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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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79]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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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 세월에도 나를 잊지 않고 찾아 주는 고국의 친구들, "지금 꽃철이 한참인데 놀러 오지 않고 거기서 뭘 하느냐?"는 화사한 유혹이 번거롭다 못해 눈물겹다. 한달음에 달려갈 수만 있다면..... 그럼 여기는 지금 가을이 한창인가?

  아무리 이 나라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다고는 해도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한 낮의 찌는 더위에 아직도 여름인가 착각하고 사는 사이에 언제 여물었는지 가계에서 오래 말라 버린 햇밤이 깡그리 썩어 있는 것을 실망으로 대하면서 가을이 버얼써 왔다 가 저 만치 멀리 가 버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상큼하게 별난 맛으로 여름내 지친 입맛을 묘하게 자극하는 휘조아도 계절을 재촉하며 몸 자랑이 한창이고 핏빛으로 얼룩진 거리의 잎새꽃이 흔치 않은 단풍꽃이라는 걸 알면서 정녕 이 가을을 맞이한다.

  언제부터인가 따뜻한 이불 속에서 선뜻 일어나지지 않는 게으름으로 뒤척이면서도 나는 가을이 오는걸 무의식적으로 거부했던 것일까? 여름내 하얀 반바지 차림으로 이른 아침부터 성큼성큼 부지런을 떨던 옆집의 캔 노인도 긴 바지차림으로 조금 게을러진걸 보면 아침 저녁이 꽤나 차가워진걸 진작에 느꼈어야 했다.  창 너머 시야를 화사하게 빛내 주는 릴리앙네 가든에 다알리아 꽃이 아직도 따가운 볕을 즐기며 성급하게 계절을 받아 드리지 말라고 발목을 붙잡아서였나? 그러나 다알리아는 해마다 이맘때 뽐내는 가을 꽃임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스산한 바람 속에 황혼의 노을꽃인양 너울거리는 몸짓이 기특하고 아름답고 요염하기까지 하다. 정성으로 매만지고 사랑으로 바라보는 릴리앙, 주인의 심성을 닮은 듯 탐스럽고 은근하고 곱다. 계절 바뀔 때마다 꽃을 갈아 심고 작은 창가에 오밀조밀 귀여운 악세사리들을 아름답게 장식물로 진열해 놓으며 잔잔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릴리앙, 작은 창고 안에 빼곡히 쌓아 놓은 살림살이들을 끊임없이 꺼내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마당이 어지럽도록 늘어놓고 일도 많은 그녀. 웬 살림살이가 그리도 많으냐?고 물었더니 아들네 것 딸의 것이라고 대답하며 골치 아프다고 이맛살을 찌프린다. 아마도 원만하게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게 아닌 모양이다. 늘 소녀처럼 밝게 웃고 사는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 작은 불행이 있음을 엿보며 놀랬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는가 보다.(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 철없던 시절 그리 생각한 때도 있었지만 행, 불행은 모습만 다를 뿐이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음을 이만큼 살아내고서야 깨닫는다. 옆집의 베티 내외도 참 구순하고 행복해 보였었다. 하지만 그들도 딸 때문인지 지금은 전 같지가 않은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부부가 함께 예쁜 그림처럼 나타나곤 했을 때 그 집안에는 웃음소리가 커서 이웃을 부럽게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베티의 웃음소리가 사라져 버렸다. 이제 싱글의 딸이 차도 없이 베낭 하나 달랑 메고 들이닥치면 조용히 저녁 먹고 돌아갈 때는 아버지가 꼭 태워다 주곤 한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기복속에서 순간적으로 행복을 맛보게 하는 찰나적인 것이기에 영원함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보다. 자잘한 일상 속에서 걸러 내고 보물 찾듯 찾아내는 그것.

  문득 어떤 일화 하나가 떠올랐다.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 그들은 집이 없는 걸인이었다. 허허 벌판에 외로이 나뒹그는 커다란 로깡이 그들의 보금자리였다. 어느 날 멀지 않은 곳에서 활활 불길이 치솟으며 큰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저기서 소방차들이 달려오고 가족들과 그 이웃들이 밖으로 뛰쳐나와 발을 동동 구르며 아우성을 쳤다. 그 아수라장을 로깡안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아버지. "아들아 우린 불이 날 걱정이 없는 집에서 사니 얼마나 행복하냐" 그 순간 만큼은 불구덩이에서 난리 치는 사람들보다 행복 했을 것이다.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일까? 그러나 남을 비교해서 얻는 기쁨은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스스로 노력해서 맛보는 행복이야말로 값진 것이리라.

  이 가을에 우리는 많이 행복해 지기를 염원한다. 경제 발전에 기대를 거는 새 대통령이 탄생되었고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국회의원들도 뽑혔단다.(어서 고국의 경제가 살아나야지) 나와 사는 사람들도 힘이 생길게 아닌가. 요즈음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일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것만 같은 새 희망으로 살아간다. "엄마 요즈음 조금 바빠졌어" 실로 오랜간만에 듣는 반가운 내 딸애의 목소리. 사업하는 사람들이 심심하다는 소리가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더니 이제 조금 안심이 된다. 내 입가에 번지는 작은 미소가 바로 행복 아닐까. 이 가을엔 진정 좋은 일만 있어 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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