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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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술 권하는 사회

0 개 1,428 KoreaPost
한국은 교육과 관련한 기상천외한 기사가 끊이지 않는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다음은 2013년 2월 25일 자 내일신문의 관련 기사 중 일부이다.
 
지난 2007년 1월 SAT 문제 유출로 응시자들의 성적이 모두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진 이래 숱한 이른바 '스타강사'들과 인기 어학원들이 적발되고 처벌을 받았지만 이 같은 행태는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제를 유출한 강사의 이름이 알려지자 몸값이 오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SAT는 총 2400점 만점으로 언어·수리능력을 측정하는 'SAT1'과 과목별 800점 만점 시험인 'SAT2'로 나눠 치러진다. 1년에 7회 국가별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도록 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문제유출 어학원들은 SAT 문제가 주기적으로 반복출제 된다는 점, 응시 국가간 시차가 생긴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특히 문항 수가 70~80개로 비교적 적은 SAT2의 경우 한 국가에서 시험을 친 강사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문제 외우기 △시험지 찢기 △촬영 등의 수법으로 문제를 빼돌려 이메일을 보내면 시차가 나는 다른 나라의 응시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태국, 필리핀, 괌 등 동남아에서 빼낸 문제가 한국이나 미국으로, 또는 한국에서 빼낸 문제가 미국 현지의 한국인 응시생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사전유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SAT어학원 관계자는 "문제 유출 어학원들은 한 회 시험의 모든 문제들을 거의 완벽히 복원해 열람료만으로 현금 2000~3000만원은 우습게 번다"며 "전문 브로커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유출문제는 학원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거래되고 있었다. 'SAT시험 문제지 제공'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태국과 8시간 이상 시차 있는 지역 국가 거주자'를 대상으로 '당일 시험 종료 후 2시간 내에 각 섹션 별 정답과 함께 시험지를 전송한다'는 게시물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 게시물에는 '시험일 10시간 전 문제지 전송' '암기 숙지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 있음' '철저한 사전 상담으로 보안과 안전 절대 보장' 등의 내용도 노골적으로 게재돼 있었다. 문제유출 전문 브로커의 존재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SAT 입시 업계는 시험지 사전유출 근절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미국 또는 한국 명문 대학으로 진학시키려는 부모들의 왜곡된 교육열이 계속되는 한 위험을 감수할 업자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 한 대학 입시 관계자는 "수없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음에도 여전히 상담하러 오는 응시생 부모 중 적지 않은 수가 먼저 유출문제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출관행을 뿌리뽑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교육하는 곳들도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 외국인 학교 부정입학이란 기사가 나왔고 그 대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과 박상아씨, 그리고 현대가 아들과 노현정씨의 자녀들이 부정입학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자 서둘러서 자퇴시켰다는 기사가 나왔다.
 
문득 이 기사 제목을 보면서 고등학교 때 읽은 현진건 작가의 ‘술 권하는 사회” 가 생각 났다.
 
기성 세대 분들은 한번씩은 다 읽으셨을 터, 줄거리는 생략하고 내용을 간단히 보자면 일제 강점기 조선 사회에서 살아가는 지식인이 겪는 고뇌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지식인인 남편의 고민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무지한 아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으로써 남편의 내면 세계에서의 갈등의 세부적인 모습보다는 아내가 바라보는 남편의 고통스런 모습이 서술되어 있다. 남편의 고민이 구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선언적인 형식을 취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시점과 관련이 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식인의 모습은 자기 조소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이다. 식민지 조선 사회에서 좌절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리고는 있지만, 그 모습이 피상적으로만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술을 권하는 조선의 암담한 현실적 모순을 해결할 의지도 없고, 방법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 가운데 <빈처>에서 남편인 '나'도 공부를 하러 중국, 일본으로 갔다가 방랑의 세월만 보낸 후 무위(無爲)하게 귀국한다. <술 권하는 사회> 역시도 주인공 남편은 일본에서 공부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돌아와서는 조선이라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고뇌하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빈처>가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그 고뇌를 그려 냈다면, <술 권하는 사회>는 가정을 중심으로 하되 사회적인 것이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투시하려고 하는 작가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일제 치하의 조선 사회가 지식인의 자기 실현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음으로는 조선 사회의 각 조직들의 부패와 무기력으로 인한 좌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나타난 지식인상은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알고는 있지만 그 인식이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그 부정과 모순을 타개할 의지가 부족한 소극적이고 자조적인 지식인의 모습이다.
 
내일 신문기사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내용이지만 그토록 많은 우리 지식인들이 부르짖으며 교육을 개혁하고 인성교육을 중시하며 과열된 대학입시를 종식시키고 교육 선진화를 위해 입학사정관제도 등 각종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지만 결국 자녀교육을 위한 부정과 사회모순을 타개할 우리 기성세대의 모습은 어디에 간 것 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학은 분명 사회로 향하는 일차 관문이며 한 사람의 사회성을 형성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사회가 그런 부정과 모순을 방조하는 술 권하는 사회 일지라도 적어도 우리만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목적을 위해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저지르는 주인공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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