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나누며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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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69] 나누며 사는 사람들

0 개 2,572 KoreaTimes
  생각보다 무겁고 두툼한 그것을 건네 받으며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앞섰다. "뭣이 이리도 많을꼬?" 금방 자를 것을 깜박하고 이른 아침에 흠뻑 물을 주어 젖어서 무거운거라는 말을 들으며 더욱 미안한 마음이 겹쳤다. 비닐백 안을 드려다 보니 펑 젖은 신문지에 쌓인 부춧잎이 너무도 싱싱하고 푸르게 내 눈을 자극했다. 아침마다 부지런히 물 주고 정성으로 다독여 키운 것을 늘상 덕만 보는 나 자신이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그져 재미로 심은 몇 덩굴에서 딴 가시 따가운 오이며 풋풋한 야채들을 지난해에도, 또 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받아만 먹었다. 햇장 담가 다렸다고 발그스름한 간장 퍼 날라다 준지도 엊그제인데... "번번히 미안하구만" 송구스러운 내 인삿말 뒤에 따라 오는 말.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분에게만 드린다는거 아시쟎아요" 헤프게 아무에게나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더욱 고맙고 감사하며 그 정겨움이 가슴 속을 파고들어 오래도록 훈훈한 감동 속에 나를 머물게 한다.

  여기는 내가 태어나서 긴 세월 살아온 그런 자리가 아니쟎은가. 낯선 이역에서 새로이 뿌리내리며 서먹하게 만난 서로이기에 뜨겁게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촉촉해진다.

  가끔씩 내 곁에 다가와 뭣인가 꽁꽁 싸서 묶은 것을 남이 볼세라 얼른 내 가방 속으로 밀어 넣으며 눈한번 찔끔 감아 암시를 보내는 형님이 계시다. 먹성 변변찮은 내게 언니처럼 챙겨 주시는 자상함을 오래 전에 알아버린터다. 나는 그 때마다 떠오르는 그림 하나가 있어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 옛날 피난살이를 하던 때 우리는 외할머니의 친정 동네에서 머물렀었다. 할머니가 오실 때마다 행주치마 속에 감춰 온 호박고자리며 말린 고구마 등을 받아 먹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의 외할머니처럼 끈끈한 피붙이의 정 같은 것을 그 형님에게서 늘 느껴 열 네살 소녀로 돌아가는 착각을 하곤 한다.

  누구에게나 후덕한 친정어머니가 되셨던 분이 또 계시다. 텃밭에 어우러진 미나리깡으로 장화신고 저벅저벅 들어가시던 그 형님. 낫으로 휘어쳐 베어 들고 나온 미나리 한 봇따리, 그 위에 토마토며 풋고추, 상추 등을 한 줌씩 얹고 정원 고목에서 수확한 귀한 마카다미아까지, 이젠 심심하신데 친구해 드리지 못해 늘 상 죄송스럽다. 내게 끊임없는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고 가까이 해 주시는 형님들, 세월이 뭐 길래 예전처럼 몸놀림이 편치 않으셔 안타까울 뿐이다.

  "시간 되시면 가계에 잠깐 들러 주세요. 항상 건강하십시요" 지방에서 볼일 보러 올라 올 때마다 집 앞 가까운 샵에다 맛있게 구운 빵이며 수박 같은걸 맡겨 놓고 가는 젊은이 전화 걸어 그 말 한마디로 내 시간을 존중해서 만남의 즐거움까지 뒤로 미루고 마음만 전하고 떠는 사람이었다. 그도 이젠 한국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오직 진심한 마음 하나뿐 변변히 나눌 것도 없는 나를 이렇듯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분들, 내 삶을 지켜보며 응원 해 주는 그 분들 덕에 외로움을 털어 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거라고 믿는다.

  전화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가는 이야기 진솔하게 나누는 팔순 고령의 형님은 제주도에 여행 다녀오시며 치마 입은 어린 곰 인형을 내 손에 쥐어 주신다. 어린애 같은 내 취향을 너무도 잘 읽어 내신 쎈스 최고의 분이시다.

  추운 밤에 이불 잘 덮고 자라는 친구며, 미국의 딸이 보내 온 것이며 커피봉지 전해주는 친구, 때 거르지 말고 맛있는 것 해 먹으라며 손잡이가 야무진 냄비를 보내 주신 형님도 그리고 한국 나드리에 국제전화 걸어 내 허리 사이즈며 좋아하는 컬러 물어 바지 사 들고 온 아우님까지, 따뜻한 마음, 마음들을 진정으로 나눌 줄 아는 복받은 분들, 그 분들은 나누면서 행복해 지는 진리를 진작부터 알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다.

  내 인생에 파이팅을 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어제같이 내일도 오늘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답으로....

  오늘의 충만한 이 행복감을 그 분들 모두와 함께 나누어 갖고 싶다.

  이제 타이트한 아파트 촌에서의 각박함을 털어 버리고 열린 대지, 시골 농부의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교민들의 화합도 단단하게 다져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nouveau riche

댓글 0 | 조회 3,470 | 2010.12.07
오늘은 재미있는 표현을 다뤄보려하는데요, 봐도 봐도, 뜻은 커녕 읽은 법도 모르겠고, 아니, 이게 영어인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조차 모르겠는 그런 말인 것 … 더보기

Like what?

댓글 0 | 조회 2,929 | 2010.11.23
오늘은 이디엄이랄껀 없지만, 한국 사람들이 그 사용에 있어서 많은 실수를 범하는 부분을 짚으려 합니다. 우선, 오늘의 like what은 귀에 많이 익었을 꺼예요… 더보기

I have done / I am done

댓글 0 | 조회 10,188 | 2010.11.10
오늘 다루게 될 표현은 have에 동사의 완료형을 붙인 현재완료입니다. 현재완료라는 문법은 일반 과거와 그 해석이나 쓰임이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표현… 더보기

Couldn’t be better

댓글 0 | 조회 3,365 | 2010.10.27
우선 조동사에 대해 조금 살펴 보면, 助 (도와줄 조)가 나타내듯, 문장 속에서 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Will (할것이다), Can (할수 … 더보기

It could have been worse

댓글 0 | 조회 3,826 | 2010.10.12
조금 길어 보이긴 하지만 매우 많이 쓰이는, 입에 익히기만하면 하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표현입니다.조금 줄여서 It could’ve been worse 라… 더보기

Word of mouth

댓글 0 | 조회 3,130 | 2010.09.29
오늘은 예문으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A: 야,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B: 그냥 들은 얘기야. 라고 할껀데.. A의 말은 어떻게라도 대충 영작할 수 있는 수준… 더보기

From scratch

댓글 0 | 조회 3,238 | 2010.09.15
이 말의 뜻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음..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쁜 뜻일 것 같아..” 하곤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었구요. 아마 Scrat… 더보기

Gone for the day

댓글 0 | 조회 3,554 | 2010.09.02
오늘은, 그 뜻을 표현하려면 뭐 다른 방법도 많긴 하지만, 아주 “영어스러운” 느낌을 내는 그런 표현 하나를 배워 보려고 합니다. 먼저 문제 하나를 내볼께요. 자… 더보기

오늘의 이디엄 : Through

댓글 0 | 조회 3,260 | 2010.08.11
오늘은 간단하고 쉽지만 아주 많~이 쓰이는 말인데요, 단어의 뜻이 딱 떨어지는 명사나 동사 혹은 형용사가 아닌, “전치사” 하나입니다. 전치사는 한국말에 없는 문… 더보기

Bug me

댓글 0 | 조회 3,021 | 2010.07.27
오늘도 재미있는 표현 하나 배워볼께요. Bug는 아주 많이 알고 계시는 명사, 뜻은 “벌레”입니다. 그런데 오늘 쓰임을 보니, me와 함께 쓰여 있어서 “벌레”라… 더보기

bits and pieces

댓글 0 | 조회 2,709 | 2010.07.14
먼저 몇번 읽어볼까요? 발음은, 비츠 앤드 피이시스, 빨리 읽어보겠습니다. “빗짼 피이시스” 몇번 소리내서 읽어보시면 금방 입에 붙는 것을 알수 있으실 꺼예요. … 더보기

You deserve it

댓글 0 | 조회 4,120 | 2010.06.23
예전에 다뤘었던 spoil이 좋은 뜻과 나쁜 뜻 둘 다에 쓸수 있었던 말이라면 오늘의 이디엄 또한 아주 좋거나 나쁜 뜻을 동시에 나타낼수 있으니 알고 있으면 편리… 더보기

Now and then

댓글 0 | 조회 3,035 | 2010.06.10
이 말은 정말 알 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데, 딱히 써보려하거나 문장안에 있으면 해석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우 쉬운 단어의 구성이네요. 마치 어… 더보기

About to

댓글 0 | 조회 2,663 | 2010.05.26
이 표현을 보면 제가 약 10년전 영어를 공부했었던 시절이 떠오르곤합니다. 그 당시 저는 상황 상황이 되면, “어, 이말은 영어로 뭐라 할까..?” 하고 의아해하… 더보기

Look off Colour

댓글 0 | 조회 2,940 | 2010.05.12
이 구문을 처음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이, “흠.. 그래, colour는 알겠네. 근데, look off는 뭐야..?” 하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즉, off는 L… 더보기

A pen pusher

댓글 0 | 조회 2,973 | 2010.04.27
우선 해석은 될 것 같은 문구 입니다. Pen은 “펜” push는 “누르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er이 붙어 있으니까 pusher는 “누르는 사람” 이라면… “펜을… 더보기

Really?

댓글 1 | 조회 2,945 | 2010.03.24
참..이렇게 쉬운 걸 뭐하러.... 하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Really는 “진짜, 정말로” 등의 뜻을 가진, 웬만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 더보기

Give it a shot

댓글 0 | 조회 3,530 | 2010.03.10
일단 오늘은 여러번 읽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자 몇 번 읽으셨으면 조금 빨리 읽어 보시겠습니다. 어떤 발음으로 … 더보기

Pull over

댓글 0 | 조회 3,264 | 2010.02.23
오늘은, 제가 예전에 격었던 경험담으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뉴질랜드는 참 다 좋은데 대중교통이 영 한국만 같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 더보기

OK’d

댓글 0 | 조회 2,915 | 2010.02.09
자, 오늘은, 조금 쉬워보이는 말을 골라 봤습니다. 일단 읽는 법부터 볼까요? 앞의 ok는 너무나 잘 아는 “오케이”, 그 뒤의 d는 그냥 “드”하시면 되서, 전… 더보기

She'll be right

댓글 0 | 조회 3,436 | 2010.01.26
오늘은 웬지 해석이 잘 될 것 같은 그런 문장인 것 같아요. “흠.. 이거 해석 못할까봐서?”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She: 그녀. ll: wil… 더보기

Go fifty-fifty

댓글 0 | 조회 2,609 | 2010.01.12
Go: 간다. Fifty: 50 (오십), 그리고 50이 한번 더. 있는 그대로 해석을 해보면, “50, 50에 간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어~ 이상한데? G… 더보기

Up Against

댓글 0 | 조회 2,825 | 2009.12.22
“업어게인스트”라고 읽으면 될거 같은데, 해석은 도대체 영 모르겠네요. 우리 한국어에는 전치사의 개념이 없어서 안그래도 전치사의 사용에 자신이 없는데, 오늘은 전… 더보기

Take five / Take ten

댓글 0 | 조회 2,867 | 2009.12.09
Take는 그 뜻이 너무나 많아서 참 해석하기 힘든 단어중 하나인데요, 전체적인 뜻을 보기 이전에 그 쓰임을 조금 살펴보면, Take는, have나 get과 쓰임… 더보기

Your call

댓글 0 | 조회 2,778 | 2009.11.10
오늘 아주 아주 쉬워 보입니다. Your는 “너의”이고 Call은 뭔가 전화와 관련돼 있거나, 혹은 누군가를 부르거나 할 때 쓰이는, 아니, 아주 많이 쓰이는 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