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Oh, my God! 雪花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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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24] Oh, my God! 雪花 秀

0 개 2,815 코리아타임즈
  雪花! 그 글씨만 보아도 백옥같은 눈꽃이 눈에 시원하다. 요즈음 한국은 눈꽃 속에 파묻힌 하얀 나라란다. 싸한 바람 속에 소복 단장한 고궁 뒷 뜰을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공해로 오염된 얼룩들을 묻어 버리고 햇빛속에 빛나는 은빛세계로 찬란하게 꿈을 펼치고 고요히 숨쉬고 있을 그 곳. 그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소포가 날아왔다. ‘雪花 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는동안 그렇게 값나가는 화장품은 사서 써본 일이 없는데 예쁜 내 올케가 시누님이라고 그것 바르고 젊게 예쁘게 살라며 보내준 것이다. 정말로 하얗게 눈꽃처럼 내 얼굴이 피어나려나?

  반짝이는 포장지로 얌전히 싼 자그마한 상자를 쿠리어로부터 받아 들었다. 그런데 받아 든 순간 감축이 산뜻하지가 못했다. 손바닥이 축축한 느낌이 들어 서둘러 포장지를 벗겨 냈다. 물기가 서려 있다. 먼길 오려니 그것도 힘이 들어 뚜껑이 헐거워져 조금씩 흘렀나 보구나. 그러나 무언지 조금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며 뚜껑을 열어 본 순간, 세상에 이럴 수가!!! 깨어진 유리조각들이 하얀로션과 엉겨서 말이 아니었다. 스킨은 아예 말라 버려 흔적조차 없어져 얼룩만 남겨 놓았고 백옥같은 로션 만이 그 속에 흥건했다.

  너무 기가 막히고 아까워서 그 하얀 유액 속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더니 유리가루가 사그락거려서 조금도 건질 방법이 없었다. 망서리던 끝에 할 수 없지, 포장지째 몽땅 싸가지고 쓰레기통에 넣고 돌아서는데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나는 그게 그렇게 비싼 것인지도 남들이 말해줘서 나중에 알았다. 그냥 내가 보통 쓰는 것보다 고급품이라는 정도로는 알았지만 그리 고가품이라고는 몰랐었다. 거기다가 이만칠천원인가 하는 우송료까지…, 복주머니가 시원스럽게 박힌 온통 얼룩무늬로 요란해진 빨강색의 연하장을 케이스 밑바닥에서 꺼냈다.

  내 색씨가 보내는 것이니 바르고 예뻐지라는 오빠의 편지와 함께. 어떡하지, 잘 받았노라고 고맙다고 해야 할텐데……, 그렇게 말하기엔 내 감정이 솔직해서 쉽지 않을테고 능청스럽게 거짓말 좀 잘했으면 이럴 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붙인지 사흘만에 번개같이 빨리도 왔기에 내 감정을 삭히는데 며칠간의 여유는 되어 다행이었다.

  오빠 정년퇴직 하시고 전원생활 한다고 시골 내려가 새집 짓고 사시더니 정말 시골사람 다 되셨네. 어찌해서 여기까지 먼데 오는 선물포장을 그리 허술히 모양만 내셨대. 살짝 오빠를 원망해보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외국에 나와 외롭게 산다고 자주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 보내준 선물. 실물은 없어졌어도 그 마음만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곱게 예쁘게 자리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전번에 한국 갔을 때도 초라하게 기죽지 말며 살라고 화장품을 사 주던 내 사랑스런 올케. 매일매일 그 고마움이 내 얼굴에 화사함을 더 해주고 있잖은가.

  내 마음에 행복을 꽃피워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혼자 유기 된 것처럼 외롭다가도 피붙이 동기간들이 보내오는 따뜻한 온기로 다시 기운을 회복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곤한다. 떨어져 있기에 더 그리운 가족들!

  가까운 곳에서 평범했던 일들이 새롭게 재조명되는, 그래서 이별의 아픔도 견디고 살게 마련인가보다.

  나는 전화 다이얼을 자신있게 눌렀다.

“오빠 선물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내가 보낸게 아니고 색씨가 보낸거야 바르고 예뻐지셔”

  수화기를 놓으며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마누라 추켜 세우는 오빠의 노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늙어서 대우받는 남편의 철학으로 행복하게 살아 가시는 현명한 우리오빠.

  복사꽃 피는 과수원 자락에 졸듯이 혼자 서 있는 집안에선 오늘도 맛있는 음식냄새가 풍겨 나겠지. 감칠맛 내는 올케의 솜씨만이…….

  지금은 복사꽃보다 더 화사한 흰 눈꽃을 피우고 있을 그 곳. 갑자기 달려가고 싶다. 그나저나 올케의 마음을 닮아 정말로 고와져야 할텐데 또 한 살 나이를 먹었으니 겹쳐지는 주름살 때문에 어쩌지. 다음번에 만났을 때 실망할 표정들이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

  그래 雪花 秀 화장품을 마음속에 바르자. 고운 마음 예쁜 표정으로 살면 되는 거지. 마음에 짙은 화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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