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0 개 1,881 Lightcraft
필자가 종종 모임에 가다 보면 필자의 직업이 프로 사진가인지라 사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고는 하는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은근히 당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질문한 사람을 붙잡고 밤을 새며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5분만에 설명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은근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도 거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 카메라로 하지만 종종 개인적인 취미로서 사진을 찍을 때 필름을 쓰고는 한다. 굳이 필름을 쓰는 이유는 필자도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에 너무 젖어 들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첫 번째 과정을 계속 상기시키고 몸으로 익혀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과정은 필자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들 중 한명인 Minor White가 ‘I am always mentally photographing everything as practice (나는 눈으로 항상 모든 것을 사진 찍는 훈련을 한다).’라고 말했듯이 실제로 카메라에 사진을 담기 전에 머릿속으로 어떤 사진이 될 것인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필름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 오면서 이 과정이 생략되고 말았는데 이는 디지털 카메라는 찍은 직후 바로 액정으로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과정을 실제로 하지 말고 머릿속에서 하자는 것이다. 사실 찍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를 반복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사진을 찍은 후에 재생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의 속도보다는 머릿속 생각이 빛의 속도만큼 빠르니 손가락 움직이는데 쓰이는 에너지와 그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덤으로 시간은 돈이라고도 하니 돈도 아끼는 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이 약간 우스개 소리이기도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돈을 아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흔히 카메라라는 기계는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끔 20년된 장농표 카메라도 잘 작동 하기도 하니까) 사실 카메라의 셔터박스는 상당히 유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이 많이 다루는 보급형이나 중급형 DSLR 기종들의 셔터박스는 평균적으로 8만에서 12만장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예외인데 이 카메라들은 물리적 셔터박스 대신에 전자식 셔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8만에서 12만장이라고 하면 백년을 찍어도 못 채울거 같지만 생각 없이 마구 셔터를 누르다 보면 당장 내일 모래라도 채울 수 있는 장수이다. 그리고 당장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시간적 그리고 금전적 이득 외에 실질적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반복된 연습으로 이 과정이 몸에 배이고 나면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눈으로 사진을 찍게 되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나중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나와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카메라를 들고나와 의식적으로 ‘오늘은 무엇을 찍을까’하며 찾아 다니는 것보다 단연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그 반복된 연습 속에서 평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도 눈에 들어오니 찍을 수 있는 피사체가 무궁무진해지는 결과도 낳게 된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실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취미로 사진을 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우리 곁에 상당히 흥미로운 피사체를 같이 발견하고 그 친구는 신이 나서 그 피사체를 이리저리 찍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딱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그 날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 흥미로운 피사체를 눈으로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았고 친구의 카메라를 잠시 빌려 그 한 장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찍은 십수장의 사진보다 필자의 한 장의 사진을 더 마음에 들어 했다.
 

나치에 탄압 받았던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

댓글 0 | 조회 6,916 | 2014.02.26
▲ 소작농 여인 ▲ 양치기 ▲ 조이와 그리프의 어머니 ▲ 철학자 ▶ 너무나 사실적이었기에 나치에게 탄압 받았던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 아무래도 우리에게 가장 친… 더보기

Annie Leibovitz 애니 레보비츠

댓글 0 | 조회 5,699 | 2013.12.24
예전 칼럼에서 예술로서의 사진을 하는 현대 사진 작가 한 명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종군 사진기자 한 명에 대하여 소개를 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업적으로 가장…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 (VI)

댓글 0 | 조회 5,093 | 2014.07.24
지금까지 빛과 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번에는 빛과 색의 마지막 종착역인 인간의 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인간의 눈에는 빛을 감지하는 두… 더보기

렌즈 플레어

댓글 0 | 조회 4,624 | 2013.11.26
렌즈 플레어는 렌즈 내부로 유입된 빛이 내부 반사를 일으키거나 산란이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주로 피사체에서 반사되어 오는 빛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렌… 더보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

댓글 0 | 조회 3,938 | 2012.04.26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필자도 대충 2006년 즈음인가 부터는 항상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썼던거 같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밖에 나가보면 누구나 다 카메라가 달린… 더보기

패션쇼 (Ⅱ)

댓글 0 | 조회 3,924 | 2012.07.24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에 이어서 필자가 패션쇼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한다. 독자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사진가들은 Photographers stand… 더보기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사진

댓글 0 | 조회 3,614 | 2014.04.24
▲ 사진 출처: http://www.hdwallpapers.in 바로 얼마전이었던 2014년 4월 9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XP가 공식… 더보기

Camera Obscura 카메라 옵스큐라

댓글 0 | 조회 3,577 | 2013.01.15
빛에 민감한 물질을 평평한 판에 도포한 후 카메라를 이용하여 노출을 하는 사진술이라는 기술이 역사 속에 등장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진술에 이용되는 카메… 더보기

어떤 카메라 쓰세요?

댓글 0 | 조회 2,980 | 2014.04.09
▲ 사진 출처: http://hastalosmegapixeles.com 필자는 필자의 작품 스타일이 그다지 특정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일이 적은지라 특정 컨셉 사…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 (V)

댓글 0 | 조회 2,957 | 2014.07.09
▲ RGB 가산혼합 ▲ CMYK 감산혼합 삼원색. 삼원색이라고 하면 누구나 바로 빨강, 초록, 파랑을 떠올리지만 삼원색은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삼원색에서…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I)

댓글 0 | 조회 2,822 | 2014.05.14
사진을 촬영하고 보고 또 이해하는데 빛과 색의 물리적 성질이나 우리 눈의 생리적 원리를 알 필요는 굳이 없다. 허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때로 느끼듯이 무엇인가를 … 더보기

Now and Then 사진 놀이

댓글 0 | 조회 2,664 | 2014.02.11
이전 칼럼에서도 수없이 말했던 어찌보면 사진의 존재 이유 중 가장 노골적인 이유인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사진은 그 역할을 충실히 지켜내왔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 더보기

시대의 변화, 그러나 · · ·

댓글 0 | 조회 2,632 | 2014.01.15
▲ 사진 출처: http://suntimesdarktimes.tumblr.com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장 후폭풍을 거세게 맞은 것은 언론사였다. 옛… 더보기

결혼은 언제 하니? 왜 결혼 안해?

댓글 0 | 조회 2,621 | 2014.03.25
▲ 사진 출처: http://suzanneheintz.prosite.com/ 위의 제목처럼 한국에서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면 30대 초,중반의 미혼자들은 일… 더보기

그 사람의 물건

댓글 0 | 조회 2,619 | 2014.03.12
가끔 잡지를 보면 요즘 핫한 연예인들의 가방 속 물건들을 보기 좋게 늘어놓고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그 옆에는 그 물건들에 대한 자신들만의 스토리가 글로 쓰여있… 더보기

확대 인화가 가지고 있는 비율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2,586 | 2013.12.11
아주 오래 전에는 일반인은 사진에 대한 세세한 관심이 크지 않아 필름을 들고 사진관을 찾아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현상과 인화를 맡겼다. 디지털 사진 시대가 도래하고…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Ⅲ)

댓글 0 | 조회 2,289 | 2014.06.11
지금까지 전반적인 빛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번부터는 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색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는 … 더보기

있을 때 잘 하지

댓글 0 | 조회 2,165 | 2014.01.30
우리는 벌써 십 년을 넘게 디지털 사진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보급에 열광했었다. 디지털 사진은 그 태생부터 우리가 그때까지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던 것… 더보기

Te Tuhi 작품 전시

댓글 0 | 조회 2,107 | 2013.08.27
오클랜드 동부 지역인 파쿠랑가에 위치한 시립 공공 갤러리인 Te Tuhi는 지역의 문화 활성화와 지역 시민들의 문화 생활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Te Tuhi… 더보기

19세기의 구글 글라스

댓글 0 | 조회 2,100 | 2013.08.14
올해 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를 꼽자면 구글의 야심 찬 프로젝트 제품인 ‘구글 글라스 Google Glass’일 것이다. 구글 글…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Ⅱ)

댓글 0 | 조회 1,965 | 2014.05.28
빛의 속도는 얼마일까? 고등학교 과학 과목을 이수한 사람은 웬만하면 어렴풋이 그 값을 기억할 것이다. 빛은 초당 300,000km를 간다. 우리가 흔히 속도를 계… 더보기

이번에 카메라를 사려는데 어떤 카메라가 좋은가요?

댓글 0 | 조회 1,954 | 2012.10.25
이번 칼럼에서도 필자도 그렇지만 사진 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취미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이 많이 받게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필자… 더보기

T.P.O

댓글 0 | 조회 1,929 | 2012.05.22
8년 전쯤 필자가 어느 대학에서 사진 단기 코스를 공부한 적이 있었다. 약 2달간 진행이 되는 코스였는데 마지막 과제를 제출하기 전날 제출할 사진을 고르다가 마음… 더보기

사진작가 (Ⅰ)

댓글 0 | 조회 1,927 | 2013.07.24
▶ Gregory Crewdson Reference: Untitled (Ophelia) from the Twilight Series by Gregory Crewd… 더보기

카메라는 캐논이 좋아요 니콘이 좋아요?

댓글 0 | 조회 1,903 | 2012.08.14
이 질문은 필자가 아직 카메라나 사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지인들에게 가끔 받고는 한다.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하여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들은 ‘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