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Oh, my God! 雪花 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24] Oh, my God! 雪花 秀

0 개 2,817 코리아타임즈
  雪花! 그 글씨만 보아도 백옥같은 눈꽃이 눈에 시원하다. 요즈음 한국은 눈꽃 속에 파묻힌 하얀 나라란다. 싸한 바람 속에 소복 단장한 고궁 뒷 뜰을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공해로 오염된 얼룩들을 묻어 버리고 햇빛속에 빛나는 은빛세계로 찬란하게 꿈을 펼치고 고요히 숨쉬고 있을 그 곳. 그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소포가 날아왔다. ‘雪花 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는동안 그렇게 값나가는 화장품은 사서 써본 일이 없는데 예쁜 내 올케가 시누님이라고 그것 바르고 젊게 예쁘게 살라며 보내준 것이다. 정말로 하얗게 눈꽃처럼 내 얼굴이 피어나려나?

  반짝이는 포장지로 얌전히 싼 자그마한 상자를 쿠리어로부터 받아 들었다. 그런데 받아 든 순간 감축이 산뜻하지가 못했다. 손바닥이 축축한 느낌이 들어 서둘러 포장지를 벗겨 냈다. 물기가 서려 있다. 먼길 오려니 그것도 힘이 들어 뚜껑이 헐거워져 조금씩 흘렀나 보구나. 그러나 무언지 조금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며 뚜껑을 열어 본 순간, 세상에 이럴 수가!!! 깨어진 유리조각들이 하얀로션과 엉겨서 말이 아니었다. 스킨은 아예 말라 버려 흔적조차 없어져 얼룩만 남겨 놓았고 백옥같은 로션 만이 그 속에 흥건했다.

  너무 기가 막히고 아까워서 그 하얀 유액 속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더니 유리가루가 사그락거려서 조금도 건질 방법이 없었다. 망서리던 끝에 할 수 없지, 포장지째 몽땅 싸가지고 쓰레기통에 넣고 돌아서는데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나는 그게 그렇게 비싼 것인지도 남들이 말해줘서 나중에 알았다. 그냥 내가 보통 쓰는 것보다 고급품이라는 정도로는 알았지만 그리 고가품이라고는 몰랐었다. 거기다가 이만칠천원인가 하는 우송료까지…, 복주머니가 시원스럽게 박힌 온통 얼룩무늬로 요란해진 빨강색의 연하장을 케이스 밑바닥에서 꺼냈다.

  내 색씨가 보내는 것이니 바르고 예뻐지라는 오빠의 편지와 함께. 어떡하지, 잘 받았노라고 고맙다고 해야 할텐데……, 그렇게 말하기엔 내 감정이 솔직해서 쉽지 않을테고 능청스럽게 거짓말 좀 잘했으면 이럴 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붙인지 사흘만에 번개같이 빨리도 왔기에 내 감정을 삭히는데 며칠간의 여유는 되어 다행이었다.

  오빠 정년퇴직 하시고 전원생활 한다고 시골 내려가 새집 짓고 사시더니 정말 시골사람 다 되셨네. 어찌해서 여기까지 먼데 오는 선물포장을 그리 허술히 모양만 내셨대. 살짝 오빠를 원망해보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외국에 나와 외롭게 산다고 자주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 보내준 선물. 실물은 없어졌어도 그 마음만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곱게 예쁘게 자리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전번에 한국 갔을 때도 초라하게 기죽지 말며 살라고 화장품을 사 주던 내 사랑스런 올케. 매일매일 그 고마움이 내 얼굴에 화사함을 더 해주고 있잖은가.

  내 마음에 행복을 꽃피워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혼자 유기 된 것처럼 외롭다가도 피붙이 동기간들이 보내오는 따뜻한 온기로 다시 기운을 회복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곤한다. 떨어져 있기에 더 그리운 가족들!

  가까운 곳에서 평범했던 일들이 새롭게 재조명되는, 그래서 이별의 아픔도 견디고 살게 마련인가보다.

  나는 전화 다이얼을 자신있게 눌렀다.

“오빠 선물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내가 보낸게 아니고 색씨가 보낸거야 바르고 예뻐지셔”

  수화기를 놓으며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마누라 추켜 세우는 오빠의 노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늙어서 대우받는 남편의 철학으로 행복하게 살아 가시는 현명한 우리오빠.

  복사꽃 피는 과수원 자락에 졸듯이 혼자 서 있는 집안에선 오늘도 맛있는 음식냄새가 풍겨 나겠지. 감칠맛 내는 올케의 솜씨만이…….

  지금은 복사꽃보다 더 화사한 흰 눈꽃을 피우고 있을 그 곳. 갑자기 달려가고 싶다. 그나저나 올케의 마음을 닮아 정말로 고와져야 할텐데 또 한 살 나이를 먹었으니 겹쳐지는 주름살 때문에 어쩌지. 다음번에 만났을 때 실망할 표정들이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

  그래 雪花 秀 화장품을 마음속에 바르자. 고운 마음 예쁜 표정으로 살면 되는 거지. 마음에 짙은 화장을 하자.

조기유학 : 2년이 적당?

댓글 0 | 조회 2,332 | 2006.09.15
사례 1. A양과 B양은 자매간이다 언니는 초등학교 5학년, 동생은 3학년때 뉴질랜드로 왔다 2년동안 학교에 다녔고 집에서는 꼬박 2년간 개인영어과외도 받았다 언… 더보기

애물단지

댓글 0 | 조회 2,269 | 2006.09.09
3,200불에 차를 샀다 1995년식 일본 토요타였다 원래 매매가격은 3,300불이었다 당연히 아저씨 좀 깍아주세요 라는 말을 했는데 아저씨 왈, 싼 물건에도 한… 더보기

여왕의 서거

댓글 0 | 조회 1,736 | 2006.09.02
2006년 8월, 뉴질랜드 국내 뉴스 중 단연코 1위는 여왕의 죽음이다 영국여왕이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뉴질랜드라는 나라에도 여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 더보기

좀도둑

댓글 0 | 조회 1,890 | 2006.08.27
어젯밤 앞집사는 키위여자가 찾아왔다 자기네 잔디밭에 세워둔 차의 바퀴 4개가 모조리 없어졌단다 허걱! 어둠속을 뚫고 보니 차는 있는데 바퀴가 휑하니 없다 뭔가 본… 더보기

다섯번째 상 - Math Superstar

댓글 0 | 조회 1,538 | 2006.08.18
아들이 상장을 쑥 내미는데 상 이름이 참 웃긴다 "Mathematics Superstar Certificate" 요즘 Superman 영화가 뜨더니 상 이름을 시… 더보기

Tooth-brush Day

댓글 0 | 조회 1,758 | 2006.08.09
8월 7일은 뉴질랜드에서 구강의 날인 모양이다 저녁 뉴스를 보니 어느 초등학교의 강당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양치질의 중요성,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 더보기

해리포터의 결말은 죽음

댓글 0 | 조회 1,763 | 2006.08.08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편이 지금 집필중이다 작가 J.K.Rowling이 현재 7편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끝을 맺을지 결정했다고 한다 2명의 캐릭터가 죽게 된다고.… 더보기

친절한 오클랜드사람들

댓글 0 | 조회 1,684 | 2006.07.31
가장 친절한 도시 순위 1위: 미국의 뉴욕 2위: 스위스의 쮜리히 3위: 캐나다의 토론토 4위: 독일의 베를린 7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15위: 영국의 런던, … 더보기

김윤진

댓글 0 | 조회 1,776 | 2006.07.17
아이들을 재워놓고 Prime TV의 David Letterman쇼를 가끔 보곤 한다 며칠전에 별 생각없이 TV를 틀었더니 마침 guest를 소개하는데 마이클 더글… 더보기

Korean Missile Crisis

댓글 0 | 조회 1,671 | 2006.07.08
2006년 7월 6일자 뉴질랜드신문을 보니 제 1면에 대문짝만한 김정일의 사진이 보인다 서울에서 열린 북한의 미사일발사 규탄 집회에서 김정일의 사진을 불태운 모양… 더보기

캔디

댓글 0 | 조회 1,572 | 2006.06.29
내겐 참 착한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캔디 어찌나 착한지 그 친구에게는 착하다는 수식어외에는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갈색머리에 갈색눈의 백인으로 그녀… 더보기

[re]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479 | 2006.06.26
>1. 수학문제 >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 더보기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766 | 2006.06.23
1. 수학문제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47. "야, 다시 똑바로 해 봐"냅따 … 더보기

네번째 상 받다

댓글 0 | 조회 1,529 | 2006.06.19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assembly 했니?" "응,... 참, 근데, 나 상 받았다!" "진짜?와, 추카추카, 근데 무슨 상이야?" "음.… 더보기

몰리 후피 - 시즌 2

댓글 0 | 조회 2,376 | 2006.06.07
옛날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많은 아이들을 기르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방 두칸짜리 오두막에서, 쌀구경을 제대로 못해감자와 옥수수로 근… 더보기

Hairy Women은 용감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813 | 2006.05.31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에 비해 편리한 점 중에 하나는 쉽게 wax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예전 미국의 월마트에서 첨 왁스를 접하고 여자들도 이런 걸 꼭 해야하… 더보기

donation이 너무 많다

댓글 0 | 조회 1,481 | 2006.05.23
아들녀석이 집에 오더니 가방에서 웬 편지를 한 장 내민다 읽어보니 지난학기에 80불 donation을 안 냈으니 이제 100불을 납부하라는 내용이었다 1년에 80… 더보기

global citizen

댓글 0 | 조회 1,555 | 2006.05.10
아들은 이제 3학기째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집에서는 간단한 말이나 특히 감탄사등은 모두 영어로 하고 있다 동생이… 더보기

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댓글 0 | 조회 2,303 | 2006.04.21
뉴질랜드에 온지 7개월째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 하루도 9.11 희생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 날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지난 6개월이상을 운전면허에 항상 가위… 더보기

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댓글 0 | 조회 1,844 | 2006.04.09
한국의 119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비상시에 111로 전화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111로 전화해봤자 너무 늦게 와서 소용없더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어왔다 사실 속으… 더보기

"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댓글 0 | 조회 1,831 | 2006.04.03
나는 꽤 바쁘게 살아온 편이다. 항상 무엇인가 목적을 두고 그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었다.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쓴 적도 많았고 그 목표… 더보기

스펠링 대회

댓글 0 | 조회 2,048 | 2006.03.29
2주전쯤에 예고된 스펠링대회를 어제 치루었다 3학년인 아들에게는 총 50개의 예상단어가 주어졌다 단어들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before, make, take,… 더보기

뉴질랜드 아이들은 참 일찍 잔다

댓글 0 | 조회 1,888 | 2006.03.20
앞집의 키위 아줌마가 내게 물었다 아이들을 몇시에 재우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얌전히 대답해 주었다 9시 30분쯤 자러들어가서 어쩌고 저쩌… 더보기

세번째 상 받아오다

댓글 0 | 조회 1,657 | 2006.03.10
우리 아들이 참 대견하게도 이제 겨우 두학기째 다니고 있는데 벌써 3개의 상을 받아왔다 사실 첫번째 상은 학교다닌지 얼마되지도 않아 그야말로 영어의 '영'자도 모… 더보기

뉴질랜드 초등학교 학부모간담회

댓글 0 | 조회 1,766 | 2006.03.01
학부모간담회에 다녀왔다(2006년 2월15일) 좀 귀찮은 생각에 안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데 많이 쫓아다니는 것이 우리 아들의 뉴질랜드 적응에 도움이 될까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