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엄마는,,

0 개 2,996 김혜영
지난 두주간의 텀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전에는 텀마다 있는 두주간의 방학과 여름이면 두달이 넘는 그 긴 방학이
참 신기했고 그리고 아이들도 나도 그저 좋기만 했는데..
어느새인가..
방학은  기다려지는 대상이 아니니 애들맘이나 내 맘이나
똑같은건가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방학엔 두번의 캠프가 있어서 그렇게 지루한 방학만은
아니었으리라..
불과 몇년전 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이곳에서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학생이었기에.
그저 텀이 끝나기 전에 신문한장만 뚜르르 훑으면 적잖은 캠프 프로그램들이
눈에 쉽게 들어왔건만,
나이가 들어가고 쥬니어에서 이제 시니어로 바뀌는,
이즈막엔 좋은 캠프 프로그램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는것을,
더러는 알맹이 없는 캠프고,,더러는 자주 가보아서 이젠 아이들에게 시들해져버린
그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방학을 시작하기전,,
시티카운실 인터넷사이트도 들락거려보고,
지역정보 코너도 기웃거리고,
그래도 마땅한 캠프를 찾을 수 없었던것은 지난 몇년동안,
어지간한 캠프는 다 경험을 해보았던 지라 이번만큼은,
좀더 색다른 정보가 없을까,,,
그렇게 찾아 헤매다. 한 키위 대학생이 주관하는 ecology camp 광고를
발견한거다.
그저 작은 종이 한장을 벽에 붙여 놓은 정도의 광고라,
눈에 쉽게 띄이지 않았으련만,,
그저 13세 이상이라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눈이 버쩍 뜨였던 것을,,

전화를 걸어 몇명의 아이들이 모이는지.
어느곳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몇일동안 하는 캠프인지..
이지가지를 물어보던 중,,
캠프 리더는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여학생임을 알게되었고,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로 하는 캠프라는거,
4박5일동안 말그대로,,생태학을 공부하고 그리고 자연속에 들어가서
온전히 체험을 한다는,,
대강 그런 요지의 설명이었다.
" ,..저 실례지만 제가 샾을 하기때문에 외출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사는곳이 어디인지요??"
"아아,,,저희집 근처네요,,제가 방문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제가 신청서를 가지고 댁으로 방문할수있는데...

그렇게 만나게 된..
니나라는 여학생.
첫인상은 아주 순수해 보이는 그저 평범한 키위학생이었는데.
이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의 자연사랑은 보통의 그 정도를  넘어서,
아주 확고한 소신을 가진사람으로 보이는게 아닌가..
점점 나는 그 캠프에 대한 궁금함 보다도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갔는데..
"캠프에서 아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취지는 무엇입니까?"

"그건,우리가 살아가는 이 고장에는 사람들만이 사는게 아니고,
그리고 차들만이 다니는게 아니고,
나무와 꽃만이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은겁니다,"

"그럼,,,어떤것을??"
"강아래 헤아릴수 없이 있는 작은 물고기 떼들,,
그리고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그 썩은 나뭇잎 아래 숨쉬는 또 다른,,곤충들,
바위틈을 들치면 그곳에 또아리 틀고 사는 또 다른 그 무엇들,,
그것들이 순환하고,,그리고 공존하면서,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그런것들,
환경은,,그것들로 부터 시작해서,,
다시 우리들의 손으로 완성해야만 하는거,,
그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제 맘이죠,,,"

나는 그녀와의 한시간 남짓의 대화를 통해.
단박에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내었다.
작은 캠프지만,
요란한 광고도 없는 캠프지만,
그녀의 그 눈빛만으로도,,
아이들이 5일동안의 생활을 어찌 하고 올지 알수있었으니깐,,

그렇게 아이들은 4박5일의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을때.
내가 맨처음 바라본 것은 아이들의 눈,,
역시...
내 예상대로 아이들은 너무 즐거웠던 그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짧게 만났던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안타까워,
몇번이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떤게 가장 기억이 나니??"
"부시워크요,,,,"
"많이 걸었니??"
"엄청,,엄청요,,,,
"몇시간이나?? "
"저는 중간에 못간다고,주저 앉았구요,헝아는 끝까지 했어요,
정말 엄청 걸어요,,걷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거기 못가여,,
엄마! 내 발꼬락 보믄 엄마 놀랄걸요,,
완존히 쭈그라 들어서리..."
" 왜??"
"맨날 물에 들어가고,,젖은 신으로 높은 산까지 걷고,,
또 진흙에 빠지고,,,다시 걷고,,,
"근데..왜 재미있었다는건데??"
"음,,,,,사람들이 다 따뜻하고,,아이들이 다 착하고,그리고 다들 도와주고,
격려해주고,,,리더들도 좋고,,함께온 부모님들도 너무 좋고,,
다 좋았어여,..."
"그래..잘했다,,너희들 덕분에 엄마도 방학해서 맨날 밥도 안하고,
라면먹고 빵먹고,,뒹글뒹글 밤에는 티비만 보고 그랬다,,나두,,,^^"

"생태학 워크샾은 어떤거였니??"

"근데 엄마 지렁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엄마는 모를거야,아마,,"
지렁이 굵기가 얼마나 굵은지 마치 뱀같아,,
그리고,,,강물의 색갈,,그 색갈은 계절마다 다르고,,그리고
그것들을 바뀌게 하는건,,,,,"

아이들의 이야기는 집으로 오는 내내 계속되었다.
내가 바란건,,
그런거,
집을 떠나서 고생을 해본다는거 그리고,
책에서 얻을수 있는 그것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거,
그것만치 좋은 교육이 어디있을까,
샤워를 못해도,
그저 땀에 절은 셔츠를 몇일동안 입는다 하더라도,
때론 비도 맞고,,
진흙에도 들어가고,

요즘의 아이들은,,우리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런걸 견디지 못한다는걸 우린 너무도 잘 안다.
그건 학습되어지는거,,그리고,,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하지마라,,하지마라,,,
그것들만 강요한건 아닌지...
스스로 할수 있는 나이임에도 우리가 먼저 그 아이들의 일거리들을
죄 대신해 주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다시 하루를 쉬고,
또 다른 캠프를 향해 다음날 출발했다,
침낭을 꾸리고,,빨래통 가득 엄청난 빨래더미들을 엄마에게 안긴채.
아이들은 다시 그 자연속으로 들어갔다.
자식은 늘 그리움같은 대상,
곁에 있으면 있는데로,떨어져있으면 더 더욱,,


엄마의 다리품으로,,그리고,그 기도의 바램으로,
보낸 캠프들,,
아이들은 비록 벌레에 물리고,,이곳저곳 상채기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그건 두고두고 그 아이들 맘에 추억으로 남을거란걸,,나는 안다.

아들들아,,
너희들은 나의 아이들이지만,
아주 자주,,자주,나는 그 너희들이 부럽다,
내가 어렸을적엔..
어땠었지??흠,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가 지금 너희들이라면,
나는 너무도 너무도  좋을거 같다,
너희처럼 지렁이도 양동이 가득 줍고,
그리고 사마귀도 내 손등위에 올려놓으면서,
나두 너희들 처럼 그렇게 하고싶은것을,,
너희는 아름다운 시간위에 올려져 있는
천국의 아이들이란걸 알수있을까..

우리가 몇번이고 보고 또 보고했던 "천국의 아이들" 이란
영화,,그 속에 나왔던 알리와 자라,,
너희들 그 아이들 눈을 기억하니?
그곳이 바로 천국인거다,
아들들아,
너희는 모를거다,
그 시간이 언제까지 너희들을 잡고 있진 않다는걸,

그리고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너희들은 모를거다.



셋방살이.

댓글 0 | 조회 12,095 | 2006.11.08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지금 살고있는 집 주인으로 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무슨일일까.. 편지의 내용인즉,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세를 올리겠노라, 이 지역은 … 더보기

가끔씩 타는,,

댓글 0 | 조회 3,345 | 2006.11.06
요즘은 가끔 버스를 타 본다. 늘 차에 의존하며 살다보니 짧은 거리임에도 차에 시동을 걸게되고 그나마 걷는 운동조차도 하지 않는 이 게으름이 분명 고쳐야 할 중병… 더보기

그립기만 합니다.

댓글 0 | 조회 4,039 | 2006.10.13
계절이 완전히 바뀌었다.. 라고 말하면 정답인 요즘입니다. 불과 몇주전까지 오달달 춥다고 환기통까지 바람들어올까 꼭꼭 닫아걸고 살았건만, 오늘아침만해도 아이들이 … 더보기

가끔은 그러고 싶습니다.

댓글 0 | 조회 3,970 | 2006.09.13
어떤분이 말씀하시길.."이젠 타조같은 키위들 보고 사는것도 지겹고,,그저 한국사람은 한국사람들 사는 식으로 살아야 사는거지..." 그 타조같은 키위들을 아침부터 … 더보기

공짜

댓글 0 | 조회 4,332 | 2006.08.17
요즘은 아이들 먹어치우는 음식이 너무도 엄청나서 (?) 우리집은 무엇이든지 자루로 사거나,아니믄 박스수준인데.. 퇴근을 하면서 이거저거 떨어진것도 많아서 들른 야… 더보기

외출

댓글 0 | 조회 3,821 | 2006.07.16
나른한 오후, 신나게 세탁기 두번 돌리고 모처럼 쨍하게 맑은 날씨를 그냥 두기 아까워 여기저기 눅눅하게 묻혀있던 러그랑 담요랑 죄다 끄집어 내서는 탁탁 털어 널어… 더보기

아버지

댓글 0 | 조회 3,846 | 2006.06.21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 더보기

"저 낼 아침에 경기보러 가믄 안될까요???"

댓글 0 | 조회 2,997 | 2006.06.18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치르는 두번의 월드컵, 스포츠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나 같은 아짐에게도 붉은 악마들의 유니폼은 가슴을 콩당콩당 하게 하는 흥분이상의 그 무엇일… 더보기

photo 2

댓글 0 | 조회 3,147 | 2006.06.07
한번 쓰다듬어라도 보고싶은,,,

엄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욧!!

댓글 0 | 조회 3,253 | 2006.06.06
" 엄마 암만해도 나 말에요,,,,ㅜㅜ " 학교를 다녀온 작은 아이가 무언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듯 한데. 당최 입을 떼지 못하는겁니다. "무슨일있니? " ",… 더보기

Please help me!!!!

댓글 0 | 조회 3,785 | 2006.05.16
지난주 어느날,, 그날따라 작은 아이의 농구시합이 YMCA 코트에서 있는지라, 아이도 픽업해야 했기에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샾문을 닫기위해 서두르고 … 더보기

photo

댓글 0 | 조회 2,743 | 2006.05.14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동물의 새끼들은 더더욱,, 그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참을수 없는, 오늘 하루 이 사진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면,,,^^* 좋은 일요일되십시… 더보기

땔감.

댓글 0 | 조회 2,796 | 2006.05.10
쉐드가득 땔감 나무들을 쌓아놓고 있자니. 마치 곡간에 먹을거리들이 가득한거 마냥 맘이 푸짐하긴한데.. 장작을 떼고나서 뒷처리를 하는건 그다지 즐거운일이 아님을, … 더보기

현재 엄마는,,

댓글 0 | 조회 2,997 | 2006.05.01
지난 두주간의 텀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전에는 텀마다 있는 두주간의 방학과 여름이면 두달이 넘는 그 긴 방학이 참 신기했고 그리고 아이들도… 더보기

고구마같은 단호박,호박같은 고구마..

댓글 0 | 조회 3,958 | 2006.04.14
야채가게를 가면 꼭 한개씩 바구니에 담아넣는 뉴질랜드 단호박, 나는 이 호박이 왜 그렇게 좋은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때 시어머니께서 달여주시던 그 호박은,…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2

댓글 0 | 조회 3,063 | 2006.04.10
전편에 이어 계속,)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수 있을까.. 하긴 그런 평온이 너무 오래 간다해도 그건 지루함이 될지도,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

댓글 0 | 조회 2,858 | 2006.04.05
이른아침, 커튼을 져치고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두개의 벌룬이 바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내려앉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벌룬쇼가 시작된 모양인데..것도 모르고… 더보기

How long have you been in here?

댓글 0 | 조회 3,478 | 2006.03.24
샾문을 연지도 벌써 일년 가차이 되고있으니. 그 시간의 부지런함을 어찌 막을수 있을꼬.. 눈만뜨면 어김없이 조용히 또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이 되건… 더보기

부촌에서 교육촌으로,,,

댓글 0 | 조회 3,450 | 2006.03.06
나의 하루는 알람시계의 요란한 신호로 정확히 오전 6시반이면 시작을 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데,특별히 아침잠이 많은것도 아니지만, 요사인 그 아침기상이… 더보기

르네라는 이름으로,,

댓글 0 | 조회 3,331 | 2006.02.21
이름이라는건 딱 하나인건데.. 나는 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것을, 아들만 주루룩 셋인 집에 딸하나로 태나면서 얻은 내 이름자 석자,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 더보기

노란무우..

댓글 0 | 조회 2,621 | 2006.02.01
참으로 길고 긴 이곳의 여름방학이 오늘하루 지나면, 땡이올씨다. 산으로 바다로 널러나 당겼으면 후딱 지나갔을 시간이지만. 집안에서만 우당탕 거렸던 사내아이들 둘땜… 더보기

용서해주세요...

댓글 0 | 조회 2,991 | 2006.01.16
아침부터 큰아이가 영 말을 안듣는겁니다. 한번 불러서 대답안하는건 기본이고,서너번 불르면 그제사 마지못해 야~~ 하고 응대합니다. 정신연령은 딱 앞집 갈리하고 맞… 더보기

벼룩의 간을 빼먹던가,...

댓글 0 | 조회 3,276 | 2005.12.24
얼마전 저의집에 좀도둑이 들었습니다 . 하긴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에 좀도둑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해서 모 귀금속이야 없다치지만서도 가재보험 정도는 들어야… 더보기

장남으로 산다는거,,

댓글 0 | 조회 2,696 | 2005.12.13
모두가 처지는 다 다르다하나 이곳에 나와 살아가면서 때로는 형제보다 더 진한 친분을 나누며 살고있는 사람들도 보고, 또 더러는, 이꼴저꼴 보기싫으니 그저 울가족하… 더보기

촌넘 오클가기...^^

댓글 0 | 조회 3,095 | 2005.11.21
누구는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많이 한다하는데.나는 감기만 걸리면 지저분하게시리 코푸느라 정신이없다,,그저 훌쩍 훌쩍,,크리넥스 통을 안고 사는데.. 몇일전부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