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고 싶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그 곳에 가고 싶다

0 개 1,896 안진희
찜 요리의 계절이 돌아 왔단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비법 양념과 정성을 더하니 손님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라나.. 
 
매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한국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VJ특공대이다. 한국의 맛있는 먹거리들이 한 주도 빠짐없이 다양하게 소개되니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꼭 보는 편이다.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2년 동안은 사실 제일 보기 싫은 프로그램이 VJ특공대였다. 안 그래도 가고 싶어서 죽겠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서 미치겠는데 맨날 뭘 그렇게 맛있는 걸 찾아 다니는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맴돌아서 미칠 것 같았다. 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갔을 때는 비행기표를 사놓고 내내 한국가면 뭐도 먹고 뭐도 먹고.. 아예 목록까지 작성해가며 먹고 싶었던 걸 다 먹고 오겠다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어찌나 즐겁던지.

그 당시엔 처음 와서 좁아터진 아파트에서 코딱지만한 냉장고로 생활을 했으니 늘 해 먹는게 거기서 거기고 뭘 제대로 해먹을 만한 공간적, 금전적, 심적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 한국에 한번 다녀오고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 오고 살림살이도 늘어나면서 이것 저것 해먹다 보니 다시 간절한 생각이 사라지더라. 
 
사람은 참 단순한 동물인가보다. 식구들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한국이 가고 싶은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한국이 가고 싶다니.. 사람이 단순한게 아니라 내가 단순한 건가… 
 
처음에 왔을 땐 5년씩 10년씩 한국에 못 들어가 보셨다는 이민 선배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참 대단들 하시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젠 나도 한국에 못 가본지 6년째가 되어간다. 한 번 갔다 왔으니 이제 또 한 2년 있다 들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마침 임신을 했다. 입덧에 가진통에 고생하느라 임신 도중에 한국에 가볼 생각은 꿈도 못 꿨다. 애를 놓고는 신랑이랑 둘이 키우느라 정신 없고 맹장 수술까지 해서 한국을 갈 엄두도 못 냈다. 돌 때쯤 정신이 들었지만 마침 친정 엄마가 다녀가시고 신랑도 일을 시작하다 보니 또 미뤄지더라. 남들은 비행기표 싼 2돌 전에 어떻게 해서든 한 두번은 들어 갔다들 오던데 그것도 비자 안 되는 애 딸린 유학생 부부한테는 쉬운 일이 아니더라. 영주권이 있으니 마음이 이렇게 여유로워 지는 것을…
 
얼마 전에 한국에 다녀온 친구 집에 갔더니 정말이지 싸면서도 유용한 장난감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아들도 신이 나서 뭐부터 가지고 놀지 몰라 하더라. 

한 달에도 몇 번씩 친정과 시댁에서 번갈아 가며 먹을 거며 입을 거며 애 장난감까지도 보내주시기 때문에 우리도 참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생각했건만.. 한국엔 내가 인터넷 지마켓으로는 검색할 수 없는 값싸고 유용한 물건들이 너무나도 많더라.
 
한국에 가면 아들은 얼마나 눈이 휘둥그래질꼬..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으니… 아들 눈이 돌아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젠 내 눈도 휘둥그래 돌아 가게 생겼다. 너무 잊고 산 게 많아서 가면 어리 버리 적응이나 할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집 뒤 항구에 이순신함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냅다 달려가서 구경을 했더랬다. 아들은 큰 배 구경에 신이 났고, 나는 한국에서 와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해군들과의 인사에 신이 났더랬다. 아무리 교민들이 많은 곳에서 살고 있어도 이런게 타향살이인가 보다. 
 
이젠 아들도 뭔가를 많이 알아가는 나이이니 적금이라도 열심히 들어서 한국에 한번씩 다녀와야겠다. 

아들아 넌 태어난 곳은 달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 엄마 아빠의 나라 한국 사람이란다. 한국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네가 한국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자주 만들어보자. 약소옥~!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2,344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1,662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 더보기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1,628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더보기

아빠는 관대하다

댓글 0 | 조회 1,682 | 2013.07.09
‘엄마, 아~~’ 아들은 아빠랑 치카를 하고 나면 나름 잘 했다는 표시로 항상 내 앞에 와서 입을 한껏 벌리고는 보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 더보기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870 | 2013.06.25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 더보기

된장녀. 아니, 된장발음

댓글 0 | 조회 1,756 | 2013.06.12
“오늘은 뭐 먹었어?” 아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했더니 “음…. 쿠뢰커랑..” 헐&… 더보기

소박함에 감사하기

댓글 0 | 조회 1,659 | 2013.05.28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 더보기

사회생활 하다보면....

댓글 0 | 조회 1,668 | 2013.05.1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더보기

슈퍼맘이 못 되어서 미안해

댓글 0 | 조회 1,709 | 2013.04.23
이것 참 큰일이다. 내일은 아들이 부활절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라 선생님들께 드릴 브라우니를 굽고 있는데 30분이면 맛있게 굽히던 게 왜 1시간… 더보기

아들어록

댓글 0 | 조회 1,523 | 2013.04.09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더보기

바라는게 있다면

댓글 0 | 조회 1,606 | 2013.03.26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더보기

너도 한번 나아봐

댓글 0 | 조회 2,089 | 2013.03.13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더보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1,690 | 2013.02.27
드디어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세 돌 생일부터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도 안 늦겠나 싶었는데 마침 홀리데이라 빠진 아이들 덕에 빈 자리가 있어서 바로… 더보기

장수만만세

댓글 0 | 조회 1,646 | 2013.02.13
죽다 살았다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며칠 전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는데 눈이 돌아가고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게 막 토할 것 같더니 몸… 더보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지

댓글 1 | 조회 2,282 | 2013.01.31
이놈의 새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기껏 빵을 줘서 잘 얻어 먹었으면 감사하다 몇 번 지저귀고 가면 될 것을 그렇게들 생각 없이 똥들을 퍼질러 싸대고 가면… 더보기

올해에는....

댓글 0 | 조회 1,974 | 2013.01.16
‘거기거기~ 왼쪽에 거 아이패드 선에 꼽고, 오른쪽에 가서, 거 오른쪽 옆에 보면 제일 위에 버튼 있재, 그거 한 번, 두 번, 세 번 누르면 피씨라고… 더보기

평화협정은 이대로 깨어지는가

댓글 0 | 조회 1,733 | 2012.12.21
“위험해. 하지마. 하지 말랬지. 안 들려! 하지 말라구!!!!”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다. 겁이 많은, 아니, 좋게 말해서 조심… 더보기

You Win!

댓글 0 | 조회 1,731 | 2012.12.12
아들은 실컷 놀고 버티다 낮잠도 아닌 밤잠도 아닌 잠을 느즈막히 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9시 반이 넘는 시간에 깨서는 새벽 1시가 넘어서는데도 잘 생각을 하지 않… 더보기

현재 그 곳에 가고 싶다

댓글 0 | 조회 1,897 | 2012.11.28
찜 요리의 계절이 돌아 왔단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비법 양념과 정성을 더하니 손님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라나.. 매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댓글 1 | 조회 1,849 | 2012.11.14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he… 더보기

한땐 강남스타일

댓글 0 | 조회 2,551 | 2012.10.25
참 별일이네… 며칠 전 해먹은 쌈밥에서 신랑이 먹다 남긴 실파 한 줄기가 유난히 먹어보고 싶길래 한번 먹었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뭔가 알싸… 더보기

살다보면 잊혀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2,184 | 2012.10.10
집에 들어와보니 식탁 위에 먹다 남은 요플레 하나가 놓여있다. 아들의 숟가락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아들이 먹다 남겨놓은 듯 한데.. 참 이상하다. 어제 … 더보기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5 | 2012.09.26
참으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브런치를 시켜먹는데, 딸려 나온 소스를 맛보던 신랑이 대뜸 묻는다. ‘이거.. 사우전… 더보기

남겨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971 | 2012.09.12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함께 신나게 운동하던 아들이 문득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어린 것이 프로그램에 같이 오던 단짝 친구가 없어져서 빈자리를 느끼… 더보기

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댓글 0 | 조회 2,356 | 2012.08.28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