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가던 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투표하러 가던 날

0 개 2,715 코리아포스트
오늘은 아침부터 참 기분이 좋다. 어린애처럼 마음이 둥둥떠서 괜스레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사뿐사뿐 몸도 가볍다. "투표하러 가는 날". 이 나라에 와서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은 왜일까? 혼자 자문하면서 뻔한 답을 또 생각해내며 절로 웃음이 나온다. " 제 10대 재 오클랜드 한인회 회장 선거의 날"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던 일로 새롭게 시행되는 직접 선거이기에 이번에는 나도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한표의 권리가 있지 않은가. 뭔가를 잃었던걸 찾았다는 상큼한 기쁨이 안도와 함께 가슴 밑에서부터 차올라 왔다. 어디 나만 그랬을까? 교민들 모두의 마음이 똑같았으리라 믿어진다.

그 동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교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한인회"가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다행스럽게도 9대 한인회가 그 어느 때보다 친밀감을 보여 주며 열심히 다져 놓은 뒤라서 이제 10대에 거는 희망과 기대가 확실한 믿음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이다.

요즈음 교민들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선거이야기가 뜨겁게 오가고 나름대로 이러 이런 사람을 뽑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관심사가 이슈가 되어 있다.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들을 위한 회장을 뽑는 일. 얼마나 기다려 왔던 일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동안 "뉴질랜드 한인회"란 명칭 때문에 지역회장들과의 논란도 많더니 이제 그 문제도 "오클랜드 한인회"라는 명칭으로 바로 잡아 해결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코리안 가든"의 부지 확정도 되었으니 한가지씩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 가는 듯한 차제에 한인회가 할 일은 이제부터. 교민들이 뽑은 회장은 또한 그만큼 어깨가 무거우리라 짐작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는 이 때에 잘 해 보겠다며 두 후보가 나와서 경합을 벌이게 된 것도 잘된 일이다. 각자가 비젼있는 공약을 내걸고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는데 열띤 목소리에 막강한 힘이 실린 자신감들이 우리를 든든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허지만 너무 거창한 것은 빌 공자 공약으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에 뭔가 불안함이 앞선다. 진솔하고 조촐한 진심으로 교민을 위한 봉사자이기를 자청하는 그런 사람을 모두가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약속 잘 지키고 정직하게 일해서 떠날 때 당당한 뒷모습을 보여 주는 그런 멋진 사람말이다.

엊저녁부터 미리 찾아 둔 여권과 준비물을 챙겨 들고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진작부터 동행의 약속을 했던 친구는 갑자기 무슨 바쁜 일이 생긴걸까? 혼자서 가라는 다급한 연락을 받고 마감시간을 놓칠세라 City로 향했다.

"형님~" 영사관 입구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뒤돌아보니 우리 동네에서 요식업을 하는 주인 아줌마였다. "우리는 끝내고 돌아가려는 참이에요"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딸과 함께였다.(세상에 그 바쁜 시간을....) 영주권도 없이 임시비자로 어렵게 사업을 꾸려 가는 그들 형편을 너무도 잘 아는터라 투표소에서의 만남이 특히 남달랐다. 그래 한인회가 절실하게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 분들이 먼저 일 것이다. 하지만 먼저 자리잡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들도 이런 기회에 귀감을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1.5세대로 성장한 청년들, 유학생들 그리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가 달려온 차림새 그대로의 남자들, 모두가 이 날을 기다려 왔던 게 틀림없다.

"혼자 오셨어요? 참 멋쟁이시네 준비도 철저하시구-"(어어 이건 또 무슨소리?) 젊은 여인의 상냥함이 너무나 친근해서 왜? 냐구 짓꿎게 물었다. 너무나 당연한 일에 먼 길 혼자 나와서 투표에 참여하는 의식있는 멋쟁이라구 칭찬을 받으니 이제 내가 진짜 늙은이로 취급을 받는 게 좀 씁쓸했다. 그러나 잔치집에 초대받은 사람들처럼 모두가 들떠 있는 기분이라는 걸 읽으며 발길을 돌렸다.

어쨌든 이제 남은 것은 내가 선택한 사람이 과연 당선이 될런지? 옳은 판단이었는지는 몇 시간 뒤면 밝혀질 일, 뒤도 안보고 집에 돌아오니 마감시간 3시가 이미 지나 있었다. 서둘러 볼일을 끝냈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한우리 교회"로 빨리 가라고 일렀다. "오케이" 명쾌하게 들려 오는 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씩씩하고 힘이 넘쳐 보였다.(오늘은 역시 좋은 날이구나-)

큰 일을 해 낸 것 같은 뿌듯함으로 오늘은 이대로 마무리해도 괜찮을 듯 싶다.

이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으니 당당한 목소리로 따질 것은 따지고 내게 지워진 의무도 책임져야지.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동참하면서 우리의 한인회가 눈부시게 발전해 가기를 빌어야겠다.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ug me

댓글 0 | 조회 3,019 | 2010.07.27
오늘도 재미있는 표현 하나 배워볼께요. Bug는 아주 많이 알고 계시는 명사, 뜻은 “벌레”입니다. 그런데 오늘 쓰임을 보니, me와 함께 쓰여 있어서 “벌레”라… 더보기

bits and pieces

댓글 0 | 조회 2,707 | 2010.07.14
먼저 몇번 읽어볼까요? 발음은, 비츠 앤드 피이시스, 빨리 읽어보겠습니다. “빗짼 피이시스” 몇번 소리내서 읽어보시면 금방 입에 붙는 것을 알수 있으실 꺼예요. … 더보기

You deserve it

댓글 0 | 조회 4,118 | 2010.06.23
예전에 다뤘었던 spoil이 좋은 뜻과 나쁜 뜻 둘 다에 쓸수 있었던 말이라면 오늘의 이디엄 또한 아주 좋거나 나쁜 뜻을 동시에 나타낼수 있으니 알고 있으면 편리… 더보기

Now and then

댓글 0 | 조회 3,033 | 2010.06.10
이 말은 정말 알 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데, 딱히 써보려하거나 문장안에 있으면 해석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우 쉬운 단어의 구성이네요. 마치 어… 더보기

About to

댓글 0 | 조회 2,661 | 2010.05.26
이 표현을 보면 제가 약 10년전 영어를 공부했었던 시절이 떠오르곤합니다. 그 당시 저는 상황 상황이 되면, “어, 이말은 영어로 뭐라 할까..?” 하고 의아해하… 더보기

Look off Colour

댓글 0 | 조회 2,937 | 2010.05.12
이 구문을 처음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이, “흠.. 그래, colour는 알겠네. 근데, look off는 뭐야..?” 하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즉, off는 L… 더보기

A pen pusher

댓글 0 | 조회 2,970 | 2010.04.27
우선 해석은 될 것 같은 문구 입니다. Pen은 “펜” push는 “누르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er이 붙어 있으니까 pusher는 “누르는 사람” 이라면… “펜을… 더보기

Really?

댓글 1 | 조회 2,943 | 2010.03.24
참..이렇게 쉬운 걸 뭐하러.... 하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Really는 “진짜, 정말로” 등의 뜻을 가진, 웬만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 더보기

Give it a shot

댓글 0 | 조회 3,526 | 2010.03.10
일단 오늘은 여러번 읽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자 몇 번 읽으셨으면 조금 빨리 읽어 보시겠습니다. 어떤 발음으로 … 더보기

Pull over

댓글 0 | 조회 3,261 | 2010.02.23
오늘은, 제가 예전에 격었던 경험담으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뉴질랜드는 참 다 좋은데 대중교통이 영 한국만 같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 더보기

OK’d

댓글 0 | 조회 2,913 | 2010.02.09
자, 오늘은, 조금 쉬워보이는 말을 골라 봤습니다. 일단 읽는 법부터 볼까요? 앞의 ok는 너무나 잘 아는 “오케이”, 그 뒤의 d는 그냥 “드”하시면 되서, 전… 더보기

She'll be right

댓글 0 | 조회 3,417 | 2010.01.26
오늘은 웬지 해석이 잘 될 것 같은 그런 문장인 것 같아요. “흠.. 이거 해석 못할까봐서?”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She: 그녀. ll: wil… 더보기

Go fifty-fifty

댓글 0 | 조회 2,607 | 2010.01.12
Go: 간다. Fifty: 50 (오십), 그리고 50이 한번 더. 있는 그대로 해석을 해보면, “50, 50에 간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어~ 이상한데? G… 더보기

Up Against

댓글 0 | 조회 2,822 | 2009.12.22
“업어게인스트”라고 읽으면 될거 같은데, 해석은 도대체 영 모르겠네요. 우리 한국어에는 전치사의 개념이 없어서 안그래도 전치사의 사용에 자신이 없는데, 오늘은 전… 더보기

Take five / Take ten

댓글 0 | 조회 2,863 | 2009.12.09
Take는 그 뜻이 너무나 많아서 참 해석하기 힘든 단어중 하나인데요, 전체적인 뜻을 보기 이전에 그 쓰임을 조금 살펴보면, Take는, have나 get과 쓰임… 더보기

Your call

댓글 0 | 조회 2,776 | 2009.11.10
오늘 아주 아주 쉬워 보입니다. Your는 “너의”이고 Call은 뭔가 전화와 관련돼 있거나, 혹은 누군가를 부르거나 할 때 쓰이는, 아니, 아주 많이 쓰이는 익… 더보기

Been there, done that

댓글 0 | 조회 2,142 | 2009.10.27
오늘은 예를 먼저 들어 시작해 볼까요? 예 1 뉴질랜드 여행을 막 갔다 온 사람 A: I visited many famous places~! Polynesian … 더보기

Get over yourself

댓글 1 | 조회 3,002 | 2009.10.14
지난번에 뜻을 알아봤던, GET은, 우리 나라말의 마치 “하다” 혹은 어디에나 붙이면 동사 종결이 되어 버리는 “~다”처럼, 한국사람인 우리에게는 너무나 쉽고 아… 더보기

ASAP

댓글 1 | 조회 2,347 | 2009.09.08
오늘 살펴볼 단어는… 정말.. 이런 단어가 있기는 한거야~?!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읽기 조차 힘든, 어떻게 발음을 내야 좋을지도 감이 안잡히는 단어인데요… 더보기

no ifs, ands, or buts about it

댓글 0 | 조회 2,314 | 2009.08.26
오늘은 “한마디”라기에는 긴듯한 느낌이 있지만, 뜻을 알고 나면, 재밌다, 유용하다,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쉬운 단어의 복합체지만 아주 유용하고 세련된 표현 … 더보기

Don't get me wrong

댓글 0 | 조회 2,294 | 2009.08.12
Don't 으로 시작하면, “~하지 말라”는 부정명령, me는 “I”의 목적격으로 “나를”. Wrong은 “틀린”, “잘못된”이라는 형용사로, 예를 들면, “Yo… 더보기

Fire away

댓글 0 | 조회 1,898 | 2009.07.28
전체적인 뜻 전에, 각각의 뜻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Fire는 "불(火)"을 뜻하는데, 그 다음 단어인 away를 보니, 많이 등장하는 단어이고 여기저기 많이 … 더보기

Can tell

댓글 0 | 조회 2,207 | 2009.07.15
Can은 “~를 할수 있다”라는 조동사, Tell은 “말하다”라는 동사로, 그 뜻은 대부분 알고 계실 듯. 그럼, can 과 tell이 붙어 있을 경우 별 의심의… 더보기

A lady-killer

댓글 0 | 조회 2,116 | 2009.06.23
지금까지 다뤘던 대부분의 표현은, 우리 한국인들의 머리로는 생각해 내기 힘든, 혹은 해석 자체가 안 되는 그런 것들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제목을 보시고… 더보기

Not that I know of

댓글 0 | 조회 2,162 | 2009.05.26
오늘은 조금 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배워 보면 입에 아주 착착 감기면서 유용한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되시리라 생각하며. 자, 먼저 조금 읽어 볼까요? “낫, 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