한 판에 도포한 후 카메라를 이용하여 노출을 하는 사진술이라는 기술이 역사 속에 등장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진술에 이용되는 카메… 더보기

필름과 디지털 (Ⅱ)

댓글 0 | 조회 1,310 | 2012.12.24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에 이어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 Dynamic Range에 대하여 말하고… 더보기

필름과 디지털 (Ⅰ)

댓글 0 | 조회 1,128 | 2012.12.12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필름과 디지털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볼까 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에… 더보기

의심 없는 믿음에 대한 사색, 그리고 사진

댓글 0 | 조회 1,609 | 2012.11.27
2009년 한창 춥던 겨울, 필자는 친구와 함께 어두운 밤길에 드라이브를 나섰다. 그 당시에는 별다른 목적지 없이 음악 볼륨을 한껏 키우고 밤길 드라이브를 자주 … 더보기

한번쯤 가 볼만한 사진 관련 사이트

댓글 0 | 조회 1,790 | 2012.11.13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할 만한 한국과 외국 사이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도 이삼일에 한 번 정도 정보를 얻고자 방문을 하고… 더보기

이번에 카메라를 사려는데 어떤 카메라가 좋은가요?

댓글 0 | 조회 1,954 | 2012.10.25
이번 칼럼에서도 필자도 그렇지만 사진 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취미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이 많이 받게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필자… 더보기

사진을 뽑으려면 Harvey Norman? The Warehouse?

댓글 0 | 조회 1,652 | 2012.10.10
디지털 사진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차 사람들이 필름 사진 인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여주는 영세 사업자들이 대부분 문을 …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댓글 0 | 조회 1,504 | 2012.09.26
필자가 2002년에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에 입문 한 뒤 필름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에 한창 취해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가 사진에 관심있는… 더보기

루이뷔통과 구찌

댓글 0 | 조회 1,597 | 2012.09.11
본 작품은 필자가 몇 년 전에 어느 전시회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 그 당시에 사진 장르 중 Deadpan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던 때라 처음으로 시도를 해 보았… 더보기

보이는 것과 우리의 착각

댓글 0 | 조회 1,400 | 2012.08.28
이 사진은 필자가 오래전에 찍어둔 사진이었는데 찍었을 당시 사진을 보여주었던 누군가가 “마치 그리스 같다”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근래에 … 더보기

카메라는 캐논이 좋아요 니콘이 좋아요?

댓글 0 | 조회 1,903 | 2012.08.14
이 질문은 필자가 아직 카메라나 사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지인들에게 가끔 받고는 한다.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하여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들은 ‘누가… 더보기

패션쇼 (Ⅱ)

댓글 0 | 조회 3,924 | 2012.07.24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에 이어서 필자가 패션쇼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한다. 독자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사진가들은 Photographers stand… 더보기

패션쇼 (Ⅰ)

댓글 0 | 조회 1,670 | 2012.07.11
지금까지는 칼럼이 대부분 사진의 문화적인 부분이나 기술 또는 장비적인 부분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이번 칼럼은 쉬어가는 겸 조금 가볍게 패션쇼 사진에 대하여 이야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