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을 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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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내 청춘을 돌려다오

0 개 2,536 안진희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 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이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몇달만에 소식왔네 
생겼다네 축하하네 나는아직 어리둥절 입덧욱욱 고달프다 배부르니 힘이겹네 
정신없이 낳아보니 세상에나 예쁘구나 
이쁜새끼 기뻤는데 알고보니 게임시작 먹여주고 달래줘도 우리아가 왜우느냐 
먹이다가 하루가고 재우다가 밤이가고 잠자는게 소원이라 하룻밤만 쉬어보세 
정신없이 한달가고 울고웃다 일년가네 돌치르고 정신들어 주변보니 우울하네 
거울속의 저아줌마 누구신가 설마난가 모유주면 살빠진다 누가그래 먹여봐라 
젖안나와 돼지족에 잘먹으니 안빠진다 처녀적에 입던옷들 옷장속에 모셔두고 
혹시라도 살빠질까 비싼옷은 절대못사 G마켓표 오천원티 만원바지 내유니폼 
55사이즈 안바란다 77로만 가지마라 
애키우니 폭삭늙어 머리숱은 어디갔나 외모쯤은 포기했다 죄수생활 답답하네 
하루종일 붙어있는 우리아기 코알라냐 엄마잠깐 안보이면 주먹쥐고 대성통곡 
화장실도 같이가네 문연채로 일도보네 딱붙어서 안떨어져 아예한몸 되자꾸나 
안아달라 졸라대니 팔만점점 굵어지네 
하루종일 애랑단둘 옹알옹알 살다보니 내언어도 떨어진다 아기책만 같이본다 
최신가요 나는몰라 아기동요 내18번 뽀로로에 토마스에 캐릭터만 빠삭하다 
할수없다 고백한다 잠잘때가 젤예쁘다 외출해야 문화센타 멀리가야 마트로다
극장영화 친구약속 그게모냐 기억안나 엄마끼리 애데리고 큰맘먹고 외출해도
밥한끼도 힘들구나 난리떨다 들어온다 
대학동창 연락왔다 반겼더니 결혼한다 오랜친구 전화왔다 반겼더니 돌잔치라 
사회생활 없어진다 만나봤자 애엄마다 결혼안한 싱글친구 아직화려 즐기는데 
나는이제 애엄마라 끼워주질 않는구나 
인터넷이 내친구네 안면트니 택배기사 이리살다 봄이가고 자고나니 가을가네 
나혼자서 애낳았네 좀봐주면 좋으련만 신랑님은 오늘밤도 애재우니 들어오네 
주말쯤은 놀아주나 하루종일 잠만자네 경기불황 얼굴반쪽 바가지도 못긁겠네 
그래좋다 내가본다 잘리지만 말아다오 사회생활 약속필요 오늘밤은 늦는다네 
맛난맥주 너만먹냐 나도아직 땡긴단다 애재우고 외로운밤 맥주한잔 닭한마리 
오늘밤도 또틀렸네 허리살만 늘어가네 
울엄마도 이리나를 키웠겠지 전화하자 내성격에 우울증쯤 남얘긴줄 알았더니 
시시때때 눈물난다 내가점점 없어진다 
착한신랑 예쁜아기 99프로 행복한데 마음한켠 허전하다 나도아직 여자라네

엄마들 카페에 한 회원 분이 올려주신 글이다.

한 구절 한 구절이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겼는지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한 편의 대서사시가 아닐 수 없다. 당장이라도 원작자를 찾아가 함께 통닭에 맥주를 기울이며 수다를 한 바가지 떨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 쳐 오르지 않는가.

적어도 나는 다를 거라 아니,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애 키우는 엄마라는 일에는 예외가 없더라. 특히나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더라. 힘들 때 의지할 친정이나 시댁조차 없는 외딴 섬 나라. 택배기사랑 안면 틀 일도 없고, 통닭을 시켜 먹는 것 조차 사치인 이 나라.

애를 낳고 한동안은 몸조리하며 애 보느라 정신이 없어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더니 좀 키워놓고 몸이 덜 바빠지니까 이 생각 저 생각 심난한 것이... 날씨 탓인가… 이눔 날씨는 크리스마스가 다 되가는데도 어째 맨날 바람불고 비 퍼붓고.

대낮에 삼삼오오 모여서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아줌마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누가 알았나. 집에서 애들 먹을 거 신랑 먹을 거 챙겨주고 남은 음식 처리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면 남이 해서 잘 차려주는 밥이 얼마나 맛있는 지를. 헐벗은 위장과 쳐진 기분에 산뜻한 바깥 음식과 벅적벅적한 사람 냄새가 얼마나 활력소가 되는 지를. 그땐 정말 몰랐다.

정말이지 울 엄마도 이리 나를 키우셨을 텐데.. 우리 시어머니도 울 신랑을 그리 키우셨을 텐데..
아들아. 엄마와 아빠를 고생해 잘 키워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셨기에 지금 네가 있을 수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겠니. 네 엄마와 아빠도 청춘의 힘든 시간을 이기며 널 키웠다는 걸 잊지 말아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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