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쪽, 나를 닮은 와인을 찾아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나의 반쪽, 나를 닮은 와인을 찾아서

0 개 1,622 피터 황

와인을 마시는 타입을 보고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까?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이들이 성공을 꿈꾸는 열정파인 반면 화이트와인 애호가들은 좀 더 여유 있고 태평한 삶을 좋아한다던 지, 혈액형에 따라 와인의 선호도가 다르다던 지 하는 리서치의 결과들은 재미나 흥미위주로 와인홍보를 위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는 학계에서도 상호간의 연관관계를 밝혀보려는 진지한 탐구를 통해 학문적으로도 많은 근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 샤도네이(Chardonnay)를 좋아하는 이들은 친절한 성격과 지성을 겸비한 멋쟁이인 경우가 많고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주변을 유쾌하고 활기차게 만드는데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다재 다능한 탤런트 형의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생산에서 보관까지 다루기가 까다로운 피노누아(Pinot Noir)는 심지어 마실 때에도 최적의 온도(약13-15도)를 맞추고 시기를 잘 맞추어야 더욱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피노누아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중의 하나인 로마네 꽁띠는 97년산 한 병의 가격이 1억 4천만 원을 한다니 피노누아에 미치면 집을 팔아 넘긴다는 소문이 사실인가보다. 아무튼 우아하고 세련되며 복합적인 맛과 향을 겸비한 최고의 품종, 피노누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섬세하고 내성적이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탐구하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철학자 스타일이다.  

와인의 맛이 묵직하고 강렬하며 거칠거나 시큼하고 떫은 맛이지만 개성 있는 매력으로 인기만점인 쉬라즈(Shiraz)는 서리와 추위에 강하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색이 진하고 제비꽃 향과 함께 매콤한 후추 향이 나는 야생적인 쉬라즈를 좋아하는 이들은 활발하고 힘찬 캐주얼의 이미지를 가진 경우가 많으며 터프 한 성격의 소유자들로서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공정하게 행동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편이라고 한다.

포도 알이 크고 타닌이 적어 떫은 맛이 순하고 과일의 달콤함이 풍부한 메를로(Merlot)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간혹 성격이 고약해지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데, 이것은 메를로의 넓고 부드러운 친화력 때문이다. 역시 메를로를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비슷한 캐릭터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작은 포도알갱이, 두꺼운 껍질, 커다란 씨. 식용으로는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포도다. 숙성되지 않은 와인은 맛이 거칠고 떫은 맛이 많고 풋내음도 강하다. 하지만 장기숙성을 통해 신맛과 떫은 맛의 조화로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드디어 거친 겉모습에 감춰져 있던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황제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기사로 곁에 두고 때론 부드럽고 감성이 풍부한 메를로(Merlot)를 왕비로 맞이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카베르네 소비뇽 애호가들은 가격대비 품질을 추구하며 항상 계획하고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는 편이다. 한번 다짐한 일은 끝까지 이루어내려는 강한 승부근성과 어떠한 상황도 꿋꿋이 견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자존심이 강하고 언제나 현재를 개척하고 바꿔나가려는 창조적인 도전자의 캐릭터다. 어찌 보면 이들의 와인 스타일은 개성이 약하고 획일적일 수 있지만 현실감각이 뛰어난 실속 형으로 실패할 확률은 적다.

블렌딩을 한 와인 중에 카베르네 쉬라즈(Cabernet Shiraz)의 첫인상은 투박하고 거칠며 말수도 적은 편이지만 깊이가 있고 노력과 정성을 다한다면 진정한 친구로 오래 갈 수 있는 타입이다. 무뚝뚝한 편이지만 만날수록 진국임을 발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매력을 더하는 와인이다. 이 와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 또한 무게 감과 강인함 그리고 깊은 맛이 매력이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개성만큼이나 복잡하고 기묘한 특성을 가진 와인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키면서도 소통을 통해 조화로움을 만들어간다. 다르다는 이유로 오히려 훌륭하게 거듭나는 와인을 마주하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사회, 그렇게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강하고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아는 만큼 느낀다 - 코로 와인 마시기(Ⅰ)

댓글 0 | 조회 2,480 | 2015.01.14
지구상에 존재하는 1만 여종의 포도 품종 가운데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인정한 양조용 포도(쎄빠쥬, Cepages)는 200여 가지, 하지만 실제로 와인제조에 사용되… 더보기

거품(Bubbles)에 취하다

댓글 0 | 조회 1,872 | 2014.12.09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두고 거품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거품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와인에서의 거품(Bubbles)은 기쁨을 함께… 더보기

창업노트(Ⅱ) 베껴라 그리고 창조하라

댓글 0 | 조회 2,077 | 2014.11.11
창업을 한다고 누구나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독특하게 포장해야만 한다. 그래서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시장조사가 매우 중요… 더보기

김치가 와인을 만났을 때

댓글 0 | 조회 2,411 | 2014.10.15
한국인들의 음주문화는 술에 따라 안주가 정해지는 편이라면 와인 문화권은 음식에 맞춰 와인을 선택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마셔 온 와인은 당연히 … 더보기

마시는 화장품, 와인 차(茶)를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3,999 | 2014.09.10
다른 이를 위한 희생, 이제 박물관에나 보관되어 있을 법한 단어다. 죽음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고 홀로 수백의 적함 선을 향해 뛰어든다. 이순신 장군, 성공의 키… 더보기

쉬라(Syrah) VS 쉬라즈(Shiraz)

댓글 0 | 조회 13,905 | 2014.08.12
쉬라(Syrah)는 프랑스를 비롯한 구대륙에서 부르는 말이고 쉬라즈(Shiraz)는 호주 등 신대륙에서 사용한다는 식의 뭉뚱그린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보의 업데… 더보기

명품조연, 메를로(Merlot)의 생존법

댓글 0 | 조회 2,469 | 2014.07.09
언젠가부터 우리사회는 실패(失敗)가 인정되지 않고 그 아픔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더 이상 가르치지 않게 되었다. 최선을 다했어도 실패했다면 비아냥거리고 엿… 더보기

심장(心臟)도 근육이다

댓글 0 | 조회 1,958 | 2014.06.11
문제는 두뇌(頭腦)가 아니고 심장이다. 심장은 온몸에 피를 돌게 하는 엔진이다. 인간의 몸이든 국가(國家)든 심장부가 있게 마련이다. 애당초 병약한 심장을 가지고… 더보기

아라비아의 와인, 커피(Qahwa)의 유혹

댓글 0 | 조회 4,333 | 2014.05.13
학창시절 음악다방에서 신청 곡과 사연이 적힌 쪽지를 들이밀고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신청한 곡이 나오길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의 황금… 더보기

사람을 통해서 부자가 되는 비결

댓글 0 | 조회 2,952 | 2014.04.09
상도(商道)의 제 1원칙, 상즉인(商卽人)의 의미는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이는 조선 후기 무역거상, 가포(稼圃) 임상옥(林尙… 더보기

창업노트(Ⅰ)- 발 품이 금품이다

댓글 0 | 조회 1,806 | 2014.03.12
가을 같은 날씨에 늦장을 부리던 매미들이 짝을 찾아 목놓아 울어댄다. 한 여름의 힘차고 패기 있던 시절과는 달리 그 소리가 처량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잘나간다고… 더보기

번데기와 피노 그리스의 꿈

댓글 0 | 조회 3,730 | 2014.02.12
초등학교 후문은 코흘리개의 용돈을 겨냥하고 좌판을 벌여놓은 온갖 야바위꾼과 잡상인들로 북적였다. 나무로 만든 뱀과 개구리 장난감, 큰 함석대야에서 벌어지는 물방개… 더보기

첫 인상, 외모도 경쟁력이다

댓글 0 | 조회 7,760 | 2014.01.14
첫인상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 이들은 의외로 많다. 인간의 뇌에 있는 편도체라는 부위는 첫인상을 관장하는 곳으로 아주 짧은 1000분의 17초라는 시간에 판단할… 더보기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484 | 2013.12.10
풍류(風流)를 좋아하는 우리는 모이면 술을 곁들이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야 직성이 풀린다. 예로부터 음주가무(飮酒歌舞)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술 익는 마을 마… 더보기

카베르네 소비뇽, 강한 것은 부드럽다

댓글 0 | 조회 2,176 | 2013.11.12
차창 밖에서 코끝에 익숙한 고기 굽는 냄새가 와 닿았다. 연기에 섞여 나오는 바로 그 냄새,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달달 한 맛, 주머니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던… 더보기

와인의 처음을 묻는다

댓글 0 | 조회 1,577 | 2013.10.08
뒤 마당의 가지치기한 포도나무에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살포시 고개를 내밀다 후다닥 팔을 펼치는 모습과 마주하면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맘때 즈음 농부들은 원기 충… 더보기

피맛골 이면수와 막걸리(makgeolli)

댓글 0 | 조회 2,218 | 2013.09.11
일주일은 누구에게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이지만 우리에겐 비가 오는 날을 뜻하는 비(雨)요일을 합쳐 모두 8일이었다. 비 요일은 언제나 다른 요일에 비해 우선… 더보기

꽃보다 할배, 나이 든다(Aging)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627 | 2013.08.13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79세)씨와 신구(78세)씨가 고생하는 어린애(?) 이서진(43세)을 안쓰러워하다 추가멤버로 박근형씨와 동갑인 최불암(74세)씨를 추천하… 더보기
Now

현재 나의 반쪽, 나를 닮은 와인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1,623 | 2013.07.09
와인을 마시는 타입을 보고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까?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이들이 성공을 꿈꾸는 열정파인 반면 화이트와인 애호가들은 좀 더 … 더보기

어찌 그대의 의복이 붉으며

댓글 0 | 조회 1,563 | 2013.06.11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가지 건강식품 중에 레드와인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 타닌(Tannin)이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견과류(헤이즐넛, 호두), 녹… 더보기

색(色), 향(香), 맛(味)

댓글 0 | 조회 1,562 | 2013.05.15
좋은 와인은 색과 향 그리고 맛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레드와인이 같은 조건에서 색(色)이 짙다는 것은 포도가 농축되어 수분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추운 지방의 … 더보기

와인은 문화(Culture)다

댓글 0 | 조회 1,652 | 2013.04.10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미의 엇갈리는 심정처럼 목축농가에 재난을 안겨준 70년 만에 찾아온 건조한 여름날씨가 오히려 와인농가들에게는 30년 만에 대풍년을… 더보기

한여름 밤의 사랑고백, 로제(Rose)

댓글 0 | 조회 1,830 | 2013.03.12
감미로운 향기와 감성적인 자태를 지닌 장미의 종류가 이 세상에 25,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같은 친척끼리만 묶어도 수백 개의 족보가 된다. 빨간 장미는 ‘욕망… 더보기

바람이 빚은 소비뇽 블랑, 그 보라빛 향기

댓글 0 | 조회 1,802 | 2013.02.13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이슬 비출 때면 부스스 잠 깨인 얼굴로 해맑은 그대모습 보았어요. 푸르른 날에는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 알았지만 햇살에 눈부신 … 더보기

식도락가들의 다이어트 비법

댓글 0 | 조회 1,614 | 2013.01.16
장수는 인간의 영원한 꿈이다. 고가의 건강식품이 동나게 팔리고 유기농 식품을 먹고 헬스클럽 러닝머신을 뛰면서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