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캔노인과 인삼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27] 캔노인과 인삼차

0 개 2,954 KoreaTimes
휘휘익~ 가느다랗게 금속성으로 울리는 휘파람을 불며 뒷걸음으로 집에서 나오는 캔 노인, 그리고 짤랑짤랑 방울소리를 내며 종종걸음으로 따라 나오는 회색 고양이. 언제부터 그 집 가족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요지음 한 쌍의 콤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 풍경이 오늘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밝고 명랑하게 열리고 있다. 혈색 좋고 건강한 얼굴이며 탱탱하게 야물어 보이는 몸매까지 머리에서도 고령의 노인다운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할아버지가 인삼차 덕분에 더욱 좋아지고 있나? 싱거운 생각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흉내내듯 내 아침도 신선하고 상큼하게 열어 가게 된다. 힘에 겨워 낑낑대며 들고 나가는 내 골프가방도 가볍게 번쩍 들어 잘도 내다 주는 파워 맨. 그는 친절하기도 또한 남다르다.

문득 무언가를 잊은 사람처럼 기억을 더듬는 나(지난 번 그 때가 언제였지?) 게으름을 떨다보니 벌써 세월이 많이도 흘러갔음을 알고 소스라쳐 놀란다. 손가락을 꼽아 헤어 보며 인삼차 사는 걸 머리 속에 꼭꼭 다진다.

여기와서 얼마쯤 지났을 때다. 어느 날 찬장 속에서 묵히고 있는 인삼차가 보이길래 이 십여개 정도를 손에 모아 쥐고 궁리를 했다. 무언가를 늘상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친절한 캔노인. 그러나 막상 무얼 준비한다는 게 늘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이 다르니 더더욱 그 일은 마음 뿐으로 미루고 사는 숙제처럼 찜찜했다. 홍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멀건 티가 내 입맛에 맞지 않듯 그들도 이걸 좋아하려나? 작은 화장품 케이스에 차곡차곡 담고 정성스럽게 겉포장을 해서 들고 갔다. 맥 빠지게 자신없는 일로 불안할 때 같이 엉거주춤 노크를 하니 베티가 문을 열고 반갑게 맞아 준다.

“이것은 코리아의 그 유명한 ‘진생 티'인데 진생을 알고 있느냐?”라고 했더니 역시 눈이 동그래져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안을 향해 남편 캔을 불러냈다.(그러면 그렇지…) 어깨가 쳐지려는 찰나에 그가 진생? 하면서 눈이 반짝 빛나더니 두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파워 파워”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우는게 아닌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남자들은 한결같이 파워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에 웃음이 나와서 “오케이 굿 파워”하며 맞장구를 쳐줬다.

그는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두 손으로 받쳐들고 댕큐 베르마치를 연발하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따끈한 꿀물에 타서 마시라고 가르켜주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우리나라 인삼이 세계 속에 자랑이라는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내가 마치 애국자가 된 듯한 치기까지…, 인삼을 알고 있는 그가 갑자기 유식해 보이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로부터 이주일쯤 지났을까? 지난번 그 케이스를 들고 와 살 수가 있느냐고 묻는다. 그 케이스는 화장품 케이스였기에 나는 속에서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하마터면 와우~ 하고 탄성을 지를 뻔 했다.
  내가 쏜 화살이 그들 마음속 과녁을 명중했다는 기쁨이 터진 봇물처럼 내 전부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인삼차를 사랑하는 영국 할아버지 캔노인.

그는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5짜리 두 장을 불쑥 내밀었다. “No thank you” 내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돈을 받다니…, 그가 보통 때 자신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쭈뼛거리며 부탁하는 모습도 기득권자의 우월감을 부추겨 주는 것같아 좋았다. 영어도 안되는 코리안이 이들 속에 섞여서 늘상 쫄며 살던 내가 아닌가.

며칠 후 원래의 케이스에 담긴 인삼차를 구입해서 갖다 주는 걸로 시작해서 나는 한국식품점에 인삼차 단골이 되고 우리의 이웃정은 그렇게 도타워져만 간다. 그래서일까 그는 더 늙는게 아니고 젊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보면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고“파워 오케이” 하며 함빡 웃을 땐 내가 더 신이 나고 행복한 웃음이 나온다.

그는 오늘도 예쁘게 가꾼 가든의 꽃들과 소곤거리며 꿈을 쫓는 눈빛으로 젊은이들보다 더 분주하다. 나는 매일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인삼차 효능에 푹 빠져 마음의 건강을 지켜간다.

참, 이제부터 외출시에는 잊지말고 향수를 써야지. 지난 크리스마스때 내게 선물해준 ‘알레싸 에쉴리'가 있었지. 그들의 다정한 체취인양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드린다.

정갈하고 예쁘게 사시는 두 분의 건강이 늘 오늘같아 잔잔한 행복이 강물처럼 넘쳐나는 가정되게 하소서.

[KowiTV] 교민 노래자랑 인기상-9살 차정윤

댓글 6 | 조회 4,730 | 2012.05.03
2012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의 '교민 노래자랑' 결승전에서 인기상을 받은 9살 차정윤양의 영상입니다. <

[KoWiTV] 뉴질랜드 현충일, ANZAC DAY

댓글 0 | 조회 2,944 | 2012.05.02
Anzac Day는 대한민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기념일입니다.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을 칭하는 ANZAC(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 더보기

[KoWiTV]고등학생들이 선보인 꼭두각시

댓글 0 | 조회 3,053 | 2012.04.17
꼭두각시 영문으로는 Doll Dance (Traditional children’s Dance)라고 표현됩니다. 한국의 전통 공연인 꼭두각시를 고등학생들… 더보기

[KoWiTV] Girls Dance K_pop Mix

댓글 0 | 조회 2,866 | 2012.04.16
2012 KoreanNight(Westlake Boys&Girls HighSchool) 행사에서의 '8:30PM' 공연입니다. 이 공연 내용… 더보기

[KoWiTV] 하카 공연-2012 Korean Night

댓글 0 | 조회 2,817 | 2012.04.13
웨스트레이크 Boys, Girls High School 학생들이 모여서 해마다 코리안 나이트 행사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4월 4일에 있었던 2… 더보기

[KoWiTV] 뉴질랜드에서 열린 한국대학 입학 박람회

댓글 0 | 조회 2,303 | 2012.04.09
한국의 코엑스에서는 해외 유학 이민 박람회가 해마다 열리곤 합니다.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공부하러 가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근래에는 꺼꾸로 해… 더보기

[KoWiTV] 투표로 말해요-19대 총선 재외선거 시작

댓글 0 | 조회 2,461 | 2012.03.29
300여만 명에 이르는 재외국민을 위한 선거, 제19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뽑는 재외국민 선거가 3월 28일 시작됐습니다. 오는 4월2일까지 진행될 재외국민 선거… 더보기

[KoWiTV] 뉴질랜드 동포의 노년층 인터넷 활용

댓글 0 | 조회 2,343 | 2012.03.27
뉴질랜드는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남한의 2.7배 면적에 인구는 남한(4천 5백만 명)의 1/10 정도인 4백3십만 명 정도입니다. 뉴질랜드가… 더보기

[KoWiTV] 뉴질랜드 정책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2,234 | 2012.03.26
존 키 총리의 3월 20일자 주간 칼럼에 의하면 공공부문의 획기적 개선을 한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공공부문의 질적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3가지 변화는 1.… 더보기

[KoWi TV] 오클랜드 시, 3월23일 오후4시까지 시민 의견 접수

댓글 0 | 조회 2,051 | 2012.03.22
오클랜드 시티에서는 보다 나는 오클랜드의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각 가정에 배달된 우편물에 체크하여 반신용 봉투에 … 더보기

[KoWiTV] 3월 25일 바뀌는 뉴질랜드 교통법규 2가지

댓글 0 | 조회 3,400 | 2012.03.21
3월 25일, 새벽5시부터 뉴질랜드의 교통법규 중 일부가 바뀝니다. 뉴질랜드 현지의 관련 부서에서는 동영상과 관련 자료들을 배포하여 홍보하고 있는데, 영문으로 된… 더보기

[KoWiTV] 바람따라 물결따라-무선 요트

댓글 0 | 조회 2,048 | 2012.03.15
바람있는 어느 토요일, 타카푸나 푸푸케 호수의 한켠에서는 바람따라 물결따라 ...무선 요트가 물살을 가릅니다. 조종기를 손에 든 사람들이 무선 요트를 따라 물가에… 더보기

[Kowi TV] Sea Food Festival

댓글 0 | 조회 2,192 | 2012.02.27
지난 1월은 오클랜드 기념일이었습니다. 관련한 각종 이벤트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Sea Food Festival 현장을 소개드립니다. 각종 요트 등이 오가고 하늘… 더보기

[KoWiTV] 다민족부 설날 잔치 현장을 찾아

댓글 0 | 조회 2,152 | 2012.02.27
지난 2월 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웰링턴의 국회의사당 건물에서는 다민족부 주최의 Chinese New Year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존키 총리와 … 더보기

[KowiTV] 연향회 서예 전시회 열어

댓글 0 | 조회 2,243 | 2012.02.25
현대 기술과 문화의 발달로 각종 인쇄물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한획마다 마음과 정성을 모아 쓰는 붓글씨, 서예전시장을 찾았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더보기

[렌즈 속의 NZ] 펀딩 소식-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기획

댓글 0 | 조회 2,172 | 2012.02.13
뉴질랜드에서는 특정 목적을 위하여 활동하는 단체들에게 펀딩 신청을 받아 정부에서 그 활동을 지원하는 예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소개드리자면, 오클랜드 카운… 더보기

[렌즈 속의 NZ] 2012 랜턴축제

댓글 0 | 조회 2,202 | 2012.02.08
2월 4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오클랜드 시티의 알버트 파크 인근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2월3일부터 5일까지 있었던 13번째 랜턴 축제를 즐기기 위… 더보기

[렌즈 속의 NZ] 재외국민 투표를 하려면

댓글 1 | 조회 4,608 | 2012.02.08
오는 4월 11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부터 재외국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재외국민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국외 부재자와 … 더보기

[렌즈 속의NZ] 깃발 뽑으면 1,500 달러 드려요

댓글 0 | 조회 2,487 | 2012.02.06
지난 1월30일 오클랜드 기념일에 Sea Food Festival 현장에서 열린 이벤트 중의 하나입니다. 배 갑판 위에 연결된 파이프 모양의 끝 자락에 깃발을 꽂… 더보기

[렌즈 속의 NZ] 작은 경로잔치 현장을 찾아

댓글 0 | 조회 2,205 | 2012.01.31
경제 활동에서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설날 작은 경로잔치는 뉴질랜드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기업들이 중심되어 마련한 행사인데요. … 더보기

[렌즈 속의 NZ]붓다와 함께 골프를~~

댓글 0 | 조회 2,455 | 2012.01.27
붓다는 산스크리트 어로 '깨달은 자'를 의미합니다. 지난 1월15일 쿠메오의 Huapai 골프장에서는 2012년 신년맞이 남국정사배 골프 대회가 있… 더보기

[렌즈 속의 NZ]설날맞이 작은 경로잔치 열릴 예정.

댓글 0 | 조회 2,311 | 2012.01.23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뉴질랜드에서는 제 2회 설날 작은 경로잔치를 한다는 소식입니다. 1월24일 화요일에 65세 이상 한국인, 한국전 참전용사 부부 및 가족,… 더보기

[렌즈 속의 NZ] NZ 한인 야구 협회장 조충열 감독을 만나다

댓글 0 | 조회 4,655 | 2012.01.10
재뉴 한인야구협회장 조충열.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여 1990년까지 선수로 활약한 야구 선수입니다. 그 후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 더보기

[렌즈 속의 NZ] 2012 신년맞이 폭죽-스카이타워

댓글 0 | 조회 2,892 | 2012.01.02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오클랜드 스카이타워에서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0시를 기해서 폭죽을 터뜨립니다. 2012년 1월1일 0시, 스카이타워에서 터뜨리는 폭죽을 북… 더보기

[렌즈 속의 NZ] 2011 NZ 화제-타운홀100주년

댓글 0 | 조회 2,492 | 2011.12.31
오클랜드 타운홀은 퀸스트리트에 위치해 있는 전통양식의 오래된 건물입니다. 이 타운홀이 100주년 기념으로 12월 17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반인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