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J에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2] J에게

0 개 3,240 코리아타임즈
J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J는 나와 나이가 같아서 인지 나는 그녀와 종종 하루 종일 수다를 떨기도 하였던것 같다.

처음 영어 학원을 다닐 때 난 점심시간이 영 내키질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것이 나는 쑥쓰럽기도 하고 머쓱하기도 해서 그냥 강의실에서 빵이나 군것질로 때우곤 했다.
그러다 J를 만났다.
J는 점심시간을 함께 할 친구를 찾는다고 하였고 우리는 6개월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점심을 같이 먹은것 같다.
그녀의 점심은 늘 소박했다. 주먹만큼의 쌀밥에 반찬 하나…
주에 4일씩이나 저녁이면 한국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데도 나는 그녀가 다른 학생들처럼 쉽게 뭔가를 사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시간당 8불씩 하루에 4시간을 일하면 32불.. 4일이래봤자 살고있는 플렛비용 내고 일주일 찬거리도 못산다고 그녀는 늘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다른 곳은 시간당 6불씩 주는 곳도 있다면서 자기는 많이 받는 거라며 씨익 웃곤 했다.

J는 다른나라에서 1년 일을 한 경험이 있다 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그곳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 동안 800만원을 모았단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 갔는데 취직도 어렵고 도무지 인생의 가닥이 잡히지 않아 모은 돈 몽땅 털어 뉴질랜드로 직행을 한것이다.
자기부모는 그저 소처럼 일해서 일년 먹고 사는 농사꾼이라 궁해져도 손벌릴 염치도 없다며 좁은 방하나 마저 나눠쓰며 아끼고 아끼고 하였다.

J가 돌아가던 날 남편과 함께 공항까지 차로 배웅을 해주었다.
일부러 그럴것 없다던 그녀를 내맘이 좋질 않아 억지로 남편차에 짐을 실어 넣었다.
공항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앉았는데 J가 이런 말을 한다.
“ 우리가 또 언제야 보겠니..니가 한국을 와도 넌 서울에 있을꺼고 난 죽으나 사나 우리 고향에 있을텐데...난 있잖아 이런 사람이고 싶다..언젠가 니가 가끔 날 생각 하면서 그래…그때 J라는 애가 있었어…나쁜애는 아니였던거 같애..이런 생각 나게 하는 사람…”
그리고 J는 꾸깃 내 주머니에 뭔가를 넣더니 후딱 손을 흔들며 쏙 들어가 버렸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은 나더러 말동무가 가서 서운하겠다 하였다.
문득 제이가 넣어준 뭔가가 생각났다..연락처인가 하고 꺼내봤더니..20불 짜리 지폐가 꼬깃 꼬깃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왈칵하고 그만 눈물이 날려고 했다.
그 돈 한장이 “ 데려다 줘서 고맙다…” 하고 말 하는것 만 같았다..
“ 나 염치 없는 사람 아니다” 하고 말 하는것 같았다..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아끼면서 지냈는데..
이돈은 분명 20불이건만 난 자꾸 그돈이 몇백불짜리 같아서 두근거리고 두근거렸다..
할수만 있다면 가는 비행기를 붙들어 다시 그녀의 손에 꼭 쥐어주고 싶었다..

어떤 학생들은 유학이랍시고 와서 전망좋은 아파트에 살기도 하고 명품 가방하나쯤은 무슨 훈장처럼 들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부모 잘 만나 허영세월 보내러 그저 와 본것은 아니다.
때로는 J처럼 자기힘으로 자기 세상을 만들어 가면서 당당히 살아가는 이들도 분명히 많이있다.

이렇게 가을로 접어들 때..바람이 문득 나를 스치고 지나 갈 때면 난 J의 긴 생머리와 환한 웃을을 떠올리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래 넌 참 좋은 친구 였어…’  

[12] 하늘로 띄웁니다…

댓글 0 | 조회 5,149 | 2006.10.09
일기를 시작하며.. 천국의 일기는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께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라 하였습니다. 꽤 긴 시간 자판을 두드리지 못한 것은… 이제 할머니께서 정말 천국… 더보기

[11] 질러신이 다녀가다..

댓글 0 | 조회 3,237 | 2006.06.14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 중에 “질러신이 다녀가다” 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무리하게 뭔가 크게 소비할 때 특히 카드를 확 긁어 버릴때 질러 버려셔 질러신이 다… 더보기

[10] 한국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댓글 0 | 조회 2,938 | 2006.04.07
벌써 어머님이 한국으로 가신지 벌서 3주가 되었습니다.. 첫 주는 뻗어서 자느라 정신 없었고.. 두 번째 주는 못했던 일들 하느라 정신 없었고.. 사실 어머님이 … 더보기

[9] 어머님의 뉴질랜드 방문기

댓글 0 | 조회 2,763 | 2006.03.03
초자 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자니 등에 땀띠가 다 납니다..하하하.. 처음 적응 하는데 한달..익숙해져 편해 지는데 한달…. 그리고 이제 남은 한달.. 그 동안의 … 더보기

[8] 시어머니 맞이하기

댓글 0 | 조회 2,891 | 2005.12.12
“ 다..다음주?” “ 응…왜??” 너무나 태연하게 대답하는 신랑이 무지하게 미워지는 순간입니다… “ 아니….나도 준비할 시간이라는 게 있지…” “ 준비는 무슨…… 더보기

[7] 구멍난 은행계좌

댓글 0 | 조회 3,138 | 2005.10.04
너무 자주 은행내역이 날아 오는것 같아 6개월 단위로 신청을 한 적이 있다.. 늘 잔고만 얼마 남았나 대충 살피고 말았는데…어느날인가 수개월에 걸쳐 5섯번씩 20… 더보기

[6] 파란눈의 알렉스…

댓글 0 | 조회 3,139 | 2005.09.28
알렉스가 학원에 오던날 학원안이 술렁술렁 거렸다. 전에 없이 핸섬한 독일 삼총사가 학원안으로 들어서니 교실이 다 훤~ 해 진다. 알렉스는 그 삼총사 중에서 키가 … 더보기

[5] 밤 손님 맞던날!

댓글 0 | 조회 3,530 | 2005.09.28
살기 좋은 뉴질랜드에 좀도둑이 득실 거린다더니 요즘은 티비에서도 도둑이 들 경우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걸 보면 심각하긴 한가 부다.. 그러고 보니 나도 도둑이 … 더보기

[4] 예쁜 이웃…

댓글 0 | 조회 2,969 | 2005.09.28
탐이 이사를 갔다. 탐은 우리 아파트 아랫층에 사는 중국인 가족의 여섯살 난 둘째 아들이다. 위로 누나가 아래로 남 동생이 있는데 내게는 탐이라는 이름 밖에는 남… 더보기

[3]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

댓글 0 | 조회 3,418 | 2005.09.28
오랜 친구가 엄마가 되었다.. 일찍 결혼한 친구가 있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그 친구가 엄마가 되었다는 일이 자다가도 웃음이 날정도로 신기하고 믿어 지지 않… 더보기

현재 [2] J에게

댓글 0 | 조회 3,241 | 2005.09.28
J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J는 나와 나이가 같아서 인지 나는 그녀와 종종 하루 종일 수다를 떨기도 하였던것 같다. 처음 영어 학원을 다닐 때 난 점심시간이 영 내… 더보기

[1] 일기를 시작하며..

댓글 0 | 조회 3,738 | 2005.09.28
사람사는데가 다 똑같지……언제 테레비에 봤는데 거기는 천국이라드라.. 그런 좋은곳에 간다는데 누가 말리누…이 할미는 부러워 죽겠구만… ….그저 건강하게만 지내다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