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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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봄이 오는 소리

1 3,160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연일 쏟아지는 비속에서 그토록 안달하며 재촉을 했던가? 연두빛 봄이 찢긴 햇살사이를 비집고 성큼 성큼 한달음으로 다가들고 있다. 양지녘에 앉은뱅이 보랏빛 작은꽃이 언제 고개를 내밀었는지 서로 키자랑을 하듯 예서제서 피어 방글거리는게 누군가 색종이를 잘게 오려 한가득 흩뿌려 놓은 듯 앙증맞고 귀엽다. 실같이 가녀린 몸으로 미풍에 춤을 추는데 그 유혹에 골프는 뒷전, 번번히 공을 놓치고 헛손질을 하곤 하지만 비에 갇히고 찬바람에 얼어 붙었던 가슴이 훗훗해지는걸 깨닫는다. 길고 지루했던 음습한 계절에서 사람들은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품속을 파고드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데 민들레 노랑꽃도 질세라 너무도 당당해 "자연을 거스르는 장사는 없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언제부터인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음에 틀림없다. 들녘에서, 그리고 내 침대옆 창가에서도... 꽃의 정령들 나드리 차림으로 수선스러움이 내 깊은잠을 설치게하고 귀를 간지럽혔으리, 휘파람 소리로 가만가만 창을 두드리며 어서 봄잔치 서두르라고 어린양으로 보채고 조르기도 했을터. 게으른 고양이가 고즈넉한 햇살아래 길게 배를 깔고 아무데서나 졸고있는 그것도 봄의 입김탓이었을께다. 차츰 초록으로 변색되며 출렁거리는 들판은 경이로운 생동감으로 활기가 솟아나니 움츠린 나머지 겨울도 이젠 미련없이 떠나 보내야만 하겠다. 또 하나의 겨울을 보내고 나면 내 얼굴에는 분명 주름하나가 더 늘어 바라볼 것이라고는 석양에 비끼는 잔광같은 아쉬움 뿐이지만, 그래도 어쩌리, 가는세월 잡아 둘 수도 없으니...

"봄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부추기는 마력의 계절이기에 그 기다림조차 늘 상 밝고 하얗다." 그 기대가 매번 실망으로 끝이 나지만 그래도 봄은 꽃을 기다리는 마음만큼이나 푸근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이 봄에 또 빌어 보지 않을 수가 없질 않은가.'

대선의 선거철이 다가오고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다. 숨통을 조여 오는 나쁜 경제사정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너나없이 한결같은데 그 누구가 이 혼탁한 세상에 빛을 던져 줄지? 소수민족인 우리에게도 국회의원이 탄생될 조짐으로 한국인 사회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한목소리 할 수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망의 해이기에 이 봄이 더욱 뜻깊지 아니한가. 피부색이 틀리고 언어가 서툴러도 이제 우리도 이 나라 사람임에 틀림없으니 늘상 움츠리고 살수만은 없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힘을 몰아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웅크린 몸은 아직도 봄맞을 채비가 이르기만 한데 길가의 벗꽃도 반쯤은 피었다. 기품있고 우아한 목련을 무척이나 좋아 했었는데 이 나라에 와서는 그 주책없음에 매력을 잃었다. 겨울에도 피었다가 지는게 있는가 하면 어느것은 여지껏 입을 꼭 다물고 있다가 이제야 피기 시작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목련의 계절이 똑 부러지게 있어서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는게 봄의 서곡을 알리는 빵빠레 같아 좋았는데 질서없는 불확실성에 믿음을 잃은 때문이다. 차라리 계절을 닮은 얼굴들을 만나는 화원을 기웃거리는게 생동감으로 활기차고 싱그럽다. 그러나 거기에도 혹시나? 내가 찾는 봄나물들은 있을리 없다. 고국 산천에서 나는 싹들을 여기에서 찾다니. 어이없는 짓 인줄 잘 안다. 나긋나긋하고 향긋한 미나리 강회가 이때는 제 맛인데. 매콤새콤한 초고추장에 쿡 찍어 물말은 밥과 먹으면 온 몸으로 퍼지는 봄의 향기에 새 기운이 나는 것만 같았는데. 입맛도 지쳤지만 그런 봄은 어디에도 없질 않은가. 영글지 않은 어린 잎 엷은 솔향기에 송편을 쪄 보며 토란국으로 대신할 추석도 아닌데 잠시 가을을 경험하는 모순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냉이 달래 원추리, 두릅같은 산나물을, 시장 통 끝자락에 쪼그려 앉아 새까맣게 물이 들은 손으로 삶은 나물을 동그랗게 조물락대며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들, 흙을 모르는 내가 어느것을 살까 망서리면 적어서 그러는 줄 알고 한웅큼 더 얹어 집어 주던 푸근한 인심. 그 향내가 내 고국산천의 맛이며 냄새거늘, 그게 그립다.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러나 이 봄도 어김없이 그 향기를 생각만 하며 뉴질랜드의 봄에 몸을 맡길 수 밖에.... 경제 전망이 좋은 호시절이나 꿈꾸자.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수하
푸근한 오소영님의 글에 짧막한 글로 인사를 대신하며...... 뉴질랜드에 와서 잊혀 질 수 있는 감성과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다시금 생각 하게 해주시는 글이 였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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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생에서 마치 홍역처럼 꼭 겪게 되는 시련 중의 하나가 백 스윙이다. 백 스윙으로 고생하는 골퍼들은 “연습 때나 실전에서의 빈 스윙은 완벽하고 어드레스까지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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