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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띵호아! 사랑의 도시락

0 개 4,051 NZ코리아포스트
그들이 알고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중국인들은 대개 칙칙하고 깔끔스럽지가 않다고 생각 해 왔다. 그러기에 화사하고 밝은 인상의 남자를 분명 한국인이라고 단정짓고 “안녕하세요?” 반가워 했는데 no! 나는 차이니즈라고 점잖게 웃으며 말해 주어 머쓱해져 버렸다. “I’m sorry” 그는 괜찮다고 하면서 오히려 손을 내밀었다. 참 깔끔한 중국인도 있었네! 라고 생각하며 시건방진 내 편견을 나무람 해야했다.

우리집 근처를 깃점으로 스페셜 버스가 있어서 시간 약속 지키기가 편해 그 차를 자주 이용한다. 뒷골목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오듯 딱 정시에 차를 대는 기사도 있고. 어느 때는 버스가 미리 와 있어서 시간 전이건만 괜스레 마음을 바쁘게도 한다. 그 중국인 기사는 차를 먼저 대 놓고 부스 안 대기 의자에 손님처럼 앉아 있어서 느긋하게 길을 건너가도록 마음이 놓였고 언제나 상냥하고 친절해서 기분이 좋다.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게 없어서 아침 첫번째 만나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상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기도 하기에 그 기사를 만나는 날은 틀림없이 기분좋은 하루가 될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어느 날 인가. 맨 앞 좌석에 앉아서 밖을 내다볼 때 급하게 이 쪽으로 오는 여인이 있었다. 필시 이 버스를 놓칠세라 서두르는 모습같아 차에 시동이 걸릴까봐 은근히 불안해졌다. 바쁜 걸음으로 다가 온 여인은 야무지게 생긴 오십대쯤의 동양 아줌마였다. 걸맞지않게 포니 스타일의 머리며 외출 차림이 좀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운전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그 기사가 벌떡 일어나기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 여인은 번개처럼 무엇인가를 그의 손에 건네고 차 밖에 머물러 섰다. 사는 집이 이 근처였나보구나 무얼 전해 주려고 온 기사님 와이프였나? 말 한마디 없이 조용한 눈길로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이 왜 그리도 다정해 보이던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무언의 표정들이 너무나 진지하고 정감있게 느껴졌다. 그녀의 간절한 눈빛은 “무사히 잘 다녀 오세요”라는 암시일테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뒤돌아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넋나간듯 지켜보는 남편의 애잔함은 “걱정말아요 조심해서 다녀오리다” 마음속으로 말하는게 틀림없을 것이다. 마치 아주 따뜻하고 포근한 50대 부부 사랑의 한 컷을 스크린을 통해 보듯 감미롭고 감동스러웠다. 만나면 호떡집에 불난듯 시끄럽고 떠들썩한 사람들이 중국인들인데 민망한듯 꾸러미를 운전석 뒤에 얌전히 놓으며 런치 ... 어쩌구 했다. “당신은 행복한 남편이군요” 생각대로 말해 주었더니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크게 웃더니 묘한 모션까지 취하는게 아닌가. 그는 성실한 가장이 틀림없을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 전부 챙겨 내보내고 서둘러 남편의 점심을 준비했을 아내의 바쁜 일상이 눈 앞에 훤히 비쳤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 온 모습이었기에... 정성으로 꾸린 도시락을 일하는 남편에게 전해주고 돌아서는 젊지않은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연민같은 나른한 행복감을 엿보게 되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내는 가족들 먹거리 장만하며 살림하느라 안에서 바쁘고 남편은 자기일에 충실하며 가정을 이끌어 가면 그게 바로 행복인줄 알던 옛날 우리들의 정서가 아닌가.

어느 휴일에는 엄마만큼 다 큰 딸애가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정말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이 시대의 특별한 가족임을 알게했다.

조용함 속에서 잔잔히 스며나오는 동양인 특유의 옛 사랑이 아름다운 향기로 묻어나는 가정.

패스트 푸드가 거리거리에 넘쳐나고 대중식당들이 즐비하게 주부들의 손길을 편하게 하는 세상에 점심 한 때 쯤은 거기 맡겨도 되련만 고집스럽게 도시락을 챙기는 그녀는 중국인 특유의 짠순이 기질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특별한 가족 사랑에서 시작된 아내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을 믿고 싶었다. 그 남자의 해맑은 미소가. 온유한 성품이. 그리고 그 큰 몸체의 버스에 다소 왜소한 체구이지만 넘치는 에너지가 그 풋풋한 가정 안에서 싻튼 것임을 짐작케했다.

팽팽한 긴장속에서 스트레스를 끼고 사는 요즈음 세상에 따뜻한 정서로 살아가는 그들이 옛날 우리네 정서와 너무나도 닮아서 문득 꿈속에서 보는듯한 어떤 영상 하나가 떠 올랐다. 밤 늦도록 대학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다가 돌아오는 딸의 안전을 위하여 매일같이 캄캄한 밤거리를 서성거리던 버스 정류장에서의 여인.

아내는 남편을 챙기고 어미는 자식을 챙긴다. 그런 정서가 그립기도하다. 내일은 어떤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까? 그녀는 고단한 잠속에서 이 밤도 행복을 꿈꾸겠지. 오늘밤 나도 옛날을 회상하며 그녀를 닮은 꿈을 꾸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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