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0 개 2,902 동진스님
계절은 이제 아침저녁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밤에만 나와 먹이를 찾는 뒤뜰에 있는 검은색 토끼는 식구를 늘렸는지 껑충 껑충 뛰어 다닌다. 교민 사회는 어느 때 보다도 조용하다. 자녀들을 모두 공부 시킨 가정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공부 중에 있는 가정은 여전히 먹이고 입히고 가고 오고 바쁘다. 학생도 바쁘고, 주부도 바쁘고 직장과 비즈니스의 가장도 생존을 위해 분주하다. 정신없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을 위해 매진하다 보니 몸 아픈 줄도 모르고 나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사명감으로 살아간다. 

식구와 더불어 부모의 역할을 다 하고 자녀도 공부 다 하고 직장 얻어 떠나고 나면 믿고 있었던 아름다운 울타리가 허전해서 추억과 허전함과 고독 속에서 자신을 뒤 돌아 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나는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까? 나는 어떻게 될까? 건강하게 행복하게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 살까? 고독하고 외롭지 않을까? 허전하고 우울할 땐 어떻게 극복하지? 사람과 더불어 살 때는 자신을 뒤 돌아 볼 수 없었던 인간이 실존의 자신의 존재가 찾아 왔을 때 마냥 우울하고 고독하게만 있을 수 없다. 자신만의 문화와 서정과 예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난 10월 업무 차 한국을 갔을 때 이천에 보이차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집을 찾았다. 그 분은 중국 후난성 백사계 차창에서 3,40년 오래된 진년 보이차를 어렵게 만나 몽땅 구입해서 보석처럼 쌓아두고 도자기와 더불어 만족해 하는 삶을 봤다. 

그는 또 언니 집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 했는데 그 분은 17년 동안 한국 전통 가구를 소목장 장인에게 제작 의뢰하여 한 점 두 점 모아 침실과 집안 전체를 모던하고 고풍스럽게 장식하고 가구와 대화하며 자녀들이 떠나 간 그 자리를 내외가 서로 의지하며 가구와 함께 대화하며 정답게 살고 있었다.

대하 소설 “토지”를 집필한 고 박경리 작가가 생존해 있을 때 원주에 있는 그의 집 <토지 문학관>에 기자들이 취재하러 갔을 때 넓은 뒤뜰에서 홀로 채소밭 일을 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명성에 비해 넓은 집에 홀로 있는 모습이 고독해 보였는지 “이렇게 아무도 없이 혼자 계시면 고독하지 않습니까?” 물으니 작가는 “고독하지 않으면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습니까?”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고독을 심연의 세계로 인도 해 가며 불멸의 창작을 펼쳤다.  
 
나는 때때로 절 집안과 마당을 청소하고 대문과 현관문을 열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참배객을 기다리고 맞이한다. 절간은 고요하고 맑아 어느 날은 바람과 흰 구름만 스쳐가고 한 사람도 오지 않을 때는 아래의 글을 음미하며 즐거움에 젖기도 한다.

山門盡日 無人到(산문진일 무인도), 老樹低頭 聽讀書(노수저두 청독서)
“산문을 열어놓고 종일토록 있어도 아무도 오는 사람 없다. 하지만 집 앞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가 때때로 고개를 숙이고 독경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 글을 보면 혼자 있어도 홀로 있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만물과 함께하며 넉넉한 관조의 세계에서 사람이 있어나 없어나 사물에 대한 만남에 감사와 평안을 이룬다.

또 좋아 하는 옛 시가 있는데 이태백의 <산중문답>이다.  
問余何事 棲碧山(문여하사 서벽산), 笑而不答 心自閑(소이부답 심자한)
桃花流水 杳然去(도화유수 묘연거), 別有天地 非人間(별유천지 비인간)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운 냇물 아득히 흘러가나니, 이것이 별유천지 인간 세상 아니네.”

자연과 함께 자신을 극복하고 지내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고 ‘別有天地非人間’이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것 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높은 경지를 드러내고 있어서 닮아 가고자 때때로 읊조리며 고독의 세계를 극복하고 넓혀간다.

고독이 편협과 독선적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독이란 삶의 길목에서 잠시 동안이나마 쉬고 싶을 때, 휴식 할 수 있는 의자와 같은 것이 되어야한다.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사람을 멀리하면 대인기피증에 우울해 진다. <경행록>에 “손님이 오지 아니하면 집안이 천해지고, 배우지 아니하면 자손이 어리석어 진다”고 하였다. 
 
외로움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고 고독은 자기 내면에서 오는 것이다. 먼 훗날이 아니라 때때로 순간순간 고독할 때 위의 글 들을 음미하며 위로 해 보자!
 
사랑이 없으면 어디에 있더라도 외롭고 고독하다. 가족과 함께 있더라도, 부를 쌓아놓고 살더라도, 권세와 명예가 높더라도 모든 것을 다 가지더라도 행복할 수 없다.

가족을 위해, 남을 위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내 역할로 그들을 사랑하고 기쁘게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 외로움과 고독을 진정으로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어난 보람과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고독과 외로움에 사무치지 말고 맑은 고요와 사랑으로 험난한 세파를 넘어 행복의 세계로 자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 
 

가족을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2,961 | 2012.12.12
가족을 위한 기도는 집에서 매일 합니다. 기도의 시간은 잠자기 전이나 또는 아침 또는 오후에 선택할 수 있는데 잠자기 직전이 제일 좋습니다. 가족을 위한 기도는 …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1,914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

마음이 큰 사람

댓글 0 | 조회 2,056 | 2012.11.13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 더보기

줄을 잘 서야 한다

댓글 0 | 조회 3,735 | 2012.10.24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주변에서 줄을 잘 못 서서 피해를 본 사례도 있고, 줄을 잘 서서 득을 보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면… 더보기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

댓글 0 | 조회 1,904 | 2012.10.10
세상에는 가난해서 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 가난하면 참기 어려운 2차적인 고통을 만듭니다. 그 가난의 결과가 자기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결과를 … 더보기

용서 합시다!

댓글 0 | 조회 2,876 | 2012.09.26
어느 날 기원정사로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란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 더보기

영국의 문화 아이콘!

댓글 1 | 조회 2,231 | 2012.09.12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여왕이 임종을 앞두고 영국의회에서 남긴 연설입니다. 지금도 황금 연설이라 표현되면서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언하건… 더보기

정신없이 살아온 세상!

댓글 0 | 조회 2,529 | 2012.08.29
서울 강남에서 자수성가해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거사님이 계신다. 그 분은 3개월 전에 속이 더부룩하여 병원에 갔다가 위암 말기에 온 몸으로 암이 전이되어 아무런 … 더보기

감동을 주는 삶!

댓글 0 | 조회 1,976 | 2012.08.15
요즘 전 세계인들이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울고 웃고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감동이란 단어일 것 같다. 전혀 면식도 없는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 더보기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댓글 0 | 조회 2,399 | 2012.07.25
사람을 애틋하게 사모하다 죽으면 상사화란 꽃이 된다고 합니다. 상사화는 봄에 피어나서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이면 잎은 시들고 석 달 열흘 동안 외롭게 보내고 난 8… 더보기

스티브 잡스의 Mind

댓글 5 | 조회 3,239 | 2012.06.27
사람은 옆에 있을 때 그 진가를 잘 모르고 떠난 뒤에야 그 가치와 위대성을 안다고 한다. 그래서 있을 때 잘 하라고 한다. 삼성은 갤럭시 S3를 출시하고 그 최첨… 더보기

남국정사에 와서....

댓글 0 | 조회 2,439 | 2012.06.13
환경, 생명, 평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 뉴질랜드는 맑고 깨끗한 나라이다. 천혜의 자연 보국으로 지구상에 남지 않은 몇 안 되는 환경 국가이다. 사람을 비롯한 동… 더보기

종교의 기능

댓글 0 | 조회 3,029 | 2012.05.23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든 대상에 집착하고 집착은 곧 한계에 부딪쳐 불만이 심화된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려면 자신의 철학과 종교가 있어야 한다.… 더보기

아들 삼형제!

댓글 0 | 조회 2,572 | 2012.05.08
인류 역사상 권력이나 기업이나 가문을 아버지가 적장자에게 지위를 계승하지 않고 다른 자녀에게 승계하는 것은 무한 경쟁시대에 그 영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다. 요… 더보기

현재 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댓글 0 | 조회 2,903 | 2012.04.26
계절은 이제 아침저녁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밤에만 나와 먹이를 찾는 뒤뜰에 있는 검은색 토끼는 식구를 늘렸는지 껑충 껑충 뛰어 다닌다. 교민 사회는… 더보기

청나라 3대 순치황제 출가시!

댓글 0 | 조회 4,116 | 2012.04.12
어느 절에 노스님 한분이 계셨다. 덕이 높고 수행이 깊은 노스님은 여간해 아프시지도 않고 대중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아 가셨다. 어느 날 짓궂은 손자 상좌… 더보기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

댓글 0 | 조회 3,816 | 2012.03.27
산사에서는 어둠이 거치기 전 일찍 일어나 새벽 기도를 하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오늘 하루도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염원하는 시간입니다. 때때로 안… 더보기

삶을 좀 더 간소하게!

댓글 0 | 조회 2,328 | 2012.03.14
사람들은 삶의 과정에서 배우고 사랑하고 소유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많이 가진 사람, 적게 가진 사람, 알맞게 가진 사람들이 더 큰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가치를 … 더보기

겸손한 마음으로....

댓글 0 | 조회 2,621 | 2012.02.28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그 관계는 만남에서 시작하고 그 만남은 인연으로 이어진다. 어떤 인연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던 그 인연은 … 더보기

두 잔의 차를 앞에 두고!

댓글 0 | 조회 2,626 | 2012.02.14
요즘 세계 어디를 가나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분들을 쉽게 만난다. 찻잔을 앞에 두고 얘기 꽃을 피우며 안부를 묻고,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 더보기

등산보다 하산이 더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2,753 | 2012.01.31
뉴질랜드에서도 등산 바람이 불어 주말이면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나름 산악인의 복장을 갖춘 분들을 많이 봅니다. 거리에서 산 입구에서....... 어느 산을 가나 … 더보기

화(火) 다스림 명상

댓글 0 | 조회 2,416 | 2012.01.17
2012년 새해 교민사회에 화 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내면의 평화와 외부의 화평을 위해 스스로 자재하고 지혜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화를 일으키는 동기는 내… 더보기

행복한 사람!

댓글 0 | 조회 2,746 | 2011.12.24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날, 때론 이슬비 흩어져 내리는 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하루의 시작은 설렘입니다. 아침 정원엔 파란 잔디가 물결치고, 그 위엔 … 더보기

행복으로 가는 한 해의 이정표

댓글 0 | 조회 2,486 | 2011.12.14
새해의 희망과 기대가 이루어지기 전에 벌써 12월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월은 유수처럼 빠름을 실감 한다. 한 해를 살아오면서 잘 잘못도 많고, 겸손하지 못… 더보기

삶의 기나긴 여정에서!

댓글 0 | 조회 3,290 | 2011.11.23
어느 암자에 기도하던 젊은 신도가 주지 스님한테 여쭈었다. “주지스님! 제가 입산수도하면서 참선도 많이 하고 절도 많이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사경도 많…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