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rsey Boys
5월 중순에 막을 연 뮤지컬 저지보이(Jersey Boys)는 6월17일까지 약 한 달간 오클랜드 씨빅(Civic)에서 공연을 했다. 2005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 후, 다음해인 2006년에 토니어워드(Tony Award®)에서 최우수 뮤지컬에 선정 된 브로드웨이(Broadway) 뮤지컬이다. 저지보이는, 1960년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락 가수 프랭키 발리와(Frankie Valli), 락 그룹 포시즌(The Four Seaseons)이 탄생 배경과, 어떻게 전성기에 올라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사계절에 비유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포시즌은 1961년 뉴저지주(州) 뉴어크에서 리드보컬 프랭키 발리(Frankie Valli), 리더 타미 데비토(Tommy Devito), 키보드 밥 가우디오(Bob Gaudio), 베이스리스트 닉 매시(Nick Massi)가 모여 결성한 그룹이다. 1962년 ‘Sherry’라는 곡을 시작으로 5년 동안 25곡을 히트했다.
6월 14일 목요일,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빈 객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모였다. 저지보이가 우리나라에서는 초연된 적이 없어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객석에 들어서는 순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3층까지 되는 객석을 빼곡히 채우느라, 시작시간 보다 10분 정도 늦게 공연이 시작되었다. 특수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배제하고, 포시즌의 성장과정과 멤버들 개개인의 인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스타일을 이용해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저지보이 1막에서, 봄을 통해 포시즌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여름에는 그들의 데뷔무대와 상승하는 인기를 보여준다. 2막에서는, 전성기의 모습을 가을에 비유해 그려내고, 겨울에는 팀의 갈등과 불화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과 다시 일어나게 되는 희망을 보여준다.
뉴저지의 한 카페에서 타미 데비토는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프랭키 발리는 그의 도움을 받아 카페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프랭키 발리의 특유의 높은 가성을 이용한 창법으로 카페에 오는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고, 베이스리스트의 닉 매시가 영입되면서 포시즌의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작곡에 재능이 있는 밥 가우디오가 영입되면서 싱어송라이터 그룹이 되었다. 그룹은 만들어졌지만, 레코드사와의 계약에 의해 다른 가수들 노래에 코러스만 하다가, 닉 삼촌의 도움으로 TV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Sherry’로 데뷔하게 된다. 프랭키의 가창실력으로 곧 많은 사람들이 포시즌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고, 인기에도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그 후, ‘Big Girls Don’t Cry’, ‘Oh, What a Night’라는 명곡들의 탄생으로 전성시대를 맞게 되었으나, 데뷔 전 리더 타미가 데뷔를 위해 대부업체에게 돈을 빌렸던 일이 해결이 되지 못해, 팀의 불화가 시작된다. 프랭키와 밥은, 타미가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났으며, 닉은 이런 갈등에 지쳐 그룹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타미가 감옥에 가면서 팀이 와해가 된다. 프랭키는 밥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프랭키가 부른 ‘Can’t take my eyes off you’가 엄청난 인기를 가져왔다.
마지막 엔딩은 멤버 닉이 돌아오고 타미가 출소해 포시즌에 합류하게 되어,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포시즌의 성장과정은 마치 우리 인간의 인생의 굴곡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삶을 위해 계획하고, 노력하고, 선택의 기로 앞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꿈을 실현하는 모습들을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진다. 희망은 언제나 믿는 자의 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즉,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희망을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에 희망이 있다고 믿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상기해 볼 수 있었던 좋은 뮤지컬이었다.
*저지보이 : http://www.jerseyboysinf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