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뉴질랜드, 심해유전으로 대박이 터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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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뉴질랜드, 심해유전으로 대박이 터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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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은 들어봤지만 페트로브라스는 별로일 게다. 브라질 석유기업인데 매출과 순익으로 본다면 세계 2위다. BP, 쉘 등보다 덩치가 크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최대기업이다. 주로 해외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하고 있다. 물론 발견되면 채굴하고 정제, 운송까지 하는 석유 재벌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뉴질랜드 심해유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뉴질랜드 심해에는 북해유전에 버금가는 오일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여 페트로브라스는 일찌감치 뉴질랜드 정부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그 결과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6월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5년동안 유전탐사 허가권을 따냈다.

유전탐사는 그저 사진이나 찍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심해 밑바닥에 시추를 위한 구멍을 뚫어서 오일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심해유전이라고 하면 수심이 1,500m 이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돈이 무지하게 든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돈이 들어도 일단 성공하면 대박이다.

뉴질랜드 심해에서 대박을 꿈꾸던 페트로브라스는 드디어 지난달 유전 탐사선 오리엔트 익스플로러를 이스트코스트 해안 라우쿠마라 광구에 파견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탐사선이 탐사광구에 접근을 하자 뉴질랜드 환경단체들이 나타났다. 시추작업을 저지하기 위한 해상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시위 선박을 이용하여 탐사작업을 저지했다.

결국 뉴질랜드 해군은 4월 11일, 양쪽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해상 시위 지역에 오리온 공군기와 해양 감시선을 긴급 출동시켰다. 이번 시위는 양상이 달랐다. 지금까지 해상 시위는 주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나 ‘바다의 목자’ 선박들이 앞장을 섰다. 그러나 페트로브라스 심해유전 탐사 반대 시위에는 마오리 부족이 가세했다.

마오리 부족 파나우 아 아파누이 행동대원들은 그린피스와 함께 격렬하게 반대시위에 나섰다. 뉴질랜드 경찰은 해상시위대에 반드시 탐사선에서 일정 거리를 떨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일 시위대들이 이를 어길 경우 1만달러 벌금이나 12개월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그린피스 대변인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심해유전 탐사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대체 왜 이들이 목숨을 걸고 반대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터진 원유 오염사태 때문이다. 영국 BP의 해상 유전이 폭발하면서 멕시코만 일대 바다는 한때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깨끗한 뉴질랜드 바다를 지키려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페트로브라스 뉴질랜드 담당은 유전탐사에 대한 반대가 극심해질 경우 페트로브라스는 뉴질랜드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가 현재 28개국에서 유전탐사를 하고 있으며 모두 환영을 받고 있지만 유독 뉴질랜드에서는 극심한 반대에 봉착했다고 투덜대기도 했다.

참으로 석유대국이 되기도 힘들다. 석유만 터지면 대박인데 하는 키위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뉴질랜드의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부존자원을 개발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이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호주가 광산개발로 부국이 되었듯이 뉴질랜드도 지하자원을 이제는 캘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열렸던 ‘2010 뉴질랜드 석유회의’에서 뷰클러 투자회사의 오너 뷰클러는 만일 뉴질랜드가 석유개발에 뛰어들 경우 10년 안으로 노르웨이 정도의 경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북해유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의 발언이 소개되면서 많은 뉴질랜드 국민들은 석유부국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이제 석유를 퍼내어 2천5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도 갚아버리고 잘 살아보자는 생각은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아련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석유대국이라는 꿈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게 됐다. 환경단체와 마오리의 반발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이미 국립공원지역에서 금광개발을 하려다가 환경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된 게 바로 엊그제 일이다. 심해유전, 안전에 대한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 더욱이 쓰나미와 지진으로 심해유전 개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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